History of writing history , 유시민
유시민 새 책이 나왔대서 사놨다가 차에 오랜기간 묵혀두었다.
그러다 글쓰고 책읽는 모임인 글길에서 선정된 이번달 도서 "역사의 역사"
유시민 책을 다섯번째로 읽지만 이번책은 좀 어렵다.
내용이 조금 어렵다.
분명 유시민은 천재가 틀림없다....
- 헤로도토스와 투키디데스
- 사마천
- 이분 할둔
- 랑케
- 마르크스
- 박은식, 신채호, 백남운
- E.H 카
- 슈펭글러, 토인비, 헌팅턴
- 다이아몬드와 하라리
이렇게 역사가를 소개하며 역사를 패키지로 소개해 본다는 유시민의 "역사의 역사"
헤로도스트와 투키디데스, 이분 할둔, 슈펭글러는 이름조차 생소했다.
이번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되었다는.
사마천은 뭐 워낙 유명하고.
랑케는 시험에 워낙 자주 출제되었으니.
마르크스는 대학시절 공산당선언을 주구장창 공부했었고,
박은식, 신채호, 백남운은 수험시절 줄줄 외우고 다녔던.
E.H 카의 "역사란 무엇인가" 는 살아있는 역사이니 뭐 말할 필요조차 없고
토인비와 헌팅턴은 대학시절 전공 과목으로 읽어내렸던 분들..
다이아몬드의 총균쇠는 소장용으로 두어번 읽었기에 ..
하라리는 요즘 떠오르는 베스트셀러라 <사피엔스>를 모를리가 없지 않은가.
인상깊게 읽은 부분은 사마천 부분과.
하라리의 부분이었다.
"농업혁명은 안락한 새시대를 열지 못했다.
농부들은 대체로 수렵채집인보다 더 힘들게 살았다.
농업혁명은 인구폭발로 방자한 엘리트를 낳았으며,
평균적인 농부는 평균적인 수렵채집인보다 더 열심히 일하면서도
더 질이 나쁜 식사를 했다.
농업혁명은 역사의 최대 사기였다."
생각할 거리를 내게 훅 던져준 부분이었다.
물질이 진보한다고 행복이 진보하는 것일까?
나는 하라리의 의견에 20%는 반대하지만 80%는 동의한다.
과거로 회귀하고 싶지는 않지만 지금의 삶이 진보했다고 말하기 어렵거든.
유시민은 오늘날의 인간 즉 하라리가 말하는 사피엔스를 소크라테스가
본다면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할 것이라고 한다.
" 7만년 전 아프리카 한 구석에 살았던 별로 중요하지 않은 동물 호모 사피엔스는
지구 전체의 주인이자 생태계 파괴자가 되었고 이젠 신이 되려는 참이다.
그들은 창조와 파괴라는 신의 권능을 가질 만반의 태세를 갖추었지만
불행하게도 자랑스러운 업적이라고 할 만한 것을 이룬 적은 없다.
환경을 정복하고, 식량생산을 늘리고, 도시와 제국을 세우고,
넓은 교역망을 구축했지만 개별 사피엔스의 복지를 구축하지 못했고,
다른 동물에게는 큰 불행을 안겨주었다.
우주왕복선을 만들었지만, 자신이 어디로 가는지 모른다.
힘은 세지만, 책임 의식은 없고,
안락함과 즐거움과 추구하면서도. 만족할 줄 모른다.
스스로 무엇을 원하는지도 모르는 채 불만은 많고,
책임은 지지 않는 신들, 이보다 위험한 존재가 또 있을까?
소크라테스의 대화법을 이런 방식으로 살려내다니.. 유시민도 참..
소크라테스가 현재 시대를 살아간다면 우울증에 걸려 생을 마감하지 않았을까.
무겁고 어려웠지만 좋았던 이번 책 유시민의 "역사의 역사"
유시민이 우리에게 던져준 역사란 무엇인가?
"당신의 삶이 역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