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인생의 재미 Jan 20. 2019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밀란 쿤데라

읽고 싶은 책이 생기면 늘 전주 영풍문고에 들른다.


그런데 이번에는 광주.


내게 첫 경험을 많이 안겨준 광주.


괜히 광주가 가고 싶어졌다.


슬픈 추억도 많은 광주.


기억의 편린이란.


유스퀘어 영풍문고에 들러 책 냄새를 맡아 보았다.


손때묻은 책들 가운데 눈에 띄는 소설책 한권


밀란 쿤데라,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민음사에서 나온 책이 두가지나 되었다.


조금 더 비싼 '참을 수 업는 존재의 가벼움'으로.

사실 책 재질이 더 좋은 민음사 버전을 골랐다.

읽을 때의 가독성을 위해서.


이름만으로도 너무 유명한 밀란 쿤데라.

그런데 내겐, 밀란 쿤데라는 첫 책.


첫 백페이지는 그럭저럭 재밌게 읽었는데.

마지막장을 덮으니.

역시 고전은 고전이다.


너무 어렵다. 


네명의 주인공이 등장한다.

토마스와 테레사

사비나와 프란츠


- 배경은 소련이 점령한 60년대의 체코-


이혼 경력과 한명의 아들을 둔 자유주의자 토마스  

토마스를 사랑한(?) 테레사

토마스와 가벼운 연인관계인 사비나

그리고 사비나의 연인 프란츠.


- 관계- 자체가 매우 무겁긴 하다. - 전혀 가볍지 않은-


어떤 인물에게 가벼움을 주고

어떤 인물에게 무거움을 줄 순 없다.

다들 가볍고 무거우니까.


대체 무슨 이야기를 전하고 싶었던 것일까? 

체코의 역사를 좀 알았으면 좋았을걸.


왠만한 책 리뷰는 찾아보지 않는 편이지만.

이번 책은 궁금했다.

그래두 고전인데.

고전의 가치가 있지 않을까 하고.


리뷰를 들여다보면 니체의 영혼회귀설을 많이 언급하던데.

나도 니체를 꽤나 좋아하지만.

즐거리와 니체의 연결고리는 약해 보인다.


내가 찾은 존재의 가벼움은 . 글쎄.

인간이다. 


인간 존재에 대한 가벼움

그리고 인간 관계에 대한 무거움


섹스는 쉽게 하지만 사랑을 쉽게 하지 못하는 인간 군상 토마스



하루키가 1Q84에서 찾으려는 사랑의 의미와

밀란 쿤데라가 전하려는 사랑의 의미가 조금은 겹쳐 보였달까.


내겐 너무 어려웠던 이번책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가벼움과 무거움이라는 이분법이 삶에서 그리 쉽게 나누어진다면 좋을텐데.

섹스와 사랑을 나누는 토마스처럼 말이다.


그런데 내 삶은 그게 잘 안되더라고. 















작가의 이전글 역사의 역사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