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의 펭귄

by 유주얼



경이로 가득 찬 우주를

모르는 나는 기껏

포클랜드 섬의 킹펭귄을 떠올린다


들풀처럼 섬을 뒤덮은 드넓은 무리 속

단 한 마리의 펭귄도

외롭지 않다는 믿음


거대할수록 태연해지고


무리가 뭔지 모르면서 무리 짓는 개체와

개체가 뭔지 모르면서 개체를 품는 무리


반복되는 생을 통틀어도

아무 이야기가 없는 신비는

경배받을 아름다움이니


탄복하는 긴 숨의 끄트머리를 타고 올라가

다시 탄복해도


여전히 경이로운 우주를 모르는 나는


어둠 속 높고 먼 별들에 눈물짓기보다는

우선은 밝은 태양 아래

짤막하게 뒤뚱거리는 수천 개의 몸이 되어

아예 우주를 잊고 싶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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