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자

by 유주얼



먼 길을 왔다고 해서

반겨주지 않는


여기는

낯선 자를 곁눈질할 틈이 없는

견고한 일상


저들에겐 매일

내게는 난생처음

다가오는 아침

혹은 저녁


한 번도 떠나본 적 없는

질긴 나무뿌리에 한낮을 기대어보고

밤의 무채색으로

저들과 나의 그림자를

섞어 보아도


저들의 일용할 양식으로

나의 허영을 채우는 걸

혹시 들켰는가


먼 길 다시 간다고 하여도

쳐다보는 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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