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순간도 떨어질 수 없었기에
한 순간 영원히 멀어졌는지
모든 걸 남김없이 나누고 싶었기에
모든 걸 남겨두고 떠나갔는지
너 없이는 죽을 것만 같았기에
너 없이 살고 싶었는지
더 이상 행복할 수 없었기에
더 이상한 행복을 원했는지
울고 또 울었기에
웃음만 남았는지
-부연-
아주 오래 전에 쓴 이 시를 얼마전 다시 읽어봤을 때,
참 그 때는 왜 그리 눈 먼 열정에 휘둘렸었나... 하고
다 지난 옛 이야기라고 느껴지면서
내가 아닌 어떤 철부지 어린애를 보듯 미소가 지어졌었다.
그런데 최근 들어 다시 이 시를 보니 어딘가 공감이 가는 부분이 있다.
연인이든 부부든 안정적인 관계라는 것은 환상일지도 모른다.
나침반의 바늘처럼 운명의 방향을 벗어나지는 않으나 끊임없이 흔들리고 있다.
흔들림이 가끔 커져도 불안해하지 않고 그네처럼 탈 수 있는 여유가 생기기를 바라본다.
다행인 건 이 흔들림은 어디까지나 올바른 방향을 찾으려는 내 안의 흔들림이라는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