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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일절이 고작 개학 전날로 전락하지 않는 방법

또는 새학기 증후군을 피하는 방법

by 행복해지리





곧 개학이다.


새 학기 낯선 교실, 새로운 교사, 서먹한 친구들과 함께할 생각에 긴장되서 정신적, 육체적 고통을 겪는 아이들이 생겨난다.

이를 새 학기 증후군이라 한다.


아이들은 주로 복통과 두통과 같은 신체적 통증을 호소한다.

불안한 마음에 수면 장애를 겪는 아이들도 있다.

학년이 높아지면서 증가되는 학습량 부담도 새 학기 증후군의 큰 원인으로 작용된다.






개학이 싫은 아이들에게 개학 전날은 부담스럽고 긴장되는 날이다.

많은 아이들에게 스트레스를 주는 새 학기 개학일은 전국 공통 3월 2일이다.

고로 3월 1일은 개학 전날이 된다.


3월 1일은 삼일만세운동이 있었던 뜻깊은 날이지만 학령기 이후부터는 그저 개학 전날이다.

개학 스트레스로 인해 삼일만세운동의 숭고한 뜻을 기릴 에너지가 없다.

나라를 되찾겠다고 의지로 희생을 감수했던 그들을 기억하고 기리려야 마땅하지만 많은 아이들에게 3월 1일은 그저 마주하기 싫은 개학 전날일 뿐이다.


새학기 스트레스로 인해 삼일절의 의미가 묻히고 있으니 3월 2일 개학하지 말자고 하는 것이 억지일까?

그만큼 새학기 증후군으로 힘들어하는 아이들이 생각보다 많다는 걸 말하고 싶었다.






증후군까지는 아니어도 새학기는 분명 학생들에게 큰 스트레스다.

그래서 농담반 진담반, 법으로 월요일 개학을 금지하 해야 한다고 말하곤 한다.


다행히 올해 3월 2일은 목요일이다.

목, 금 이틀만 등교하면 다시 주말에 숨고르기를 할 수 있다.

새 학기 낯선 환경으로 한껏 긴장했던 마음을 주말동안 진정하고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시간을 갖게 된다.

그런데 월요일에 개학하면 월화수목금 5일 동안 긴장을 유지하며 몸도 마음도 너덜너덜해진다.


어린이집에 처음 입소할 때 부모들은 적응하지 못할까바 노심초사하며 한동안은 한두시간만 보내며 세심하게 아이를 관찰한다.

초등학교도 입학 후 2주 정도 학교 적응 기간으로 정하고 4교시만 한다.

이 기간에는 정규 교과도 배우지 않고 '우리들은 1학년'이라는 OT 개념의 교재를 이용해서 충분히 학교 생활에 적응할 수 있게 돕는다.

그런데 초등 입학 이후 학년들에 대해서는 새학기 적응에서 관심들이 부족하다.

물론 그만큼 아이들이 성장했다.

하지만 친한 친구가 없는 상급반 교실, 처음 가보는 낯선 중학교·고등학교 건물, 나날이 늘어나는 학업 스트레스는 아이들을 움츠러들게 한다.

특히 고등학교에 처음 입학하면 대입으로 인한 부담, 갑자기 늘어난 학업량에 힘들어하는 아이들이 많다.

그러니 개학을 수요일이나 목요일로 정해주는 건 주말을 이용해서 마음을 정비하고 적응할 여유를 주는 작은 배려가 될 수 있다.





장난스러운 글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다.

새 학기 스트레스는 부모들이 생각는 것보다 크다는 걸 말하고 싶었다.

이번 한주는 우리 아이가 새 학기에 잘 적응하는지 잘 지켜보고 충분히 다독이는 한 주가 되길 바라본다.

그래서 잔소리를 남긴다.



<새 학기 증후군 대처하는 방법>


- 낯선 환경을 싫어하거나 예민한 기질의 아이들은 학기 초에 더 관심을 기울이자. 꼬치꼬치 캐묻지 말고 평소보다 촉을 세우고 관찰하는 정도가 좋다.

- 학기 초 과도한 학업 스트레스를 주지 말자. 새 학년이 되었으니 더 공부해야 한다고 밀어붙이기보다는 적응 기간 동안은 잠시 쉬는 것도 좋다.

- 새 학기 전 방학 동안 흐트러진 생활 리듬을 잡아주되 학교 핑계는 대지 말자. 학교 가야 하니 일찍 자라는 말은 학교에 대해 더 불편한 마음을 갖게 한다.

- 학기 초 아이들의 복통이나 두통을 호소하면 꾀병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진심으로 아픔을 보듬어주자. 진짜 아픈 거다.


우리 아이들 모두, 행복한 새 학년 새 출발이 되길 바란다.









(사진출처: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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