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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행복해지리 Jul 02. 2023

좀 싸다녀본 지리교사가 추천하는 여름 바다 best3





휴가지 추천에 반응이 좋아서 다시 준비해 봤습니다.

이번에는 여름 바다예요.

사람만 북적이고 복제 버전처럼 비슷비슷한 모습이 아닌, 색다른 바다를 소개해 드릴게요.  

출발 '◡'






첫 번째 바다, 신두리

☞ 충청남도 태안군 원북면 신두해변길


신두리는 충남 태안에 있는 해변입니다.

넓게 펼쳐진 백사장 해안에 들어서면 속이 탁 트이는 곳이랍니다.

그리고 서해안 바다의 특징, 워낙 해안 경사가 약해서 해변에 도착하는 파도에 힘이 없죠.

파도의 힘이 약한 만큼 동해안의 큰 파도가 부담스러운 분들, 아직은 자녀가 어린 분들은 서해안이 해변이 좋습니다.


그런데 사실 신두리의 매력은 바다가 아닌 바다 뒤편에 있습니다.

바로, 신두리 해안사구 

아래 사진 한번 봐주세요.

사막 아닙니다.

우리나라의 자랑, 신두리 해안사구 입니다.



사막 같죠? 충남 태안군 누리집 신두리 해안사구 소개 캡처
이곳은 우리나라입니다. 충남 태안군 누리집 신두리 해안사구 소개 캡처



간단한 지리공부 한 소절하고 갈까요?  • ᴗ •

걱정 마세요. 쉬워요.


우리가 보통 해수욕 하는 공간은 사빈이라고 부르는 모래사장입니다.

이곳의 모래는 바람을 타고 이동해서 해변 뒤편에 쌓이는데요, 이 언덕을 해안사구(바닷가 모래언덕)라고 합니다.

해안사구는 바람에 의해 형성되기 때문에 바람이 강한 지역에 발달합니다.

태안반도는 서해 바다로 돌출한 지역이라 겨울철 불어오는 북서풍을 직접 맞이하며 바람의 영향을 강하게 받아 신두리 해안사구와 같은 엄청난 모래 언덕이 만들어지게 됩니다.  

이 소중한 모래언덕은 천연기념물 431호로 지정되어 보호받고 있습니다.




강원도 고성군, 동해안입니다.  모래사장에 모래는 바람을 타고 해안사구에 쌓이게 됩니다. 해안사구라고 써진 언덕이 아주 얕트막합니다. 바람의 영향 차이가 이 정도입니다.



신두리에 가시면 바다를 즐기고 보너스로 사막뷰(해안사구가 사막처럼 보여요)를 만날 수 있습니다. 

사막 같은 해안사구를 걷는 트레킹 코스, 이국적인 모래 언덕에서의 셀카를 경험하고 싶으면 신두리 해안을 추천드립니다.

단, 신두리 해안사구 트레킹은 한여름 땡볕에는 비추 ´▽` 

아침 일찍 다녀오세요


※ 신두리 해안사구 개방시간

3월-10월 09:00-18:00

11월-2월 09:00-17:00

입장료 없음


꿀팁 !! 자녀와 함께라면 신두리 사구센터에 먼저 들려보세요. 신두리 해안사구 스탬프 체험이 있습니다. 해안사구에 살고 있는 동식물을 스탬프로 먼저 만날 수 있어요. 스탬프 판과 지도를 얻어서 아이들 손에 쥐어주고 오늘의 탐사 대장으로 지정해 주시고 앞장서게 하면 조금 지루할 수 있는 자연탐사도 기꺼이 움직이는 아이로 변신합니다 (절대 아이를 앞지르면 안 됩니다). 센터 운영시간은 신두리 해안사구 개방 시간과 같습니다. 단 휴관일(매주 월요일, 신정, 설날 및 추석 당일) 있습니다.








두 번째 바다, 문무대왕릉 몽돌해변

☞ 경상북도 경주시 문무대왕면 봉길리 문무대왕릉 주차장


몽돌해변에서 파도에 자글자글 움직이는 몽돌들의 움직임을 들어보신 적이 있으세요?

힐링 그 잡채입니다.

시원한 바닷바람과 자그락자그락 소리 내며 구르는 몽돌들의 분주함에 귀 기울이면  마음이 고요해집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해변에 도착해서 사그라드는 파도의 모습과 철썩철썩 소리를 좋아하는데요, 모래는 좀 불편합니다.

걸을 때마다 발이 빠지는 것도 힘들고 (서해안은 모래 입자가 워낙 작아 이런 불편이 없지만 상대적으로 입자가 큰 모래인 동해안은 걷는데 에너지 소모가 큽니다)  다녀와서 어디에 붙어있는 모래들 때문에 정리하는 것도 쉽지가 않습니다.  

하지만 이곳은 몽돌해변이라 그런 불편함도 없어요.


몽돌해변에서 아이들을 가볍게 씻기는 저만의 방법은 미리 받아간 2리터 생수병입니다.

여름이 오기 전에 2리터 생수병을 넉넉히 모아둡니다.

아이마다 2개 정도면 충분, 3개면 넉넉하기 때문에 평소 여유 있게 8개를 채워갑니다.

집에서 미리 물을 받아서 차에 두고 신나게 놀면 돼요.

그동안 차 안이 더워지면서 물도 적당히 미지근한 물로 바뀝니다.

바다에서 물놀이가 끝나면 아이들을 데리고 주차장 한편에서 생수병 샤워를 합니다.

단, 아주아주 큰 타월이 아이를 충분히 가릴 수 있어야 하고요, 사용하는 물이 고이지 않고 바로바로 땅으로 흡수될만한 곳인지 확인하셔야 해요.

아이들이 어릴 때만 가능한 방법입니다.

저는 보통 다리만 바다에 빠지면서 놀아주기 때문에 옷을 갈아입지 않을 정도라서 이렇게 씻어요.

퐁당 빠지고 제대로 놀아준 남편은 홀로 샤워장으로 보냅니다.

제대로 된 샤워는 집이나 숙소에서 다시 해주세요.



바다 가운데 문무대왕릉이 보이는 몽돌해변

 


우리 역사 공부 잠시 하고 갈까요?  • ᴗ •


문무대왕릉은 경주 앞바다에 있는 수중릉(水中陵)입니다.

대왕암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기도 합니다.

삼국을 통일한 문무왕이 통일신라의 안위를 걱정하며 동해에 묻혀 나라를 지키겠다는 유언을 남깁니다.

이에 유해를 화장해서 대왕암 일대에 뿌리고 장례를 치렀고 이후부터 대왕암이라 불리게 되었습니다.

실제 대왕암에는 인공적으로 바위를 다듬은 흔적이 발견되었습니다.

대왕암에서 1.5km 내륙에는 감은사지(현재는 절터와 석탑만 남아있습니다)가 있습니다.

이 절의 금당 밑까지 바닷물이 들어오도록 설계해서 죽어서 용이된 문무왕이 드나들 수 있도록 하였다고 합니다.

이야기를 알고 감은사지까지 가보시면 더 흥미로운 여행이 되실 겁니다.

죽어서 용이되어 나라를 지켜주는 문무왕의 이야기 때문인지 이곳의 영험한 기운을 받기 위해 무속인들이 기도드리는 모습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세 번째 바다, 비단조개가 있는 강원도 고성의 바다

☞ 강원특별자치도 고성군 일대 (송지호 해수욕장, 삼포해변,  백암 등등 고성해변 어디든)


동해안에도 조개가 있습니다.

동해안 토종 조개, 바로 비단조개인데요.

동해안에서는 방언으로 째복이라고 하기도 합니다.

비단조개는 동해안 일대에 많지만 장비 없이, 잠수 실력 없이 얕은 바다에서 잡기에는 고성 바다가 좋습니다.

(경남 고성 아니고 강원도 고성입니다 '◡' )


최근 해안 지형의 난개발로 해변모래가 유실되면 여름 관광객을 맞이하기 전에 외부 모래를 사다가 복구(?)해놓는 곳이 많습니다. 모래사장에서 모래찜질하려고 많이들 파보셨을 거예요. 이때 모래 안에 생명체가 없다면 모두 외부 모래를 사다 부어놓은 겁니다.

고성 해안은 해변모래 침식이 적은 편입니다. 바닷물도 깨끗하고요. 자연이 살아있어서 비단조개도 많은가 봅니다.


간단한 스노클링 장비, 튼튼한 잠자리채를 준비해서 바닷속을 들여다보면 해초를 물고 있는 비단조개를 손쉽게 만나실 수 있습니다.


아시죠~

절대 욕심내지 않고 재미있는 체험이 될 정도만 잡아보세요.



9살 딸도 잡아왔네요
튼튼한 잠자리 채를 이용해서 건졌어요
해초를 물고 있어서 눈에 띕니다


제대로 해감하려면 12시간 이상 충분한 시간이 필요하지만 뻘에 있는 조개가 아니라 한나절이 지나도 괜찮더라고요.

해감시 스테인소재 숟가락 등을 넣어두시고 어둡고 서늘한 환경에 노출시키면 시간을 단축시킬 수 있습니다.


고성에서는 시원하고 푸른 동해바다, 비교적 사람이 적은 해변(북으로 올라갈수록 인적이 줄어드는게 보입니다), 그리고 비단 조개를 만나실 수 있어요.






글을 쓰려고 신두리, 몽돌해변, 고성의 바다를 떠올리고 사진을 찾다 보니 마음이 어느새 파도를 찾고 있네요.


머무는 곳이 어디든 이번 여름 가시는 모든 곳에서 행복한 시간 보내시길 바라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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