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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게 만드는 글쟁이가 되고 싶어라

by 행복해지리



브런치 작가 임에도 브런치 작가라고 말을 못 하는 홍길동의 후예입니다.

틈나면 글을 쓰지만 특기가 글쓰기라고 하지도 못합니다.

이유는, 글 짓는 실력이 부족함을 알고 내 글이 부끄럽기 때문입니다.



마다 애써 글을 내놓지만 다시 읽어보면 이렇게 밖에 표현하지 못했나 싶어 맘에 들지 않습니다.

꾀 자세히 묘사한다고 노력했는데도 눈앞에 그려지는 듯한 느낌이 부족하네요.

현상을 꿰뚫어 보는 통찰력을 갖추고 싶지만 혜안이 부족하고 나만의 소신이 없으니 세상을 바라보는 날카로운 시선도 없습니다.


지극히 개인적이고 부끄러운 일기 수준의 글을 에세이라는 해시태그로 포장해서 발행하고 있는 요즘입니다.


읽히는 글쟁이가 되고 싶은데 읽힐 만한 글을 쓰는 방법을 모르겠습니다.

잘 쓰고 있다고 착각하는 동안은 글이 쉽다고 느꼈는데 자기반성이 시작된 요즘은 모든 글이 자체 검열에 걸려 한 문장을 완성하는 것도 쉽지가 않습니다.





읽게 만드는 글을 쓰고 싶습니다.

사소한 이야기에도 공감을 자아내고 싶어요.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새로운 생각의 싹을 띄우는 사람이고 싶어요.


이상은 높은데 현실은 이제 막 발아된 새싹이네요.

아직은 머리 위 흙들을 들썩이게 할 힘이 부족하지만 그럼에도 매일 써봅니다.

자신 있게 '글을 쓴다' 말할 수 있을 때가 언제 오려나 아득하지만 써 냅니다.


내 행복이 쓰는 데 있기에 쓸 수밖에 없습니다.

내가 아는 것을 나누고 싶어서 쓰지 않을 수 없어요.

이렇게 쓰다보면 어느날 시나브로 그날이 올까요?

쓰다 보니 읽게 만드는 글쟁이 되는, 그 순간을 꿈꿔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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