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 전문점에 가면 늘 마시던 시나몬 맥주.
달달 쌉싸름한 시나몬 향이 코젤다크와 잘 어울려 늘 찾던 맥주다.
하지만 일과 가정의 양립도 버거운데 과외로 시간을 빼 맥주 마시러 나다니는 일상은 언감생심이다.
늘 그리움이 남는 맛일 뿐이다.
그런데 이게 뭐야.
아쉽던 그 맛을 무려 집 앞 에브리데이에서 발견했다.
난 빛의 속도로 업어와서는 재빨리 컵과 맥주를 냉동실에 넣어버렸다.
기다려야 한다.
10분
20분
섣부르게 냉동실에 손을 넣어봐도 생각만큼 빨리 차가워지지 않았다.
다시 맥주를 꺼내 젖은 키친타월을 감싸서 넣어주었다.
다시 10분
됐다.
차가운 컵부터 구출했다.
냉동실에서 나와 갑작스러운 온도 변화에 하얗게 질려버린 컵이 정신 차리기 전에 입구에 물을 적신다.
그리고 재빨리 준비해 둔 시나몬 가루에 엎어버렸다.
시나몬 가루를 잔뜩 묻힌 컵이 준비되면 맥주를 넣어주면 된다.
얼려있던 맥주는 거품이 더 많이 나니 정성 껏 조절해가며 맥주를 따른다.
그렇게 정성을 기울여 맥주를 담아서 시나몬 가루와 함께 마시면 이것이 바로 여름의 맛이다.
이렇게 공들인 맥주에는 책이 제격이다.
2주에 한번 있는 독서모임을 기다리며 오늘의 책을 마저 읽어나간다.
같이 읽은 이 책을 그녀들은 또 어떤 새로운 이야기로 풀어낼지 벌써부터 기대가 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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