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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나비인지, 나비가 나인지

by 행복해지리


쓰기 시작했다.

무엇이든 글감으로 보였다.

그것들을 글로 옮기고자 맘 먹으니 생각이 깊어졌다.

사물의 본질에 닿기 위해 몰입하고, 내 감정을 이해하기 위해 깊게 파고들었다.

생각을 정리하고자 글을 쓰면 뭉뚱했던 생각이 뾰족해졌다.

결심을 다듬고자 글을 엮으면 흐릿하던 결심은 단단해졌다.


글을 썼을 뿐인데 어느새 나는 제법 줏대있는 사람이 되었고,

현실에 안주하며 지금에 살던 내가 미래를 계획하고 그때의 나를 꿈꾸며 산다.


내가 글을 썼는데, 글이 내가 되어간다.

내가 추구하던 모습, 계획했던 일들이 이뤄지고 있는 것.

내가 쓴 글을 쓰며 나아간 것일까,

글이 나를 이끌어준 것일까.

글과 나는 하나되어 가는 중이다.

오늘도 쓰고 있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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