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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행복해지리 Nov 03. 2023

I'm 권위있는 엄마. What's wrong?



권위있는 엄마입니다.

그게 나쁜 건가요?


제 말에는 힘이 있습니다.

아이들이 엄마의 의견을 '믿고 따른다'는 뜻입니다.

혹시 부모가 무서워서 억지로 복종하는 거 아니냐고요?

오히려 저희 아이들은 시도 때도 없이 반박하는걸요.

'어른이라고 해서 무조건 옳은 게 아니다. 어른도 많이 틀리고, 어른도 잘못된 결정을 하는 경우가 다. 그러니 뭐든 판단은 너희들의 몫이다. 옳지 않다고 여겨지면 거절하고 거부해야 한다. '고 가르쳤거든요.

아주 잘 거부해서 오히려 제가 많이 힘듭니다. (•︠ˍ•︡ )



친구 같은 부모가 되고 싶으신가요?


딸 같은 며느리가 되겠다는 말과 동격으로 들립니다.

친구와 부모는 같을 수 없습니다.

며느리가 딸이 될 수 없는 것 처럼요.

부모는 어른입니다.

아이들의 보호자입니다.

어른다워야 합니다.

본받고 싶은 모델이어야 하고, 그 힘으로 아이들을 이끌어야 합니다.

권위는 여기서 파생됩니다.



한편, 부모의 권위는 믿음의 영역입니다.

나를 향한 부모의 끝없는 지지와 사랑이 농축된 끈끈한 믿음은 권위의 밑바탕이 됩니다.

부모를 향한 절대적 믿음을 갖고 있는 아이들은 그들을 이끄는 부모의 행동과 말을 잘 따릅니다.

복종이나 세뇌와는 다릅니다.

부모가 하는 말에는 그럴만한 타당한 이유가 있을 거라는 신뢰에서 뻗어 나온 당위성을 받아들인 결과입니다.






부모는 아이의 의견을 경청하고 지지해줘야 합니다.  

하지만 친구 같은 부모가 되기 위해 뭐든 허용하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후자의 경우 아이들이 버릇없고 배려 없는 아이로 자랄 가능성이 큽니다.

요즘 금쪽이들이 대체로 이런 배경을 갖고 있습니다.

친구같은 부모와 자녀사이는 표면적으로는 좋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부모를 향한 믿음과 존경이 부족해서 갈등을 빚기도 합니다.  


은주(가명)가 그런 경우입니다.

아이는 외동입니다.

외동에 대한 편견보다는 집에서 워낙 옥이야금이야 컸다는 걸 강조하고 싶었을 뿐입니다.

귀하지 않은 자식이 어디 있겠어요.

하지만 은주는 오직 아이 하나만 바라보는 엄마 곁에서 24시간 케어받으며 자랐습니다.

평소 이름 대신 공주님으로 불렀으며 아이 의견은 뭐든 수용해 주셨다고 합니다.

주말이면 엄마와 딸은 손잡고 쇼핑을 하고 외식을 하며 지금도 친구같이 지냅니다.

일상에서는 큰 문제가 없습니다.

문제는 현재 부모의 말이 아이에게 하나도 전달되지 않음에 있습니다. 

아이는 권위 없는 부모의 말을 간섭으로 생각합니다.

고등학생이니 시험 기간에는 공부를 하자고 하면 '엄마가 뭘 알아! '라고 말하고 방문을 닫는 답니다.

아이가 친구 관계로 고민할 때 엄마가 조언을 하면 '모르면 좀 가만히나 있던가! '라고 말한다는 겁니다.

학부모님과의 상담에서 이런 상황을 전하면서 어머님 많이 우셨습니다.

지금도 평소에는 늘 엄마와 붙어있고사이가 좋다가도 부모의 역할을 하려고 하면 아이가 거부한다는 겁니다.

어디부터 잘못된 것인지 모르겠다며 답답함을 호소하셨습니다.

직접 말씀드리지 못했지만 저는 이유를 알 것 같았습니다.

지금껏 친구같은 부모로 살아온 것이 문제였습니다.

청소년이 되면 수많은 고민이 밀려오고 가치관의 혼란을 겪습니다.

믿고 따르고 싶은 모델이 필요합니다.

이 역할을 부모가 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그런데 아이에게 그간 만만한 친구로 지내던 부모는 든든한 어른의 역할, 기대고 싶은 롤모델로 보이지 않습니다.

같이 놀때는 좋았으나 미래에 대한 진지한 고민, 진로에 대한 어려운 결정을 나누고 싶은 믿음의 대상은 아닌겁니다.

사랑하지만 신뢰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저는 제가 권위 있는 엄마라 좋습니다.

아이들에게 제 말이 먹히니깐요.

제 말에 힘이 있어서 부모로서 아이들을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 수 있습니다.


노파심에 말씀드리면 저희 남매는 자존감과 자기 사랑이 참 남다른 아이들입니다.

자기 주장 또한 또렷해서 당차게 자라고 있습니다.

애미의 기에 눌려서 자라고 있지 않습니다.

아이들 이모가(그러니깐 제 동생이) 임상심리전문가라서 늘 아이들을 관찰하고 살펴줍니다.

전문가의 소견을 바탕이 된 판단이니 거짓부렁은 아닙니다.


저는 권위로 큰 울타리를 만듭니다.

그리고 아이들은 그 안에서 안정감을 갖고 마음껏 행동합니다.

벗어나면 안되는 큰 틀을 만들어놓으면 아이들은 를 믿고 함께한 약속을 지킵니다.

그리고 안전한 울타리 안에서 마음껏 결정하고 시도합니다.

부모가 권위를 갖고 안정적인 방향으로 아이들을 이끌 때 오히려 아이들은 안전한 울타리 안에서 편안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저는 오늘도 권위의 힘이 단단히 유지되도록 모범을 보입니다.  

책을 읽고 글을 씁니다.

그러면 아이들도 읽습니다.

교사로서 열심히 살고 성심껏 아이들을 돌돕니다.

아이들은 학교 다녀오면 잠시 휴식을 취하다가 잔소리 없이도 자기 공부를 시작합니다.

오늘 나눌 수 있는 사랑을 아낌없이 내 아이들에게 표현하고 그들을 지지합니다.

그럼 아이들도 부모의 사랑 속에서 힘을 얻고 오늘을 살아갑니다.


저는 부모로서의 역할을 위해 권위있게 살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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