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럴 리가요
문제)
저자를 제외하고 출간 했을 때 가장 기뻐한 사람은 누굴가?
정답은, 작가의 엄마다.
내 새끼가 대단한 것을 해냈다고 엄청 기뻐하신다.
그럼, 두 번째로 기뻐하는 사람은?
바로 아이들이다.
남매는 처음 출판사와 계약이 성사되었을 때부터 언제 책이 나오냐고 늘 성화였다.
책이란 것이 도깨비 방망이 휘두르듯 뚝딱 나오는 게 아니란다 어린이들아.
아무튼 시간이 흘러 책이 나왔고 시중에 등장하기 전에 저자 기증본이 집에 도착했을 때 폴짝폴짝 뛰며 좋아해 준 것도 남매다.
습관대로 딸아이 미술학원 수업을 마치기를 기다리고 있던 날, 평소와 달리 원장선생님이 문 앞으로 마중을 나오셨다.
"어머님? 책을 내셨어요? 저도 링크 보내주세요. 꼭 사서 읽어볼게요. "
홍보대사 역할을 톡톡히 해내는 딸이다.
엄마가 책을 낸 것을 내심 자랑하고 싶어서 틈만 나면 이야기를 꺼낸다.
어제는 반 친구들에게도 이야기를 꺼낸 모양이다.
"우리 엄마, 이번에 책 냈다."
"우와~ 그럼 너네 엄마가 한강이야? "
이건 또 무슨 소리인가? ㅋ
아이들이 아는 작가는 없지만 그래도 우리나라의 자랑, 노벨문학상을 받은 한강 작가님은 아는 것.
책을 냈으면 작가고, 작가는 한강뿐이니 이런 대답이 나온 모양이다.
딸아이가 웃으면서 아니라고 했지만 그들은 굳이 듣지 않고 자기들끼리 '엄마가 한강이래'를 반복했다는 후문. (한강 작가님, 이렇게 누가 될 생각은 없었어요. 본의 아니게 죄송합니다.)
딸아이의 같은 친구들아 오해하지 말아죠.
난, 한강이 아니란다.
난 유선화야 ㅋㅋㅋ
(사진출처 : 비즈니스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