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적인 목 통증이 주소였는데 실은 요즘 두통이 심해 목을 치료하면 조금 좋아질까 싶어 내원했다고 했다.
일반적인 긴장성 두통의 양상과 달리 환자분은 유독 눈 주위 불편감을 호소하고 눈이 빵빵한 풍선처럼 터질 것 같은 증상, 눈압이 차올라 이마와 관자놀이 전체가 아프고 무언가 집중하기 어려울 정도로 머리가 멍하다고 했다.
이와 관련하여 내과와 안과, 신경과 등에서 다양한 검사를 진행하였지만문제될만한 것은 발견되지 않았고 결국 정신과적 원인으로 진단받아 편두통 약과 공황장애 약, 수면제를 2주간 먹어보기도 했다.
여러 처치에도 호전이 없어 인터넷에서 이것저것 찾아보다 경추와 두통의 연관성에 관한 글을 읽었는데 추나 치료가 도움이 될까 싶어 한의원에 내원하게 됐다는 말도 덧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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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전 직업적으로 스트레스를 받은 뒤 발생한 돌발적인 두통은 환자분 삶의 질을 급감시켰다.
좋아하던 운동도 할 수 없고 두통으로 잠을 잘 수도 없었으며 무엇보다 업무 집중력이 떨어진 것도 스트레스를 가중시켰다.
이러한 두통은 굳이 근골격계에서 원인을 찾자면 경추 후관절 증후군에 의한 연관통 (Cervical Facet joint Syndrome), 혹은 경추 주변으로 주행하는 자율 신경의 균형이 깨져 발생하는 신경성 두통에 가깝다.
나는 환자에게 추나와 약침 치료를 하면 두통이 상당 부분 편안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두통의 발생 자체를 멈추려면 내과적 치료가 병용되어야 할 것이라고, 두통의 발생 시점을 고려할 때 그 원인은 분명 간양상항(肝陽上亢), 즉 스트레스로 인한 인체 내부의 불균형과 연관되어있으므로 함께 치료하여야만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약 치료를 권했지만 환자는 일단 추나와 약침 치료를 먼저 받아보고 싶다고 했다.그럼 그러자고, 주 2회로 보름간 치료해 보고 다시 한번 이야기를 나누자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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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는 주로 문제가 되는 후관절에 약침과 침 치료를 하고 추나를 통한 경추부 교정 치료를 함께 했다.
환자분은 후관절을 치료할 때 유독 시원한 느낌을 받아했는데 치료를 받고 나면 머리가 무척 개운하여 당일 편안하게 잠들 수 있었다고 말했다.
3번의 치료가 지났을 때 전체적인 불편감은 20% 정도 줄어들었으나 환자가 호소하는 특징적인 증상, 즉 눈압이 차오르는 느낌은 여전했고 무엇보다 바쁜 업무 일정으로 한의원 내원이 어려워 추나 대신 한약을 복용해보고 싶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