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궁전
독일, 뮌헨 / 님펜부르크 궁전 [Schloss Nymphenburg]
님펜부르크 궁전은 1664년에 저택에서 시작하여 바이에른의 통치자 비텔스바흐 왕가의 대표적인 궁전으로 발전했습니다. 궁전 입구 홀에 신화 속 플로라 여신과 많은 님프가 프레스코화로 그려져 있어 님펜부르크(님프의 성)라 불리게 되었습니다. 베르사이유나 쇤브룬처럼 거창하진 않지만, 이 궁전도 만만치 않은 규모입니다. 중앙 궁전의 남쪽에는 마차 박물관과 도자기 박물관이 있습니다.
이 궁전엔 침머만의 아름다운 프레스코화와 함께 “미인의 갤러리”라 불리는 방이 유명합니다. 루트비히 1세가 재위 동안 전국 미인들의 초상화를 그리게 하여 걸어놓은 방입니다. 모델들의 계층은 공주에서 무희까지 다양합니다. 궁전 뒤편에 프랑스식 정원과 영국식 정원이 있어 바이에른 지방의 궁전 전형을 확인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님펜부르크 궁전의 또 하나의 명소는 궁전 내에 자리한 도자기 제작소입니다. 님펜부르크 자기는 1753년 처음으로 제작되었고, 1761년 님펜부르크 궁전 내로 옮겨졌습니다. 초기에는 독일에서 유명한 마이센 자기를 모방하였으나 점차 꽃무늬 장식을 주로 하여 마이센 자기와는 다른 독자적인 방식의 작품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독일, 베를린 근교 포츠담 / 상수시 궁전 [Sanssouci]
독일의 수도 베를린의 포츠담에 자리한 상수시 궁전은 18세기 중반 프리드리히 2세에 의해 건축되어 19세기 프로이센 제국의 왕후들이 계속해서 건물을 신축하고 주변의 조경을 조성하여 포츠담을 중심으로 베를린까지 여러 개의 정원과 공원 그리고 궁전을 형성하여 1992년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에 오른 곳입니다.
이 지역은 독일인 특유의 꼼꼼함과 계획적인 설계로 지나치게 화려하지 않으면서 특색 있는 건물과 숲, 분수, 산책로 등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아름다운 합작품 형태를 띠고 있습니다. 그중 가장 중심이 되는 곳이 상수시 궁전입니다. 프리드리히 대왕이 직접 스케치한 여름 별장으로 상수시의 뜻은 프랑스어로 “근심이 없다”입니다. 이 궁전은 프리드리히 대왕이 격심한 근무의 피로를 풀기 위한 휴식 공간을 원해서 만들어진 곳입니다.
프리드리히 대왕은 프랑스 문화 애호가였습니다. 포츠담 외곽 언덕에 6단 테라스를 파고 포도 덩굴을 심은 후 궁전을 지었습니다. 바로크 양식에 코린트식 기동이 접목되고 실내는 로코코 양식과 신고전주의 양식이 도입되었습니다. 베르사이유 궁전을 모티브로 했으나 소박하고 푸근하여 상수시 궁전을 프로이센의 베르사이유라고 부릅니다.
상수시 궁전은 이름처럼 한적하지만, 주변 경관이 뛰어난 지역에 있습니다. 근처에 포츠담 회담으로 유명해진 체칠리엔호프 궁전 (Schloss Cecilienhof)이 있어 함께 돌아보며 하루를 보내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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