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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utbia 김흥수 Jan 22. 2017

황태자의 첫사랑,
독일 하이델베르크 성

유럽의 성 Top 10

독일, 하이델베르크 / 하이델베르크 성 [ Das Heidelberger Schloss ] 


2016년 12월 독일 관광청이 세계 여행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독일 인기 관광지 Top 100을 발표했습니다. 이 중 Top은 함부르크에 있는 "미니어처 원더랜드", 2위가 하이델베르크 성으로 꼽혔습니다. 앞서 소개한 퓌센의 노이슈반스타인 성은 4위에 올라갔네요.


네카강을 끼고 있는 하이델베르크는 독일에서 가장 오래된 대학도시로 지금도 그 명성을 이어가는 학생 도시입니다. 영화 “황태자의 첫사랑”으로 아름다운 기억이 남아 있는 도시이기도 합니다. 이곳의 대표적인 건축물이 바로 하이델베르크 성입니다. 이 성은 아주 오래전부터 축조되고 증축되었습니다만 여러 차례 주변 공격으로 훼손되고 복원되다 벼락까지 맞아 손쓸 수 없이 파괴되는 비운을 겪습니다.


이 문은 재미 있는 유래가 있습니다. 사랑하는 왕비를 위한 깜짝 선물로 하룻밤에 만들었다는 믿거나 말거나... ^^


19세기 하이델베르크는 ‘그림과 같은 성터’라 불리다 2차 대전 후 복원됩니다. 괴테가 사랑한 도시로도 유명하며 빅토르 위고는 하이델베르크 성을 두고 "유럽을 뒤흔든 모든 사건의 피해자가 그 무게로 무너져 내렸다."고 말했습니다. 이 성에는 유럽에서 가장 큰 포도주 통이 있어 더 유명해졌습니다.



이 포도주 통은 1751년 제작된 것으로, 221,726ℓ의 포도주를 저장할 수 있는 크기입니다. 포도주 통이 있는 지하에 페르케오의 나무 상이 있는데 이 목상은 이탈리아에서 온 작은 키의 붉은 머리 익살꾼 페르케오입니다. 페르케오는 하루에 18ℓ의 포도주를 마신 대주가여서 그를 기리기 위해 목상을 제작하였다고 전해집니다.



하이델베르크 성만큼이나 네카강 건너편 "철학자의 길"도 유명합니다. 왠지 있어 보이는 이름의 "철학자의 길" [Philosophenweg 필로소펜베크 ]은 칸트, 헤겔, 괴테, 하이데커, 야스퍼스 등 유명 철학자들이 즐겨 찾았다 하여 이름이 그리 붙었습니다. 특히 괴테가 이 길을 좋아하여 자주 산책을 즐겼다고 하는데요. 하이델베르크가 대학 도시여서 공부하러 온 학생 중 유명 철학자가 많이 나온 것은 지당한 일일 겁니다. 왠지 이 길을 따라 걷다 보면 나도 모르게 철학자처럼 사색에 빠지는 그런 길이어서 누구나 걷고 싶어 합니다. 이곳에서 보는 하이델베르크 전경도 역시나 아름답습니다.


사진에서 보시듯 눈 덮인 하이델베르크도 분위기가 참 좋습니다. 가을에 찾으시면 가장 예쁘고 독일 지역을 겨울에 여행하신다면 꼭 크리스마스 시즌을 끼고 가시는 것이 좋습니다. 유럽 전역이 다 그러하지만, 특히 독일 지역은 크리스마스 시즌 장식들이 아기자기 화려합니다.


[잠깐] 하이델베르크는 대학도시로 유명합니다. 혹시 오래전에 만들어진 영화 "황태자의 첫사랑" 기억하십니까? 1954년도에 발표되었으니 저보다 나이가 많은 영화인데요. 황태자가 노래하는 "축배의 노래"는 명장면으로 기억됩니다. (명 테너 마리오 란자의 노래 더빙입니다) 프로이센 황태자와 여관집 종업원의 사랑…. 이 영화 한 편이 저를 하이델베르크로 이끌었습니다.



하이델베르크는 1386년 제국의 7대 선제후 중의 하나였던 루프레히트 1세가 하이델베르크 대학을 설립하기 시작하면서 대학 도시로 발전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인구가 약 13만 명 정도인데 이 중 3만 명 정도가 대학생이라고 하며 구시가지 전체에 대학 분과가 흩어져 있습니다.

아~~ 우리나라 대학을 생각하시면 안 됩니다. 대부분의 유럽의 대학들은 울타리가 없는 것이 특징입니다. 학교인지 상가인지 분간이 안 가는 상황이어서 헷갈리기도 하지만 굉장히 자유롭습니다. 간단한 점심 정도는 대학 구내식당에서 드셔도 좋습니다. 값도 싸고 푸짐하고. ㅎㅎ



배낭여행을 준비하신다면 첫 페이지부터 차분히 보아주시길 권합니다. 이 시리즈는 단행본 두 권 정도 분량으로 준비되어 있습니다. 정독하시면 여행 준비에 도움은 물론, 현지에서 시행착오도 훨씬 줄어들 겁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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