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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utbia 김흥수 Jan 22. 2017

운명의 돌,
스코틀랜드 에든버러 성

유럽의 성 Top 10

스코틀랜드, 에든버러 / 에든버러 성 [ Edinburgh Castle ]


에든버러는 암반의 도시입니다. 바위투성이의 한가운데 초연하게 서서 에든버러시를 내려다보는 이 성은 스코틀랜드가 잉글랜드에 통합되기 전까지 왕궁으로 이용된 곳입니다. 6세기 이전부터 축조된 견고한 성으로 우리가 생각하는 성의 전형을 보여줍니다. 이 성은 여러 차례 잉글랜드와 전투에서 상처를 입고 수난을 당하였습니다. 이후 증축을 거쳐 현재는 영국 여왕이 이 지역을 방문할 때 영빈관으로 사용되는 스코틀랜드 최고의 성입니다


2015. 06. 14 칼튼힐에서 본 에든버러 성채, 구름이 스코틀랜드 날씨를 대변해 주는 듯


성의 대연회장에는 스코틀랜드 독립을 상징하는 “운명의 돌”이 있는데 원래는 왕의 대관식 때 왕관을 받기 위해 무릎을 꿇었던 돌이라고 합니다. 이 돌을 영국의 에드워드 1세가 빼앗아 갔으나 1996년 다시 돌려받아 그 자리에 두었습니다.


지금은 박물관 (스코츠그레이, 로열스코츠 연대 박물관, 스코틀랜드 국립 전쟁 박물관, 스코틀랜드 국립 전쟁 기념관)으로 쓰이며 영국군 사령부가 주둔하고 있습니다. 매년 8월 에든버러 밀리터리 타투라는 군악 경연 축제가 열려 이 시기엔 많은 사람이 모입니다. 일요일을 제외한 매일 오후 1시 정각에 대포를 쏘는 전통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애든버러 성 외관 풍경.  아래  성 내부의 다양한 박물관



아래   에든버러 성채에서 내려다 본 모습



운명의 돌 Stone of Destiny 이야기

에든버러 성 대연회실에는 다듬잇돌처럼 생긴 돌 하나가 소중히 보관돼 있습니다. 돌 위는 십자가가 새겨져 있고 양쪽에 두 개의 쇠고리가 달려있습니다. 가로 66cm, 세로 41cm. 높이 28cm, 무게 152kg인 이 돌을 "운명의 돌 Stone of Destiny"이라 부릅니다.


이 돌이 유명한 이유는 역대 스코틀랜드 왕들의 대관식에 쓰였기 때문인데 그 이유는 이러합니다.

옛날하고 먼 옛날 (기원전 14세기 무렵) 이스라엘의 조상 야곱이 돌을 베고 자다 천사들을 보았습니다. 이 꿈속에서 하나님이 야곱에게 어디를 가든 그와 함께하실 것을 약속하셨고 야곱은 꿈에서 깬 후 이를 기념하려고 돌베개를 주춧돌로 기둥을 세웠습니다. (이 이야기는 성경 창세기 28장에 나옵니다) 이후 이 돌이 우여곡절을 겪으며 세상을 떠돌다 아일랜드를 거쳐 스코틀랜드까지 와서 스쿤이라는 수도원에 보관하게 되었습니다. (그 이유로 이 돌을 스쿤의 돌이라고도 부릅니다)


9세기에 들어 스코틀랜드 왕국을 통일한 케네스 1세는 스쿤 궁전 앞 언덕에 이 돌을 놓고 대관식을 합니다. 그 이후 스코틀랜드 왕들의 대관식에는 이 돌을 사용하여 스코틀랜드 정체성의 상징물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1296년 잉글랜드 왕 에드워드 1세가 스코틀랜드를 침략하여 이 돌을 런던으로 가져갑니다. 스콜틀랜드의 정체성을 파괴하려는 의도가 분명했습니다. 이 돌을 웨스트민스터 사원에 보관하면서 그냥 둔 것이 아니라 700년간 영국 왕들의 대관식 의자 받침돌로 썼다고 합니다.


스코틀랜드에서는 계속해서 "운명의 돌" 반환을 요구했지만, 영국 왕실과 정부는 이를 무시하다 "명분 없는 약탈"이라는 국제적인 압력에 못 이겨 1996년 7월 3일 스코틀랜드에 반환했습니다.

에든버러 성 블로그에 이런 글이 있습니다. "이 돌은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왕의 대관식이 있을 때만 스코틀랜드를 잠시 떠나 있을 것이다." 앞으로도 영국 왕실의 대관식에 이 돌이 쓰인다는 말이 되겠지요.



놓치면 아까운 에든버러 로얄 밀리터리 타투 축제


매년 8월 초가 되면 에든버러가 후끈 달아오릅니다. 우리는 익숙지 않지만, 유럽에서 브라스밴드와 밀리터리 밴드 인기는 대단합니다. 에든버러 축제는 밀리터리 타투 부문에선 세계 최대의 공연 행사인데 이 기간에 에든버러에 방을 잡기도 쉽지 않습니다. 올해는 8월 4일부터 26일까지 총 23일 동안 열리며 매일 밤 에든버러성 앞에 마련되는 특설 무대에서 공연이 펼쳐집니다. 공연 시간은 대략 1시간 반. 세계 각국에서 참가하는 인원이 많아 매일 다른 공연을 맛볼 수 있습니다.



작년 6월 에든버러 성에 갔을 때  찍은 사진입니다. 8월에 있을 축제 준비를 저렇게 하고 있더군요. 이 곳의 

티켓 가격은 좌석에 따라 다르며 최저 25파운드에서 최고 300파운드까지입니다.

에든버러 밀리터리 타투 공식 홈페이지 https://www.edintattoo.co.uk/

홈에서 사진과 자료를 몇 장 가져왔습니다. 좌석에 따른 티켓 가격표 입니다.


아래는 공식 사이트의 사진입니다. 참고 하시기를....


이 공연은 워낙 인기가 많아서 몇 개월 전에 예약해도 표가 매진되는 경우가 많으니 8월에 에든버러를 가실 분은 미리미리 예약을 서두르시는 것이 좋습니다. (당일 암표도 있긴 합니다) 이 기간 동안 에든버러 시내 전역에서 길거리 공연도 함께 열립니다. 타투 티켓을 구하지 못한다 해도 다른 볼거리가 많아 8월의 에든버러는 남다른 여행이 되리라 봅니다.



배낭여행을 준비하신다면 첫 페이지부터 차분히 보아주시길 권합니다. 이 시리즈는 단행본 두 권 정도 분량으로 준비되어 있습니다. 정독하시면 여행 준비에 도움은 물론, 현지에서 시행착오도 훨씬 줄어들 겁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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