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성당 TOP5
500년 전통의 교황청 근위대
바티칸은 작지만, 유럽에 소속된 한 나라입니다. 당연히 이 땅을 지키는 군인도 있습니다.
바티칸 교황청 근위대라 불리는 이 군인들은 엄격히 선발된 스위스 용병입니다.
바티칸을 스위스 용병이 지키는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1506년. 당시 교황 율리우스 2세(재위 1503~1513)는 신변 보호를 위해 유럽 각국에 근위대 병력을 요청했다. 하지만 자국 병력이 줄어들 것을 우려한 많은 나라에서 거부 의사를 밝혀왔다. 오직 스위스만이 이 요청에 응하여 스위스 근위대원 150명이 알프스 산맥을 넘어 720㎞를 걸어 1506년 1월 22일 바티칸에 도착했다. 이후 근위대는 '목숨까지 바쳐가며' 총 42명의 교황을 모셨으며 지금도 교회와 교황에 대한 변함없는 충성심을 보이고 있다.
현재 근위대 병력은 복무 1년 차에서 25년 차까지 총 110여 명. 110명이 채워지지 않을 때는 가끔 있지만 110명을 넘어서는 일은 없다. 의무 복무 기간은 2년. 의무기간이 지나면 연장 근무를 신청할 수 있다. 평균 월 급여는 150~200여만 원 선. 비록 풍족한 급여라고는 볼 수 없지만, 엘리트 의식만큼은 그 어느 나라 군대보다도 강하다.
근위대원으로 선발되기 위해선 독일어, 불어, 이탈리아어 3개 국어를 해야 한다. 신체적 조건도 엄격하다. 반드시 군 복무를 마친 스위스 국적의 가톨릭 신자여야 하며, 키 174㎝ 이상에 19살 이상 30살 이하의 미혼 남성이어야 한다. 호신술과 권총 등 사격술에도 능해야 한다. 신체조건 및 학력, 군 경력 등 일정한 조건에 합격해도 3주간의 지옥 훈련을 통과해야 한다.
이 훈련을 통과해 정식 근위대원이 되면 사복을 입고 교황 신변을 보호하는 경호 부대원 혹은 바티칸 출입구와 주요 기구 및 부처를 방위하는 경계 부대원으로 활동하게 된다. 교황 해외 방문 시 경호, 수행하는 업무도 근위대의 주요한 역할 중 하나다.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2015년 1월 베드로 광장에서 열린 스위스 근위대 500주년 기념행사에서 "500년에 걸친 근위대의 봉사에 감사한다"며 축복을 내렸다.
(발췌 : 바티칸 교황청 근위대 사이트)
http://www.gardesuisse.va/content/guardiasvizzera/it.html
바티칸은 사방이 성벽으로 둘러싸여 있지만 성 베드로 성당 입구는 뻥 뚫려 있습니다. 이곳을 비롯하여 성을 둘러싼 외부지역 전부를 이탈리아 경찰이 지켜주고 있습니다.
교황청 근위대는 내부의 경계와 교황 경호를 담당하며 재미있게도 이 군인들은 총을 소지하지 않고 도끼가 달린 창을 들고 경계를 섭니다. 근위병은 청색, 금색, 붉은색을 사용한 화려한 제복을 입고 있어 바티칸 곳곳에서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이 제복은 미켈란젤로가 직접 디자인하여 지금도 변형 없이 사용 중입니다.
짝퉁에게 내어 준 세계 1위의 기록
성 베드로 대성당은 1506년 교황 율리우스 2세가 건립을 시작하여 1615년 교황 파울루스 5세 때 완공된 이후 줄 곳 세계 최대 규모의 성당으로 남아 있었습니다. 그러나 1990년 이름도 생소한 아프리카의 작은 나라 코트디부아르 수도 야무수크로에 지어진 "평화의 모후 바실리카"에게 그 자리를 내어 주었습니다. 저가 직접 이 성당을 방문해 보지 않아 감상을 적을 수 없어 마로니에북스 "죽기 전에 꼭 봐야 할 세계 건축 1001"에서 아래 자료를 옮겨 왔습니다.
*아래 5장의 사진은 저가 직접 찍은 것이 아닌, 구글 이미지에 가져 온 사진 입니다.*
사진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이 성당은 성 베드로 대성당에 대한 오마주가 아니라 덩치 큰 짝퉁에 가깝습니다. 문제는 이 나라가 이런 성당을 지을 만큼 잘 사는 곳이 아닐뿐더러 이 성당을 건립한 사람이 30년 이상 일당 독재를 해 온 독재자였다는 사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직접 참석하여 축성식을 하였다는데 어떤 심정이었을지 내심 궁금해집니다.
평화의 모후 바실리카 [ Basilica of Our Lady of Peace ]
제작 시기 : 1989년
건축가 : 피에르 파코우리
위치 : 코트디부아르 공화국 야무수크로
양식 : 르네상스 혼성 재료 콘크리트, 강철, 대리석
세상에서 가장 큰 교회인 평화의 모후 바실리카는 로마의 성 베드로 대성당을 모델로 하였으며, 레바논-코트디부아르-프랑스계 건축가 피에르 파코우리의 작품으로, 7천 좌석과 1만 1천 입석이 가능한 규모를 자랑한다. 이탈리아 대리석과 프랑스에서 제작 운송된 7천 평방미터에 달하는 놀라운 스테인드글라스 창문으로 장식되었다.
이 교회는 대통령 펠리스 우푸에 부아니가 교황과 가톨릭 교계에 선사하는 개인적인 선물이었다고 한다. 그래서 교회 안에 교황을 위한 개인 빌라도 같이 지어졌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1985년 이곳에 머릿돌을 세웠고, 1989년에 완공된 교회는 봉헌되었다.
이 바실리카는(대성당이 아닌) 분명히 한 사람을 위해 바쳐졌다. 우푸에 부아니는 마치 열세 번째 사도처럼, 자신의 모습을 스테인드글라스의 그리스도와 열두 사도 옆에 그려 넣었다. 이 구조물은 단순한 교회 건축물이 아닌, 절대적인 영향력을 발휘하는 대통령의 개인적인 힘과 권한, 그리고 내란과 같은 문제들로 인해 어지러웠던 사회 정치적 배경 안에서 보아야 한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코트디부아르 전체 인구의 단지 15퍼센트만이 가톨릭 신자였지만, 이 바실리카를 짓기 위해 국채의 두 배에 해당하는 비용이 소요되었다고 한다.
거의 독재자나 다름없었던 부아니의 과도한 변덕에도 불구하고, 이 바실리카는 로마 성 베드로 성당의 핵심적인 두 부분, 즉 미켈란젤로의 돔과 베르니니의 주랑이 아프리카의 광야에 초현실적인 융합물로서 색다르게 세워졌다고 평가된다. [마로니에북스 "죽기 전에 꼭 봐야 할 세계 건축 1001"에서]
배낭여행을 준비하신다면 첫 페이지부터 차분히 보아주시길 권합니다. 이 시리즈는 단행본 두 권 정도 분량으로 준비되어 있습니다. 정독하시면 여행 준비에 도움은 물론, 현지에서 시행착오도 훨씬 줄어들 겁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