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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utbia 김흥수 Jan 28. 2017

유럽 구경도 식후경,
나라별 대표 음식 (상)

유럽 여행 준비

설날입니다. 떡국은 많이 드셨나요?
저는 늘어지게 자고 이제 기동합니다. 아침 대신 점심에 만두국을~~~^^
오후에는 원주 처가집에 다녀오겠습니다. 여러분도 좋은 명절 되시길 빕니다.


금강산 구경도 식후경이요, 먹고 죽은 귀신 때깔도 좋다 했습니다. 큰맘 먹고 준비한 여행이지만 현지에 나가면 돈이 사정없이 덤빕니다. 요모조모 경비를 줄이려 해도 줄일 방법이 없습니다. 최후의 선택! 바게트 뜯으며 한 끼 때우기. 자신의 한계를 시험하고 어떻게 해서든 여행을 마무리하려는 헝그리 정신은 높이 사줄 만합니다. 하지만 이게 옳을까요? 여행은 눈으로 보는 것이 다가 아닙니다. 여행 중 그 나라 고유음식을 맛보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사정이 허락한다면 대표적인 요리 한두 가지는 기억해 두었다 맛보고 오는 것이 좋겠습니다. 



각 나라를 대표하는 먹거리



영 국


1. 피시 앤 칩스 (Fish and Chips) : 영국은 유럽 내에서 음식 못하기로 소문난 나라입니다. 제가 보기엔 영국 음식이나 본토 음식이나 별다를 바 없었는데 현지인들은 구분을 하나 봅니다. 이 나라를 대표하는 요리가 바로 길거리 음식 ‘피시 앤 칩스’입니다. ‘피시 앤 칩스’는 대구나 명태처럼 담백한 흰 살 생선을 두툼한 튀김옷을 입히고 기름에 튀긴 간단한 음식입니다. 거기다 감자튀김을 곁들이면 끝! 이렇게 간단한 요리지만 집집마다 맛이 조금씩 다릅니다. 한국에서 ‘피시 엔 칩스’를 맛보고 싶다면 ‘생선가스’와 ‘감자튀김’을 함께 드시면 거의 똑같습니다. 



2. 홍 차 (Black Tea) : 영국은 차의 나라입니다. 영국에선 커피보다 홍차를 마셔보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비스킷과 함께 오후에 즐기는 티타임도 영국에선 운치가 있습니다. 홍차에 우유를 넣은 밀크티도 좋습니다.



프랑스


3. 에스카르고 (Escargot)  프랑스는 음식에 관한 한 어느 나라에도 뒤지고 싶지 않은 나라입니다. 왜 이 요리가 프랑스를 대표하는지 의문스럽지만, 단체관광 일정을 보면 프랑스 특식이라고 에스카르고를 꼭 넣어 둡니다. 원래 이 요리는 애피타이저고 본식이 따로 있습니다. 달팽이로 배를 채우려면 출혈을 심하게 하셔야 할 겁니다. 에스카르고는 달팽이를 포도주 넣은 물에 익혀서 버터와 향신료를 넣고 오븐에 구운 요리입니다. 달팽이도 맛있지만, 껍질 속에 든 국물을 바게트에 찍어 먹는 맛이 별미입니다.



4. 크루아상 (Croissant)  프랑스는 바게트의 나라입니다. 바게트만큼 크루아상도 많이 봅니다. 간단하게 커피나 코코아 한잔 크루아상을 곁들이면 든든해집니다. 바게트보다 훨씬 고급스러운 느낌입니다. 크루아상은 프랑스어로 “초승달(crescent)”을 의미합니다. 오스만 트루크와 전쟁에서 승리한 기념으로 이슬람의 상징 달을 본떠 만든 페이스트리가 발전한 빵입니다.



독 일  


5. 부르스트 (Wurst)  독일음식하면 맥주와 소시지가 단번에 떠오릅니다. 이 나라 어딜 가도 소시지는 빠지지 않습니다. 부르스트는 돼지고기 간 것에 향신료를 섞어 만든 전통 독일식 소시지입니다. 맥주와 잘 어울리는 음식으로 꼽히며 길거리 어디서든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소스에 찍어서 빵이나 감자튀김과 함께 드시면 한 끼 식사가 됩니다. 베를린에 가시면 카레 부르스트 원추!



6. 브레첼 (brezel, pretzel) 프레즐  맥주에 잘 어울리는 음식이 또 하나 있습니다. 바로 브레첼입니다. 독일에선 브레첼을 걸어 놓고 파는 상점을 종종 봅니다. 하트를 닮은 브레첼은 빵도 아니고 비스킷도 아닌 어중간 먹거리이지만 독일 사람들은 아주 좋아합니다. 짭짤해서 부르스트와 함께 독일 사람들이 좋아하는 음식입니다.

◎ 브레첼에 얽힌 에피소드 ◎
뮌헨역에 도착할 무렵 지치고 배도 출출했습니다. 역사엔 상점이 많았는데 재미있게 생긴 빵을 창가에 매달아 두고 팔고 있었습니다. 궁금증도 일고, 배도 고프고…. 바로 저거다. 싶어 커다란 놈 하나를 골랐습니다. 단 걸 좋아하는지라 설탕이 듬뿍 뿌려진 놈을 선택했죠. 흐뭇한 마음에 한입 베어 물었습니다. 헐~ 설탕이 아니고 소금입니다. “독일넘들 우째 이런 생각을 했을까?” 겉에 발린 소금을 일일이 다 긁어내도 짠 기가 사라지지 않습니다. 아까운 내 돈…. 커다란 브레첼 절반이 쓰레기 통속으로 사라지는 순간이었습니다.


이탈리아

이탈리아 음식은 세계적으로 유명합니다. 유럽 어디를 가도 이탈리안 식당은 꼭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피자와 파스타가 워낙 유명하여 따로 소개를 드리지 않겠습니다. 대신 제가 좋아하는 이탈리아의 간단한 음식 2개를 소개합니다.



7. 카프레제 (caprese)  카프레제의 원이름은 인살라타 알라 카프레제(insalata alla caprese)입니다. 싱싱한 토마토에 모차렐라 치즈와 바질을 넣어 만든 샐러드입니다. 카프리 섬에서 유래되어 카프레제인데 산양 젖으로 만든 모차렐라 치즈라면 더 좋습니다. 단순하지만 담백하고 식사대용으로 좋습니다.


8. 멜론 프로슈토 (prosciutto)  프로슈토는 스페인의 명물 하몬과 비슷한 이탈리아식 생햄입니다. 돼지 뒷다리를 염장하였다가 저온에서 1년 정도 자연 건조한 햄입니다. 이 햄을 얇게 썰어서 달콤한 멜론 위에 얹어 먹으면 짭짤하고 달콤한 맛의 조화가 그만입니다. 파르마 지방에서 생산된 “프로슈토 디 파르마”(prosciutto di Parma)를 최상품으로 칩니다.



스페인 


9. 파에야 (Paella)  우리나라 사람들이 좋아하는 스페인 요리 중 하나가 파에야입니다. 파에야는 전용 냄비에 고기, 해산물, 채소를 넣고 볶은 후 물을 부어 끓이다가 쌀을 넣어 익힌 스페인 전통요리입니다. 죽과 볶음밥 사이의 질척한 식감이지만 누룽지가 생겨 긁어먹는 맛도 좋습니다. 해물 파에야 맛을 보고 싶으시면 짬뽕 국물에 밥을 말아서 올리브유를 넣고 볶으면 비슷한 맛이 납니다. 죽도 아니고 밥도 아닌 상태가 되도록 졸이셔야 합니다. 전반적으로 우리 입맛에 잘 맞는 요리입니다.



10. 타파스 (Tapas) 스페인 여행을 즐겁게 하는 음식이 있다면 타파스를 꼽겠습니다. 타파스는 “술과 곁들여 간단히 먹는 소량의 음식” 쉽게 말하자면 안주입니다. 어떤 재료든 한입 크기 정도로 간단하게 먹을 수 있게 만듭니다. 아~ 이것저것 만들어 둔 음식을 맘대로 골라 먹고 접시 숫자를 계산하는 초밥집 생각하면 되겠습니다. 스페인 전역에 타파스 집이 있어 간편한 식사를 대신 할 수 있습니다. 단, 대도시의 타파스 집은 가격이 생각보다 비쌉니다. 이런 곳에선 한두 개 맛만 보시고 좀 쉬었다 오세요. 화장실도 다녀오시고….^^



그리스


11. 수블라키 (Souvlaki)는 그리스를 대표하는 꼬치구이입니다. 야채, 고기, 생선 등 닥치는 대로 꼬치에 끼워 소스를 발라 화덕에 구우면 수블라키가 됩니다. 이렇게 구운 재료를 그냥 먹거나 난처럼 생긴 빵 속에 넣어 먹습니다. 맛도 좋고, 가격도 싸고, 샌드위치처럼 간편해서 바쁜 여행자에겐 일 석 삼조의 요리입니다. 



12. 그릭 샐러드 (Greek salad)  싱싱한 토마토와 양상추, 피망, 페타 치즈를 그리스식 요구르트에 섞고 올리브까지 넣으면 끝! 이 샐러드 아주 좋습니다. 한국에서도 쉽게 만드실 수 있지만, 그리스의 싱싱함을 느끼려면 현지에서 드셔야 제맛입니다. 


오스트리아


13. 비너슈니첼 (Wiener Schnitzel) 은 얇게 슬라이스한 송아지 고기에 빵가루를 입혀 튀겨낸 커틀릿입니다. 한국 경양식 집에서 파는 비프커틀릿이 바로 비너슈니첼입니다. 비너는 비엔나를 뜻하고 송아지로 만든 슈니첼만 비너슈니첼, 다른 고기로 만들면 그냥 슈니첼입니다. 이 슈니첼은 크기가 식당마다 다양합니다. 얇게 저며서 방석만 한 슈니첼도 있습니다. 



14. 자허토르테 (Sachertorte)는 오스트리아, 특히 잘츠부르크에서 유명한 초콜릿 케이크입니다. 초콜릿 케이크에 살구 잼을 넣고 진한 초콜릿을 입혀 그렇게 달지 않고 부드러운 특징이 있습니다. 인터넷에서 자허토르테 케이크를 주문할 수도 있습니다. 잘츠부르크는 이 케이크 말고도 모차르트 초콜릿이 유명합니다.


잠시 후 (하편)으로 다시 찾아 뵙겠습니다.^^


배낭여행을 준비하신다면 첫 페이지부터 차분히 보아주시길 권합니다. 이 시리즈는 단행본 두 권 정도 분량으로 준비되어 있습니다. 정독하시면 여행 준비에 도움은 물론, 현지에서 시행착오도 훨씬 줄어들 겁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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