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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utbia 김흥수 Jan 28. 2017

유럽 구경도 식후경,
나라별 대표 음식 (하)

유럽 여행 준비

각 나라를 대표하는 먹거리



스위스



15. 퐁뒤 (Fondue) 퐁뒤는 마른 빵을 꼬챙이에 끼워 녹인 치즈에 찍어 먹는 스위스 전통요리입니다. 알프스 산속에 눈이 내려 꼼짝없이 갇힌 사람들이 난롯가에 둘러앉아 여름에 만들어 둔 딱딱한 치즈를 끓이면서 아무거나 찍어 먹던 풍습이 퐁뒤로 발전했을 거라 추측합니다. 지금은 퐁뒤도 여러 종류가 있습니다. 미트 퐁뒤는 치즈가 아닌 기름을 끓이고 고기를 익혀 먹는 퐁뒤입니다. 과일이나 야채도 퐁뒤가 됩니다. 초콜릿을 녹여 찍어 먹는 초콜릿 퐁뒤도 있고 냄새가 아주 고약한 치즈 퐁뒤도 있습니다. 치즈 퐁뒤에 싱싱한 샐러드와 감자튀김을 곁들이면 훌륭한 한 끼 식사가 됩니다.



벨기에



16. 와플 (Waffle) 와플이 벨기에 대표 음식인지 알고 계셨습니까? 저는 브뤼셀에 가서야 알았습니다. 브뤼셀과 브르헤 거리를 다니면 빵집이나 초콜릿 가게에 와플을 꼭 진열합니다. 이 와플이 아주 맛있습니다. 요철 격자무늬 틀에 구운 와플은 버터 향이 고소하게 납니다. 원래 디저트로 개발된 음식이지만 여행자가 그런 걸 따질 이유가 없습니다. 브뤼셀식 와플은 과일, 잼, 생크림, 아이스크림 등 토핑이 다양하여 골라 먹는 재미가 있습니다.



17. 물 프리트 (moule frites)  대서양을 끼고 있는 벨기에 대표 요리 중 하나가 바로 홍합요리 “물 프리트”입니다. 물 프리트는 홍합을 삶을 때 화이트 와인을 함께 넣고 끓인답니다. 감자튀김과 함께 먹는데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우리나라 포장마차에서 주는 홍합탕입니다. 포도주 냄새는 잘 느껴지지 않습니다. 예전엔 홍합이 싸서 포장마차에 가면 소주 안주로 공짜로 주던 그 홍합탕. 이게 벨기에 대표 음식이라니 참 재미있습니다. 가격도 싼 편이 아닙니다. 홍합을 듬뿍 주긴 하지만 먹고 나면 어쩐지 허전해지는 음식입니다. 그래도 벨기에를 가셨다면 한 번 드셔 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대서양을 면한 프랑스 쪽도 “물 프리트”가 있습니다.



헝가리



18. 굴라쉬 (Goulash) 유럽에서 헝가리는 독특한 나라입니다. 여타 유럽 사람들과 피도 다르고 언어도 판이하게 다른 민족 특성을 갖고 있습니다. 재밌게도 어순이 우리와 같은 우랄 알타이 계열입니다. 아이를 낳으면 엉덩이에 파란 점이 보이는 몽고반점도 있다고 합니다. 왠지 친근한 나라가 헝가리입니다. 특히 파프리카라 부르는 고추를 아주 잘 먹습니다. 우리나라 고추보다 조금 덜 메운 것 같은데 겉보기엔 우리의 고추와 진배없습니다. 시골집 추녀에 매달아 놓은 빨간 고추를 보면 정감이 팍팍 갑니다. 이 고추를 넣고 끓인 고깃국이 바로 ‘굴라쉬’입니다. 우리 육개장과 맛이 닮았다고 헝가리 가면 누구나 굴라쉬를 찾습니다. 가시면 정말 닮았는지 직접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체코에도 굴라쉬가 있습니다.



19. 랑고쉬 (Langos) 랑고쉬(랑고스)는 헝가리 대표 간식입니다. 호떡도 아니고 도넛도 아닌 중간입니다. 피자보다 약간 두꺼운 반죽을 기름에 굽거나 튀겨낸 단순한 빵이지만 고소하고 아주 맛있습니다. 대게는 접시만큼 크게 만듭니다. 그냥 먹기도 하고 슈거 파우더를 뿌리기도 하고, 치즈를 가늘게 저며 올려서 먹기도 합니다. 간식으로 아주 좋습니다. 큰 거 하나 다 먹으면 점심 대용으로도 충분합니다.



체 코



20. 꼴레뇨 (Koleno) 꼴레뇨는 체코식 돼지족발 요리입니다. 독일에도 이와 비슷한 족발 요리 학세(Haxe)가 있습니다. 무릎 부위를 전통 방식으로 재웠다가 통으로 구운 요리인데 한국 족발보다 느끼한 편입니다. 대신 양이 엄청 많습니다. 꼴레뇨는 절인 할라피뇨, 양파 등과 함께 나오고 머스터드, 케첩, 마요네즈 같은 소스에 찍어 먹습니다. 체코 전통 맥주와 함께 꼴레뇨를 먹으면 느끼함도 잡고 짠맛도 덜 수 있어 아주 좋습니다.



21. 뜨르들로 (Trdlo) 뜨레들로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속이 빈 막대 모양 빵으로 모양이 독특하여 쉽게 알아볼 수 있습니다. 프라하나 체스키크룸로프에 이 빵을 파는 곳이 특히 많습니다. 아이들이 들고 다니며 먹는 모습도 종종 보게 됩니다. 빵을 구우면 주변에 향기가 가득하여 고소한 냄새에 그냥 지나치기 힘들어집니다. 그냥 먹기도 하지만 초콜릿이나 잼을 발라 먹습니다. 헝가리에서도 볼 수 있는 빵입니다. 음료와 함께하면 간식으로 좋습니다.



폴란드



22. 오바르자넥 크라코우스키 (obwarzanek krakowski) 폴란드의 경주 크라쿠프에 가면 유명한 베이글이 있습니다. 오바르자넥 크라코우스키라고 불리는 빵인데 ‘폴란드 베이글’이라고도 불립니다. 크라쿠프 (Krakow)지역 특산품이라 크라코우스키라는 원산지 이름이 붙어서 좀 어렵지만 오바르자넥 이라고 해도 다 알아듣습니다. 이 빵은 EU에서 “원산지 명칭 보호상품”으로 지정했다고 합니다.

베이글처럼 생겼지만, 반죽을 꼬아 링을 만든다는 점이 다릅니다. 겉에 양귀비 씨나 참깨를 뿌려서 먹음직스럽습니다. 폴란드 노점에서 많이 팝니다. 우크라이나나 러시아 쪽으로 가면 ‘부블리크’라는 비슷한 베이글이 있습니다.



23. 피에로기(Pierogi) 는 폴란드 만두입니다. 모양도 만드는 방법도 우리와 같아서 신기하기 까지 합니다. 요리하는 방식도 찐만두, 물만두, 튀김만두 모두 있습니다. 다만, 속에 들어 가는 재료가 약간 달라 향이 조금 난다거나 느끼함이 좀 강합니다. 이 만두는 13세기 무렵 몽골의 영향으로 폴란드에 정착하여 대중 음식이 되었습니다. 폴란드 가실 땐 피에로기 꼭 기억했다 만두 드시고 오시길...ㅋㅋ 고기가 들어간 만두 외에 버섯, 과일, 블루베리등이 들어 간 후식같은 만두도 있읍니다.



네덜란드



24. 더치 헤링 (Dutch Herring) 더치페이의 본고장 네덜란드를 대표하는 음식은 더치 헤링 Dutch Herring이라는 청어요리가 될 텐데 비려서 우리 입맛에 잘 맞지 않을 것 같습니다. 길거리에서 청어를 넣은 샌드위치를 시험 삼아 드셔 보시고 맘에 들면 도전해 보세요. 오히려 우리 입에 잘 맞는 “비터발 Bitterbal”이라는 다진 고기와 으깬 감자를 동그랗게 빚어 튀겨낸 네덜란드 최고의 간식거리를 추천합니다. 크로켓이라고 해도 될 듯합니다. 머스터드소스에 찍어 먹으면 맛납니다. 맥주 안주로도 좋습니다.



25. 치즈 (Kaas) 네덜란드를 대표하는 이미지 4개를 꼽으면 풍차, 튤립, 나막신, 치즈입니다. 네덜란드는 전 세계에서 가장 다양한 치즈를 생산하는 나라가 아닐까 싶습니다. 네덜란드에 갔다면 무조건 치즈를 드셔 보시기 바랍니다.



덴마크



26. 스뫼르레브뢰 (Smφrrebrφd , smorrebrod)  덴마크를 대표하는 요리 중 하나가 ‘스뫼르레브뢰’라는 오픈 샌드위치입니다. 식빵 위에 각종 토핑을 얹은 음식이라 스페인 타파스랑 닮았습니다. 스뫼르 레브뢰는 ‘버터 바른 빵’이란 뜻입니다. 빵 위에 버터를 바른 다음 눈에 보이는 것은 다 올려놓을 수 있습니다. 청어나 훈제연어, 새우, 계란, 햄 야채 등등 등…. 한국에서 이렇게 해먹어도 안 잡아먹습니다.


2014.10.06. 보스니아, 모스타르  SONY α900 F3.5 35mm S1/640  ISO200

배낭여행을 준비하신다면 첫 페이지부터 차분히 보아주시길 권합니다. 이 시리즈는 단행본 두 권 정도 분량으로 준비되어 있습니다. 정독하시면 여행 준비에 도움은 물론, 현지에서 시행착오도 훨씬 줄어들 겁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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