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utbia 김흥수 Feb 08. 2017

나마스테 인디아,
"이런 것도 써야 하나?"

인도를 알려주마 10

인도의 화장실이 궁금하다고? 별게 다 궁금하십니다그려…. 먼저 이야기했잖아. 인도라는 나라 전체가 거대한 쓰레기통이고 자연 화장실이라고…. 하하. 일 보는 것에 대해 걱정 마. 인도에 가면 나라 전체가 화장실이라 얼굴에 철판 깔면 일보는 건 무지 쉬워.


진짜로 알려 주지. 호텔이나 식당의 화장실 대부분은 깨끗해. 가끔은 화장지가 없는 곳도 있는데, 이것은 이 나라의 문화가 아주 발달했기 때문이야. 어디를 가든 변기 옆에 수동식 비데가 있거든. (수도꼭지) 그리고 바가지 하나가 꼭 있지. 일을 본 후 바가지에 물을 받아서 왼손으로 닦아주면 된다고. 오른손을 사용해도 법에 저촉되지 않으니 맘대로 해^^. 난 이 시스템이 아주 좋더라고. 화장지로 뒤처리하고 나면 찝찝했는데 요건 상쾌하지…. 하하


이동 중에는 노상방뇨의 쾌감을 맘대로 누릴 수 있으니 더 좋아. 더러는(터미널에서) 돈을 받는 공중 화장실도 있었지만(요건 깨끗) 돈을 받지 않는 곳은 차라리 자연을 벗 삼아 일을 보는 편이 났다고 생각해. 여자들은 사리를 하나 준비하면 끝.



[ 재미있는 풍경 하나!! ] 


자이푸르 시내에서 암베르 포트 가는 길에 만나는 잘 마할 (물 궁전) ... 사진은 그림처럼 예쁘지만 주변은 온통 지뢰밭.^^


인도 대도시는 노상방뇨가 불가능한 지역이 많으니 어딘가 화장실이 있다는 이야기이지만, 시골에는 화장실이 없는 집이 대부분인 것 같았어. 자이푸르를 새벽에 도착하여 아침 일찍 위 사진에 보이는 그림 같은 호수에 나갔지. 그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하러 나온 사람들이 엄청나더군. 인도 사람들은 참 운치가 있다는 생각을 했는데 이 인파들 손에 전부 물병 하나씩 들려있는 거야. 가만히 지켜보니 잔디밭에 자리를 잡고 앉아 사색에 잠겨 일을 보는 거야. 참 좋은 광경이었지.


은근히 장난기가 발동하여 카메라를 들고 서서히 다가가자 괘씸한 표정을 지으며 황급히 지뢰를 떨구고 일어났어. 히히. 어떤 이는 뒤처리를 생략하고…. 어떤 이는 금기라고 하는 오른손을 사용하더군. (내가 발견한 사실 중 획기적인 것이었어) 너무 당황하여 좌, 우를 구분하지 못했거나, 왼손잡이였을지도…. 하하하. 사진의 그림 같은 풍경에 지뢰밭의 향기를 담지 못한 것이 아쉬워~. 과학이 발달하여 냄새를 담는 사진이 빨리 나오길 빌어 보자고. 웃비아와 떼거리 악당들의 엽기적인 행각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어. 이 호수 주변의 잔디밭을 대인지뢰를 피하여 어슬렁어슬렁 한 바퀴 돌았지. 시간이 너무 많이 남아서 할 일이 없었거든. 이날 자이프르 신문에 한국인을 혐오하는 기사가 실렸을 텐데 확인하지 못한 것이 아쉬워…. 껄~.


참…. 인도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사색 터가 어디인지 알아냈다는 것도 획기적인 일이야. 한적한 풀밭도 좋아하지만 가장 인기 있는 곳은 바로 철길이더군. 차가 안 다니는 시간의 철길을 용도 변경한 지혜가 놀라웠어. 여행 중에 눈여겨보며 터득한 사실이니 믿어도 좋아.



인도는 중국과 더불어 세계에서 경제성장이 가장 빠른 나라 중 하나입니다. 이 페이지는 15년 전, 인도를 첫 방문하고 받은 문화 충격을 그대로 옮긴 글입니다. 지금은 인도가 정말 많이 좋아졌습니다. 하지만 본문 일부는 아직도 그대로 남아 여행의 재미를 배가합니다. 시간의 흐름을 고려하고 읽어주시길…. - 웃/비/아

매거진의 이전글 인도 여행 가기 전에 보고 가면 좋은 영화 몇 편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