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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utbia 김흥수 Feb 21. 2017

중국의 숨은 비경 -
"수창현"을 소개합니다

중국의 대자연

세상은 넓고 갈 곳(?)은 많다.

세상의 절반이라 해도 좋을 만큼 다양한 사람들과 자연이 있는 중국 여행의 우선순위를 꼽으라면 문화탐방에서는 북경, 상해, 서안, 항주가 우선순위입니다. 자연을 보고 싶다면 앞에 소개한 Big 4부터 보고 다른 곳으로 눈을 돌려야겠죠? 하지만 말미에 조금 덜 알려진, 조용한 여행지 하나를 소개할까 합니다.


여행이 본업인 저도 매번 여행지를 선택할 때면 우선순위를 유명 관광지 순으로 선택하게 됩니다. 하물며 어렵게 틈을 내어 여행을 떠나는 분들이라면 손꼽히는 곳부터 우선 가보고 싶은 것이 인지상정이 아닐까요? 그래서 이름난 명소는 언제나 만원입니다. 여행을 좀 다녀오신 분 중, 큰돈 들이지 않고 적당한 휴식과 힐링에 어울리는 장소 한 곳을 추천합니다.


수창현 남첨암에서 내려다 본 풍경


추천 이유

1. 웰빙과 힐링 (요즘 트랜드와 부합)

2. 따뜻한 인심

3. 숨겨진 비경

4. 자연을 이용한 웰빙 먹거리

5. 접근이 용이

6. 상대적으로 저렴한 여행비용 


수창현



수창현은 중국 남부 절강성에 있는 조그마한 산골 마을입니다. 우리나라로 비교하면 무주, 진안, 장수처럼 산을 품은 작은 마을…. 개발이 늦은 만큼 자연이 그대로 살아 숨 쉽니다. 그래서 이곳이 특별합니다. 우리의 요즘 트렌드는 웰빙과 힐링이 아니던가요?


외부와 접촉이 빈번하지 않음은 시골 인심이 그대로 남아 있다는 말과 일맥상통합니다. 그래서 수창현 사람들은 여행자를 진심 어린 마음으로 따뜻하게 맞아 줍니다. 유명 관광지를 떠돌다 이런 곳에 가면 볼거리만 찾아다닌 여행이 얼마나 허망한지 다시 한 번 느끼게 해줍니다. 


잘 알려지지 않은 만큼 비경도 꼭꼭 숨겨져 있습니다. 남첨암 풍경구와 신룡곡의 변화무쌍한 경치는 사진가들을 온종일 붙잡아 두기에 충분합니다. 특이한 지형 덕에 내리막길을 걷게 되므로 고산에서도 힘들이지 않고 몇 시간 트레킹을 즐길 수 있어 더욱 고맙죠.^^



간략 수창현 소개



수창현은 양자강 삼각주의 끝자락, 절강성 서남부에 위치하며 서울과의 직선거리는 1,600Km. 현 면적은 2539 KM2, 인구 23만 명의 수려한 풍경을 자랑하는 산성입니다.


1. 건강한 수창

수창현은 수많은 산과 협곡을 보유하고 있어 맑은 공기와 좋은 수질을 자랑합니다. 세계보건기구가 정한 맑은 공기 표준의 6배에 달하는 피톤치드가 공기에 함유되어 중국의 산소탱크라 불리며 물이 맑아 흐르는 계곡 물도 직접 음용이 가능한 곳이 많은 건강한 자연을 갖고 있습니다. 무공해 농산물의 품질도 우수하여 19개 품목 65개 농산물이 중국 정부에서 공인한 안심 유기농 식품으로 인정된 지역입니다.


2. 힐링의 수창

90%의 산과 5%의 강 나머지 5%가 밭으로 이루어진 수창은 음양의 조화를 이루는 곳입니다. 

아시아에서 유일하게 금을 주제로 한 국가 금광광산공원이 있고 제전마을, 차밭, 대나무밭 등 소박하고 편안한 주변 환경이 편안한 힐링을 돕습니다.


3. 문화의 수창

동방의 셰익스피어라 불리는 탕현조가 창작한 희극 대작 “목단정”의 주 무대가 바로 수창현입니다. 그가 직접 전수한 전통극 “곤곡십번”과 “반춘권농”은 중국 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되어있습니다.



수창현 가는 길



중국의 고도성장에 힘입어 이제는 수창현 가는 길이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항주에서 잘 닦인 고속도로로 4시간 정도를 이동하면 한적한 시골 마을 수창현 소재지에 닿습니다. (땅 넓은 중국에서 이 정도 거리는 옆 동네라 부릅니다) 근간 중국의 경제 발전 덕에 오지 중의 오지 수창현이 대문을 활짝 열고 손님을 맞게 되었습니다. 상해에서라면 고속 열차로 3시간 반, 다시 버스로 갈아타고 30분이면 수창현에 갈 수 있습니다.


인천 공항에서 출발하여 항주 공항으로 들어가면 3박 4일, 상해로 들어가면 4박 5일에 여행이 가능한 여행지입니다. 여행지 선택에서 접근이 쉽다는 것은 비용적인 측면과도 관계가 깊습니다. 드나듦이 수월하면 여행자의 주머니가 가벼워도 부담이 덜하여 좋습니다.



수창현에서 무얼 볼까?


◎ 천불산

천불산 풍경구는 수창현에서 약 30KM 떨어진 석련진에 있습니다. 산 위에 기이한 바위가 천존 불상을 닮았다 하여 천불산이라는 이름을 얻었습니다. 울창한 삼림 계곡에 맑고 투명한 물이 곳곳에 작은 폭포를 이루며 흐릅니다. 2006년 수창현은 이 계곡을 관광지로 개발하면서 300m 높이에 산 위의 30여 미터 암석을 미륵불처럼 조각하고 계곡 아래 절을 짓고 미래사라 이름 지었습니다. (중국의 관광정책 참 대단합니다) - 트래킹 소요시간 1시간



◎ 남첨암풍경구

남첨암 풍경구는 수창현 소재지에서 서남쪽 약 50km 떨어진 곳에 있습니다. 풍경구의 총면적은 6㎢며 국가 4A급 풍경구입니다. (중국은 관광자원을 A의 숫자로 등급을 나누는데 5개의 A를 받은 지역은 장가계, 구채구, 계림, 황산 등 일생에 한 번은 다녀와야 할 자연유산 "MUST SEE"이며 4A급 풍경구라면 믿고 가 봐도 좋은 자연경관입니다.)


풍경구에는 천주봉, 신단봉, 천장암, 소석림, 신구탐해등 기묘한 봉우리와 암석들 사이로, 대나무와 아열대 활엽수, 침엽수들이 무성하고, 계곡을 따라 9층으로 떨어지는 구급폭포, 용문비폭 등의 폭포가 장관을 이룹니다. 풍경구는 해발 1,100~1,626m의 고지에 위치하여 여름에도 기온이 25도를 넘지 않는 서늘한 피서지입니다.


특히 공기가 맑고 신선하며 음이온 함량이 국제기준치의 7배에 달할 만큼 청량한 곳입니다. 연평균 안개 일수가 200일에 달해 여름에는 기이한 형태의 운해와 낙조, 무지개, 겨울에는 설경, 상고대, 고드름 등을 형성하기도 합니다. 독특한 지형으로 인해 산자락에는 오랜 세월에 걸쳐 약 4만 평에 달하는 계단식 논밭이 펼쳐져 있어 특이한 경관을 이룹니다. 또, 황토로 지은 독특한 구조의 집들로 이루어진 마을들은 아직도 순박하고 향토색 짙은 산골 마을의 정취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습니다. - 트레킹 소요시간 2시간



◎ 신룡곡

신룡곡은 남청암 풍경구에서 30분 정도 산길을 따라 이동하면 해발고도 1,800m 산속에 있는 계곡입니다. 산봉이 연이어 있어 지세가 험준하며 계곡이 깊어 수직 폭포와 정상부에는 고산 테라스가 형성되어 있습니다. 신룡곡의 대표적인 경치는 낙차 300여 미터의 신룡비폭(神龍飛瀑)입니다. 


신룡비폭의 원래 이름은 삼폭(三瀑)으로 바위 절벽에 걸린 폭포의 흰 물줄기가 마치 한 마리용이 산의 계곡을 따라 오르는 형상과 같다고 하여 이름 지어졌습니다. 삼단으로 이루어진 신룡비폭의 전체 낙차는 600m 정도이며 지형적인 특징으로 계곡에는 운무가 자주 발생하는데 때로는 구름 속을 뚫고 떨어지는 듯한 장관을 연출합니다. 계곡에 바람이 불 때는 폭포가 좌우로 미세하게 흔들리며 떨어지는 모습을 볼 수도 있습니다.


명나라 때 수창현의 수령이었던 탕현조가 이곳의 비경을 그의 대표작인 <목단정>의 배경으로 묘사했다고 합니다. 평상 걸음으로 1시간 반 정도 걷게 되는 관광 트레일에는 탕현조의 동상과 <목단정>, <장생전> 등 유명한 희곡 이름을 딴 누각 등이 세워져 있어 여행객의 발걸음을 잠시 쉬어가게 합니다. - 등반 소요시간 2시간



수창현의 즐길 거리


◎ 홍성평 리조트 온천욕

홍성평 온천리조트는 민간 광산업체가 은광을 탐사하면서 발견한 온천수를 활용하여 지어진 관민합작 온천리조트입니다. 수창현 정부는 수질오염 문제를 해결하고, 광산 개발 포기에 따른 민간업체의 투자금 회수를 보상하는 차원에서 온천이 발견된 곳으로부터 약 2km 떨어진 호반 홍성평촌의 폐교와 토지를 기업체에 제공하여 관과 민이 동시에 친환경 프로젝트를 성공하게 하는 사례를 남긴 리조트입니다.


온천수는 지하 약 400m에서 용출되며, 온도는 41도로 온천수를 별도로 가열하지 않는 100% 순수한 온천으로 수질 검사 결과 각종 미네랄 성분이 풍부하여 풍습병, 피부병, 관절통증, 신경계통의 질환에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전문 리조트라는 이름을 쓰기엔 부족한 기반 시설과 규모인데 한적하게 온천욕을 즐기는 차원이라면 이점이 오히려 장점이 될 만합니다.



수창현의 먹거리


먹을거리를 보면 그 지역의 특산물이 짐작할 수 있습니다. 바닷가에 가면 생선이 주, 산에 가면 산나물이 주가 되듯…. 수창현은 어디를 가도 대나무밭입니다. 그래서 죽순 요리가 유명합니다. 대나무 숯으로 만든 죽탄이라는 특별한 제품들이 웰빙에 도움을 줍니다. (대나무 숯을 섞어서 만든 죽탄 땅콩 과자가 아주 맛있습니다.)


표고버섯의 고향이라 불리는 용천에서 나는 각종 버섯을 이용한 요리 역시 수창현의 대표하는 먹거리 중의 하나입니다. 두부연이라는 식단은 열 가지 두부 요리로 상을 차립니다. 


천불산 산채 선식은 오로지 식물성 재료로 만든, 말 그대로 웰빙식으로 중국의 느끼함을 찾을 수 없는 싱싱한 자연 재료로 만든 채식이 신선함으로 다가옵니다.


바다가 없는 지역이라 민물고기도 음식재료의 주가 됩니다. 홍성평 온천에서는 호수에서 잡은 중국식 쏘가리 매운탕을, 남첨암 풍경구에서는 시골 가정 식단을 그대로 옮겨 온 유기농 농가식도 맛볼 수 있습니다.

중국 전역에 차를 재배하는 산지가 있지만 수창현의 녹차 역시 유명하여 평범한 식당에서 따라주는 차 맛조차 예사롭지 않습니다.



수창현은 오래전부터 술 문화의 다양성을 자랑하던 지역이라고 합니다. 홍곡주, 백곡주, 각종 과실주, 홍두삼, 탕공황주 등 몸에 좋은 술을 생산하여 여행자의 입맛을 즐겁게 합니다.



수창현 3박 4일 프로그램


1일차

○ 12:30  아시아나항공 인천출발 - 13:45분 항주 도착
○ 전용버스를 이용하여 수창현 이동 3시간 반
○ 열 가지 두부 요리로 상을 차린 두부연 정식으로 저녁 식사 후 호텔 투숙


2일차

○ 아침에 호텔 근처로 나가 시민들의 생활상과 깨끗한 새벽시장을 둘러보고 천불산으로 이동(40분)
○ 천불산 관광 - 맑은 물과 상쾌한 아침 공기를 마시며 1시간가량의 가벼운 트레킹을 즐길 수 있다.
○ 산채 선식으로 점심 후 호산 부두로 이동하여 유람선을 타고 홍성평 온천리조트 체크인 (이동 1시간)
○ 오후는 리조트의 주변 마을 그리고 차밭을 돌아보거나 온천에서 휴식을 취한다.
○ 저녁은 주변 호수에서 잡은 쏘가리 특식.


3일차

○ 남첨암으로 이동 (2시간)하여 남첨암 풍경구 트레킹 (하행 2시간)
○ 대갱촌에서 농가식으로 점심 식사
○ 남첨암산장 체크인 후 개별휴식
○ 신룡곡으로 이동(30분) , 신룡곡 풍경구 트레킹 (하행 1시간)
○ 죽순 요리로 저녁 식사


4일차

○ 산장에서 조식 후 항주 공항으로 이동 (4시간)○ 14:50분 항주 출발 - 18:00 인천 도착


수창현 여행 준비 Tip



○ 수창현의 기후는 한국의 제주도 보다 약간 더 따뜻합니다. (서울보다 봄이 오는 시기가 한 달 정도 더 빠르다) 전형적인 산지 기후여서 낮과 밤의 일교차가 심하므로 보온에 필요한 옷은 별도로 준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여행의 적기는 3~6월 9~11월 사이 한여름 우기와 한겨울을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 음식에 향이 많지 않고 담백하여 중국 음식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분도 그리 힘들지 않게 적응 가능합니다. 일반적인 중국 여행에 익숙하신 분들이라면 수창현 여행에서 조금 다른 마음의 자세가 필요합니다. 때 묻지 않은 시골 인심이 그대로 남아 있어 푸근하며 깨끗합니다. 위생관념이 철저한 지역이라 중국은 지저분하다는 선입관을 수창현에서는 잊어도 좋습니다.


○ 현 내 관광지를 이동하는 수단으로 대형버스는 통행 불가능합니다. 현에서 운영하는 20인승 소형 버스가 주 이동수단이므로 짐을 가능하면 단출하게 준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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