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을 위한 워밍업
1. 여행은 동기유발부터...
배낭여행에 두려움을 안고 있는 분을 위해 시작하는 방법을 나열해 보겠습니다.
여행의 시작은 동기 유발입니다. 우선, 어디를 가고 싶은지 확실히 정해야 합니다. 어떤 이유여도 좋습니다. 저는 영화 한 편이나 소설 한 권 때문에 먼 길을 떠난 적도 있습니다. 무엇을 보고 싶은가? 무엇을 하고 싶은가? 가장 우선 되는 것을 하나 고르고 그 주변 조사를 시작합니다. 유럽을 선택했다면 일단 4등분 하십시오.
2. 유럽은 작지 않아...
앞에서 말했지만, 유럽은 남한 땅의 100배입니다.
한 달에 이 땅을 다 보려는 욕심을 부린다면 가랑이가 찢어져도 불가능합니다.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영국 등 역사책이나 매스컴에 가장 많이 오르내리는 나라를 보고 싶다면 서유럽이 목표입니다. 대부분 첫 유럽 여행을 서유럽으로 선택하는 이유도 이 때문입니다. 유레일패스 1개월 권을 구입하신다면 영국에 대해 신중히 생각해야 합니다. 영국은 유레일패스가 통용되지 않아 한 달 이상 계획을 세우고 시작이나 마지막에 넣어 두는 것이 좋습니다. 딱 한 달만 시간이 난다면 과감하게 제외! 이런 식으로 내 여행 기간과 패스 사용을 생각해서 지역을 선정합니다.
3. 루트 짜기
단, 처음 여행 계획을 세울 때면 보고 싶고 가고 싶은 곳이 너무 많습니다. 기왕 나가는데 한 곳이라도 더 보고 싶어집니다. 저 역시 그랬고 바쁘게 돌았습니다. 첫 여행이라면 이 방법이 나쁘지 않습니다. 본인의 체력과 능력을 테스트할 수 있는 기회가 됩니다. 그다음엔 욕심을 좀 버리고 편안하게 루트를 짜시기 바랍니다. 두 번째도 욕심이 난다면 그렇게 하십시오. 저는 지금도 조금 빡빡하게 여행을 합니다. 이런 분들은 바쁜 여행패턴을 좋아하는 취향이 분명합니다. 단, 한 달 여행이라면 중간에 2~3일 예비날짜를 넣어두시기 바랍니다. 이날이 꼭 필요한 경우가 옵니다. 정상적으로 돌았다면 예비날짜에 덤으로 멋진 장소를 볼 기회가 생깁니다.
4. 항공권 구입
장소가 정해졌다면 항공권을 알아보는 것이 다음 순서입니다. 최소, 출발 2개월 전에 항공권을 구입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좀 더 자세한 이야기는 뒤에서….
5. 유레일패스
세 번째는 유레일패스를 구입합니다. 첫 여행이라면 무조건 유레일패스를 사용하시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처음부터 패스 없이 다니거나 자동차 랜트를 계획하시면 어려움이 많습니다. 서유럽은 유레일패스가 답입니다. 어디든 자유롭게 다닐 수 있어 편하기도 하거니와 일정에 차질이 생겨도 이 패스가 도움됩니다.
6. 숙박지 선택
다음엔 하나씩 정확하게 세팅을 해나가는 순서입니다. 첫날, 그리고 중요한 날 숙박지는 미리 예약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입장하려는 곳에 예매가 필요하다면 날짜를 맞추어 예매를 해두어야 합니다. 이제는 유럽 전역이 인터넷으로 모두 예매가 가능합니다. 작년, 발칸지역 여행이나 올해 프랑스, 영국을 배낭 여행하면서 모든 것을 한국에서 예매하고 떠났습니다. 심지어 런던 지하철 티켓까지... 이제는 한국에서 다 할 수 있으니 해보시기 바랍니다.
7. 환전
그다음 환전 준비를 하시기 바랍니다. 환율이 수시로 변하기 때문에 시점을 잘 잡는 것이 좋지만 이게 맘대로 되지 않습니다. 가장 안전한 방법은 몇 차례 나누어서 환전을 해두는 것입니다. 수억을 쓰시는 것이 아니니 그냥 환전하고 맘 편하게 계시기 바랍니다. 적은 돈은 현지에서 그냥 신용카드를 사용하는 방법도 그리 나쁘지 않습니다. 발칸반도를 제외한 유럽 전역이 커피 한 잔도 카드로 결제되는 좋은 세상입니다. 돈을 많이 들고 나갔다가 분실하면 더 큰 손해를 입습니다.
8. 마지막 점검
출발 일주일 전엔 짐 꾸리기가 모두 되어 있어야 합니다. 그래도 떠나기 전에 무언가 미비한 점이 발견될 겁니다. 당일엔 국내 여행처럼 당당하게 떠나는 일만 남습니다.
배낭여행을 준비하신다면 첫 페이지부터 차분히 보아주시길 권합니다. 이 시리즈는 단행본 두 권 정도 분량으로 준비되어 있습니다. 정독하시면 여행준비에 도움은 물론, 현지에서 시행착오도 훨씬 줄어들 겁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