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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디지털전사 Sep 06. 2018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간다! 한국의 청년 창업 응원가~

중국과 인도의 벤처 문화와 비교한 스타트업

"동안이시네요"

학창 시절부터 사회생활을 처음 시작했을 무렵까지 필자가 자주 들었던 말이었습니다.

그런데 30대 중반을 넘어서면서부터 차츰 듣기 힘들어지더니 급기야 나이보다 더 먹어 보인다는 말도 심심치 않게 듣곤 합니다.

처음부터 노안이라 여겨졌더라면 괜찮을 것인데 지금껏 스스로 어려 보인다고 여기던 사람에겐 충격이 만만치 않습니다.


한국에서 벤처라 하면 만 39세까지만 해당되는데 몇 년 전 운 좋게도(?) 만 39세의 턱걸이로 청년창업기금 대출 지원을 받았던 적이 있습니다.

모임에 참석해 보니 다들 20대~30대 청년 사업가들로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뒤풀이 시간에 어떤 분이 필자에게 40세 이상으로 보이는데 연세가 어찌 되느냐는 질문이 아직도 뇌리에 남아 있는 것을 보니 당시 충격이 크긴 컸던가 봅니다.

(소심한 복수심이 발동해서인지 그 모임에 다시는 나가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 글에 40대부터는 옷차림과 헤어 스타일도 신경 쓰지 않으면 생존 경쟁에서 밀릴 것이라고 썼는데 정작 본인은 아직도 후줄근한 셔츠에 부스스한 까치 머리로 다니고 있으니 당연한 일이라 생각합니다.


기성세대가 생각하는 한국의 20~30대는 어떤 사람들일까요? 

평범한 한국의 20대라면 학교를 다니거나 학교를 갓 졸업하고 취업을 한 사회 초년생이고, 30대는 한 조직의 일원으로 결혼과 육아, 가계 대출 상환의 압박에 목메는 사람들인 경우가 대부분일 것입니다. 

한국에서 20대 혹은 30대를 만났을 때 그의 연령대와 학력 혹은 직장을 알고 그 사람의 현재 상황을 추측해 보면 그 추측이 거의 들어맞지 않나 싶습니다.

우리 청년들의 활동이 평균 지향적이고 안정 지향적으로 바뀌면서 한국의 스타트업 문화는 위기를 맞고 있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현실적인 한국 사회의 분위기 속에서는 나이에 걸맞은 삶을 벗어나 살 경우에 당면하는 높은 강도의 사회적 편견과 압력이 존재합니다.

그리고 실패 시 다시 일어서기 힘든 사회 복지 시스템의 부재가 결합되어 장기적으로 대한민국의 경제는 깊은 수렁에 빠져갈 위험성도 함께 높아져만 가고 있습니다.

그동안 세계 각국의 스타트업과 비즈니스를 하면서 느낀 충격 중 하나는 나이에 대한 편견이나 불이익이 거의 없다는 것입니다.

비즈니스 혹은 네트워킹에서 아주 친밀한 관계가 아닌 파트너를 만날 때 대다수 외국인들은 그 연령과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대부분이 ‘무엇을 하는 사람인지? 무엇을 할 수 있는 사람인지?’에 중점적으로 관심을 가졌습니다. 

연배가 한참 높은 사람도 갑의 위치에 있는 사람도 필자의 나이를 따져 묻지는 않았습니다.


한국에서는 어떤 모임에 가던 나이를 묻고 이를 바탕으로 서열을 정하고자 합니다.

도대체 이런 차이는 어디에서 생긴 것일까 궁금합니다.


차이는 바로 능력 위주의 문화와 기업의 발전 속도에 있었습니다.

중국에서 시가총액 수십 조짜리 유니콘 기업 상당수를 30대 대표가 운영하고 있는데 기업 가치가 수백 조가 넘어가는 텐센트의 회장은 71년생이고 JD(징동) 닷컴의 회장도 73년생에 불과합니다.

모두 30대에 회사를 창업하여 성장한 회사들입니다.

2018년 1분기 중국 유니콘 랭킹 中 Top 10으로 선정된 기업 창업자 연령을 살펴보면 젊은 창업주의 면면은 더욱 확실합니다.

디디 추싱(모빌리티 기업, 기업가치 약 51조, 대표 쳉웨이 1983년생), 메이퇀 디앤핑(음식 배달 등 O2O 서비스 회사, 기업가치 약 34조, 대표 왕싱 1979년생), 진르 터우탸오 (AI 기반 뉴스 서비스 회사, 기업가치 약 34조, 대표 장이밍 1983년생), 콰이 쇼우(Social Network Service 회사, 기업가치 약 17조, 대표 수화 1982년생) 대표는 아직도 나이가 30대에 불과합니다.


이런 중국에서 나이로 누군가를 평가한다는 것이 무의미할 수밖에 없겠습니다.

한국에서는 당연시되는 나이나 연공서열보다는 능력이 우선하는 문화, 젊은이의 도전을 특이하게 여기지 않는 중국의 스타트업 문화는 그들을 4차 산업혁명 선도 국가로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다른 나라는 어떨까요?

아시아에서 중국과 경쟁 중인 인도를 살펴볼까요?


많은 사람들이 잘 모르지만 인도는 미국과 영국에 이어 스타트업 생태계가 잘 갖춰진 국가 중 하나입니다.

2만 개가 넘는 스타트업 팀, 200개 이상의 인큐베이터와 액셀러레이터가 인도에 상주하고 있으며 주로 건강(health)나 교육(Education), 금융(fin) 테크 관련 정보기술(IT) 업체들이 창업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현재 13억 인도 인구 평균 연령은 28세로 인도에서 한 해 2,500만 명에서 3,000만 명의 신생아가 태어나는데 비해 현재 우리나라 평균 연령은 41.5세, 한 해 40만 명의 신생아가 태어나고 있습니다.
현재 인도에서 가장 주목받는 상품 중 하나인 나노 클린은 20대에 만든 제품이며 인도의 유니콘 스타트업 OYO와 hike, Ola 창업가 역시 20대에 스타트업을 시작했습니다.

우리가 퇴직 후나 은퇴 후 삶을 걱정하고 있을 때 중국과 인도의 청년들은 국가 경제를 발전시킬 스타트업에 적극 도전하고 있습니다.

현대 자본주의는 이제 고도화를 넘어 인간이 배제된 자동화의 영역까지 진화해 나갈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장년들이 기회를 포착하여 무언가를 이루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청년에게는 지역과 언어, 문화, 민족에 따라 다양하게 접점을 찾을 수 있다면 아직도 창업을 하여 자신만의 업을 만들 기회는 세계 도처에 널려 있습니다.


청년이라면! 도전합시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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