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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디지털전사 Oct 16. 2018

열심히 노력하라고요? 난 그저 유익하게만 살고 싶습니다

무익한 삶이 유익한 삶이 되기 위해 외치다

숲길을 걷다가 우연히 버들가지에 사뿐히 내려 않은 무당벌레를 봅니다.

벌레가 바라보는 인간과 인간이 바라보는 곤충 사이에는 팽팽한 긴장감도 아니고 평화로움도 아닌 관찰만이 존재합니다.

벌레는 인간이 자신을 해칠 존재일지 아닐지 살펴볼 테고 인간은 그저 곤충을 유익하냐 무익하냐로 구분할 뿐입니다.

서로에게 관심이 없다면 그저 아무 일 없다는 듯이 우리는 서로를 스쳐 지나갑니다.


사람들은 생각대로 일이 잘 풀리지 않을 때 막연한 불안감으로 건강까지 해치게 됩니다.

롤러코스터를 타고 정점에 다 달아 얼마나 내려갈까 아니면 다시 또 올라갈 수 있을까 모르기에 두렵습니다.

하지만 고민은 무익할 뿐 대개의 경우는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해결될 문제들임을 알게 됩니다.


유익함과 무익함은 우리의 삶을 열심히 채찍질하는 잠재적 동기가 될 때가 많습니다.

어릴 적부터 받아온 교육을 통해 우리는 '열심히 살아야 한다', ‘노력한 대로 보상받는다’ 혹은 ‘공부 열심히 해야 돈 잘 번다’를 끊임없이 들어왔습니다.

하지만 어쩌면 이 모든 것들이 단지 쓸모없는 말장난에 불과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 때가 많습니다.

아무리 노력해도 보상은커녕 오히려 이용만 당하거나 열심히 공부했는데 돈과는 전혀 무관한 일을 하게 되는 경우가 더 많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공부를 하면 돈을 번다는 것을 원인과 결과로 놓고 보면 서로 관계가 별로 없기도 하고 오히려 공부하는데 물먹는 하마처럼 비용만 들어가기만 할 뿐입니다.


사회가 강요하는 이런 개념을 조금 더 정확하게 해석하면 아래와 같아야 합니다.

열심히 공부를 하면 좋은 성적을 거둔다--> 좋은 성적을 얻으면 좋은 대학을 간다--> 좋은 대학을 가면 좋은 직장을 얻는다--> 좋은 직장은 돈을 많이 준다.


그럴싸해 보이긴 하지만 수많은 외부 요인에 의해 연결 고리가 쉽게 깨질 수 있어 인과 관계가 불명확합니다.

만약 열심히 공부를 해서 좋은 성적을 얻었는데 하필 지원한 대학에 경쟁자가 많다면 좋은 대학을 갈 수가 없습니다.

혹은 열심히 공부했는데 집안 사정으로 인해 아르바이트를 해야 하는 상황이 생겨 시험을 망쳐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억지스러운 주장일 수도 있지만 실제 세상에는 통제할 수 없는 많은 변수로 인해 원인과 결과의 인과성은 애매해집니다.

(사회과학에서는 이런 변수들을 외부 변수로 보고 통제 변수, 조절 변수, 매개 변수 등으로 구분하여 가설을 설정하고 검증하는데 고려하여야 합니다.)

확실한 인과 관계로 확정하기 위해서는 열심히 공부하면 돈을 받는다라는 명제가 성립되어야 합니다.

즉 공부를 열심히 한 것이 객관적인 숫자로 정량화되어 측정된다면 바로 돈을 받아야 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사회에서는 열심히 공부한다고 해서 바로 돈을 주지는 않습니다.

(석박사 과정 등 학교에서도 공부 자체보다는 결과물인 성적, 연구 성과나 논문 등이 나와야 돈을 받을 수 있습니다.)


열심히 공부만 한다는 것은 그 자체로는 무익한 일입니다.

고등학교 국어 교과서에도 수록되어 있다는 '허생전'에 보면 주인공 허생은 가난한 형편에도 10년간 글만 읽고 있습니다.

아내 입장에서는 어찌나 미워 보였는지 차라리 가서 도둑질이라도 하라고 구박을 하게 되는데 결국 허생은 집을 나가 매점매석이라는 경제적 범죄 행위(현대적 관점에서...^^)와 일본과의 해외 무역이라는 방법으로 큰돈을 거머쥐게 됩니다.

허생이 ‘내가 얼마나 열심히 공부했는데 왜 부인이 인정을 안 하지!’라고 생각만 했다면 부부 관계는 파탄에 이르렀을 것입니다.

허생이 아내에게 인정받고 나아가 자신을 따르는 가난한 사람들에게 새로운 삶을 이끌어 줄 수 있었던 원동력은 공부가 아니라 시장을 꽤 뚫어 본 통찰력이었습니다.

대부분 사람들이 공부를 열심히 하면 통찰력이 생길 것이라고 오해하는데 제 생각엔 이는 사실 별 상관관계가 없어 보입니다.


그렇다면 살면서 유익한 것들은 무엇일까요?

가족이나 사랑, 추억, 행복이라고 하기에는 왠지 너무 진부한 듯합니다.


일과 생활이 조화가 되는 소소한 행복을 누리기 위해서는 근본적으로 기초적인 생활이 가능할 정도의 수익 창출이 기반이 되어야 합니다.

그래서 소소하지만 유익한 먹고사는 방법, 즉 돈을 버는 방법에 관해 생각해 보겠습니다.


비즈니스의 근본은 바로 생산과 교환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생산은 단순히 제조를 뜻하는 것이 아닌 무형의 서비스 활동도 포함되며 그 외 부가가치를 창출해 낼 수 있는 모든 다양한 활동을 의미합니다.

내가 상대방에게 무언가를 제안하고 교환이 성립되게 만드는 것이 바로 비즈니스의 시작입니다.

핵심은 상대방이 나에게 돈을 주고 만족을 얻을 수 있을 정도의 무언가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미용실에 가서 자른 머리카락이 나에게는 아무 쓸모없는 쓰레기지만 가발을 만드는 사업가에겐 훌륭한 재료가 될 수 있다면 돈을 받고 팔 수도 있습니다.

또 수십 년 전 뉴질랜드를 방문했던 한국인이 한약재로 귀히 쓰이는 녹용(사슴뿔)이 현지에서는 그냥 쓰레기로 버려지는 것을 보고 수입해 팔아서 큰돈을 벌었다는 믿거나 말거나 식의 전설도 전해지고 있습니다.


세상은 당신이 뭘 좋아하고 즐기는지, 하고 싶어 하는지는 별 관심이 없지만 당신이 구입해야 하는 상품이나 서비스에는 관심이 있습니다.

당신은 이런 상품이나 서비스에 돈을 지불할 것이기 때문인데 이는 역으로 당신이 다른 사람에게서 돈을 받아 수익을 창출하는 방식이기도 합니다.

즉 세상이 당신에게 가진 유일한 관심은 ‘나를 위해 혹은 조직을 위해 뭘 해줄 수 있는가?’입니다.

당신이 적당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면 열심히 하지 않아도 많은 돈을 벌 수가 있을 것입니다.

수요가 높고 공급이 낮을수록 임금이 높아지는 것이 사회 법칙입니다.

아무리 피를 토하며 열심히 노력해도 개인적으로는 성취감이 있을 수 있겠지만 타인의 입장에서 보면 그저 무능력하게만 보일 뿐입니다.


사회가 복잡해지고 사람들의 욕구도 갈수록 다양해지고 있으니 그동안 존재하지 않았던 시장이 새로 만들어지고 여기에 먼저 뛰어들어 선점한다면 돈을 벌 수 있는 가능성도 매우 높습니다.

정보 기술(IT) 직종 하나에서만 옛날에는 상상도 못 하였던  새로운 직업들이 얼마나 많이 생겨났는지 살펴보면 깜짝 놀랄지도 모릅니다.


시대가 바뀌고 문화가 달라져도 변하지 않는 것은 내가 제공하는 재화나 서비스에 만족한 사람이 돈을 지불한다는 것입니다.
사람은 기본적으로 편하고 즐거움을 주는 것에 돈을 쓰게 됩니다.

반대로 공포나 두려움을 회피하기 위해서도 돈을 지불합니다.

자영업을 하려는 사람은 다양한 불특정 소비자에게서 상품이나 서비스를 제공하여 대금을 받는 다면 이것이 바로 비즈니스가 되고 규모에 따라 장사꾼 혹은 사업가로 불리게 됩니다.

다른 방식으로는 자신의 시간과 노동력을 회사에 제공하는 대가로 지속적인 돈을 지급받는 방법이 있는데 바로 월급 생활자의 모델이 되겠습니다.

어떤 방식을 선택하든 이 두 가지 모델이 세상에서 돈을 버는 기본 방식이 됩니다.


비즈니스도 아주 단순히 나눈다면 제조업과 서비스업이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창업하는 식당이나 소매 판매업 등은 생활 밀착형 사업으로 기본 수요가 있기에 제조업에 비해서 실패 확률은 조금 낮고 투자 비용도 덜 하기 때문에 나름 부가가치를 더한다 면 월급 모델보다 더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습니다.

 

이전 세대까지 부자들이 돈을 벌어 들인 방식의 대부분은 제조업으로 소비자가 원하는 아이템을 공급하고 돈으로 교환하는 시스템입니다.

산업화 시기에는 말 그대로 아이템만 좋으면 돈을 낙엽처럼 긁어모은다는 말이 들어맞을 정도로 호황이었지만 조직 운영 능력이 없으면 어려운 비즈니스 모델이기도 합니다.

근래에는 정보 기술 산업의 발전으로 플랫폼이나 블록체인 기반의 새로운 사업 모델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어 기술에 빠르게 적응한 세대들이 신흥 부자로 등극하고 있음을 목격하게 됩니다.


결국 돈이 몰리는 직종 혹은 산업군에 남보다 반 발만 앞서 진입할 수 있는 것이 중요합니다.

공부 열심히 해서 잘 나가는 직종에 진입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지만 대개의 경우 공부와는 상관없이 시장을 통찰하는 안목을 키운 사람들이 변화를 이끌어 나가게 됩니다.

개인용 컴퓨터 시장이 기하급수적으로 확대될 것을 예견하고 운영체제 시장을 선점한 마이크로소프트의 빌 게이츠나 사진을 공유하고 추억을 공유하는 페이스북의 주커버그, 스마트폰의 대중화를 이끈 애플의 스티븐 잡스 등은 대부분 학교를 중퇴하고 사업에 뛰어 뜬 이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즉 목표 직종이나 시장에 진입을 해야 돈을 벌 수 있는 기회가 증가하는 것이지, 공부를 열심히만 한다고 해서 수익률이 좋은 시장에 자동으로 진입하는 것은 아니란 것입니다.(물론 공부를 열심히 하면 나중에 잘 나가는 직종에 입사해서 좋은 직장을 가질 확률은 증가하는 것이 당연합니다만- 공부를 열심히 한 학생은 졸업 후에 공부를 적당히 한 학생보다 좋은 위치에서 살 것입니다- 이 글의 핵심은 미래 사업의 통찰에 관한 글입니다.)

빌 게이츠나 스티븐 잡스가 행정고시를 보기 위해 밤을 지새운 노량진 고시생보다 공부를 훨씬 열심히 했기 때문에 성공한 것이 아니라는 것이 핵심입니다.


통계적으로 살펴보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사회에 진입한 초기에는 돈을 많이 못 벌다가 나이를 먹을수록 수익이 향상되는 그래프를 그리게 됩니다.

대게 40대~50대가 정점인데 이 시기가 지나면 수익은 다시 급격히 감소하게 됩니다.

청춘의 화려함이 자신도 모르는 사이 사라지듯이 돈도 일정 나이를 지나면 벌기가 쉽지 않습니다.

사회의 잘못된 편견으로 나이를 먹고 20대와 같은 일을 하면 사람들은 무시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돈의 관점에서만 본다면 50대를 넘으면 개인의 노동력은 무익함으로 흘러간다고 할 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나이가 들 수록 가치가 더욱 올라가는 분들이 있습니다.

바로 세상을 바라보는 폭넓은 안목을 기르고 바르게 살아가는 사람들입니다.

열심히 노력한다고 잘 살 수는 없지만 기회의 열차가 다가올 때 운 좋게 올라 탈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준비를 하고 있지 않으면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그럼 우리들이 유익해지기 위해 먼저 해야 할 일은 무얼까요?

첫째는 지금 하고 있는 일 이외에도 끊임없이 다른 길을 모색해 나가는 자세입니다.

부동산을 하거나 이발사가 되거나 제빵기술을 배워서 제과점에서 일하거나 다른 일을 배워서 모색합니다.

무언가를 준비하면서 사회가 원하는 사람으로 변신해야 살아남습니다.

사회에서 수요가 높은 직업을 택해야 취직이 잘 되는 것처럼, 회사는 무얼 바라고 나이에 걸맞게 나는 거기에 어떻게 변화해야 할까를 생각하는 게 중요합니다.


둘째는 정기적인 운동을 통해 외적인 모습도 꾸미고 상대방에게 편안함을 안겨 주도록 미소와 말투도 신경 써 보는 것입니다.

사람들과의 교류를 위해 가장 기본적인 노력임에도 사실 정말 쉽지 않기도 합니다.

(똥배만 들어가도 외형이 많이 좋아질 텐데 어렵습니다ㅠㅠ)


그리고 가장 중요한 가정에 충실해 보는 것입니다.

나이를 먹고 결국 남는 것은 가족뿐이라는 애기가 있습니다.

사회에서 모두가 무익하다고 할 지라도 자신을 지지해주는 가족이 있다면 그 사람의 인생은 성공한 유익한 인생일 것이기 때문입니다...


오늘 저녁에는 가족을 위해 고등어 한 마리를 사가야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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