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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디지털전사 Sep 05. 2018

백두산 천지에서 외치다! 나쁜 놈들아 우리가 간다!

나쁜 놈들 전성시대에 대한민국에서 살아남기

제가 좋아하는 팝송 중 존 데버의 “테이크 미 홈 컨츄리 로드(take me home, country roads)”가 있습니다.

제목을 직역하면 “집으로 데려가 주세요, 시골길로”정도로 해석 가능할 듯합니다만 여기에 나오는 가사 중 특히 “west Verginia mountain momma”가 중독성이 있어 가끔씩 자신도 모르게 흥얼거리곤 합니다.

마운틴 마마는 가수의 고향인 버지니아의 실제 산 이름이기도 하지만 산의 정령을 의미한다는 해석도 있습니다.


얼마 전 마운틴 마마와는 비교도 안 될 백두산 천지에 다녀올 기회가 있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백두산을 우리 한민족의 성산으로 일컫고 민족정신의 근원으로 여기고 있습니다.

단군왕검이 고조선을 개국한 이래 백두산은 구전 설화와 유구한 한민족의 역사에서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백두산은 북한과 중국의 관할 구역으로 각각 나뉘어 있으나 아직까지는 북한 쪽으로 통행이 허락되지 않으니 할 수 없이 중국 쪽 육로를 따라 이동할 수밖에 없습니다.

통일 한국에서는 만주로 다시 뻗어 나갈 출발점이 될 우리 민족의 영산 백두산을 육로로 한발 한발 등반할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천지를 보러 가는 길은 일반적으로 중국의 연길 공항에서 버스로 약 2시간을 달려 백두산 아래에 위치한 호텔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아침 일찍 다시 출발하는 코스입니다.

중국에서 백두산을 자연보호 구간으로 지정한 탓인지 도보 등산은 불가능하고 공원 측에서 제공하는 차량에만 탑승하여 이동이 가능합니다.

올라가는 입구에서 입장권을 끊으면 오후 3시까지 운행하는 왕복 셔틀버스를 타고 중간 지점까지 이동후 다시 10인승 승합차로 갈아타고 마치 대관령 고갯길을 넘어가는 것처럼 꼬부랑길로 10여분을 가면 드디어 산의 정상 천지 근처에까지 이르게 됩니다..

천지에 올라 불안정한 세계 질서 속에 현재 대한민국의 위치와 격변하는 경제와 기술 변화의 과도기에 표류하는 개인으로서의 삶에 대해 생각해 봅니다.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는 정말 역사적으로 굉장한 시대에 살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중국의 시황제로 등극하고픈 싶은 시진핑 주석이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겠다는 트럼프 대통령과 무역 전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한편에는 러시아 절대 권력자 황제 짜르의 자리를 차지하고자 하는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러시아의 부상을 꿈꾸고 있으며 일본에는 제국주의 부활을 노리고 있다는 의심을 거둘 수 없는 국수주의자 아베 수상이 있습니다.

터키의 에르도안 대통령은 스스로 술탄이 되고자 하고 있으며 이집트의 군부 독재자 엘시시는 중동의 맹주로 파라오의 권력을 노리고 있습니다.

우리의 바로 위에서는 북한의 김정은 주석이 할아버지인 김일성의 카리스마를 추구하며 핵무기 보유국으로 인정받으려 미국과 치열한 외교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재림한 독재자들이 세상을 제멋대로 하려는 춘추전국 시대가 시작되고 있습니다.

세계 경찰 역할을 자처했던 미국이 없는 세계는 당분간 혼란을 피할 수 없습니다.  


돈 씀씀이가 후했던 동맹으로서의 미국은 이제 과거의 일이 돼 가고 있으며, 이는 냉전(冷戰) 종식에 따른 필연적인 결과입니다.

자유무역의 보루였던 미국은 이를 유지하기 위해 만든 브레턴우즈(Bretton Woods) 체제도 포기하려 하며 노골적으로 자유 무역(WTO) 체제도 자신에 유리한 방식으로 바꿀 수 있다고 공언하고 있습니다.

돌이켜 보면 1944년 브레턴우즈를 출범시키며 미국은 놀라운 선언을 했는데 자유무역 질서를 성공적으로 안착시키기 위해 미국의 거대한 소비시장을 세계에 개방하겠다고 한 것입니다.

이때 미국은 국제 무역을 위해 미국을 오가는 상선들을 미 해군이 지켜주겠다는 약속을 통해 세계를 지키는 경찰로서의 이미지를 각인시키기 시작하였습니다.

물론 미국이 순전히 이타적인 마음으로 이런 정책을 펼친 것은 아니고 당시 냉전 중이던 소련을 견제하고 미국 국민들의 거대한 소비를 바탕으로 한 경제 부양과 에너지 공급의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함이 더 큰 이유였다 하겠습니다.

어쨌든 이 체제 덕에 유럽과 일본은 2차 세계 대전으로 폐허가 되었던 경제를 일으켜 세울 수 있었으며 여기에는 '한강의 기적'을 이룩한 대한민국도 포함됩니다.

우리의 기적적인 경제 성장은 미국 시장에 물건을 내다 팔 수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하지만 이제 지금까지의 미국은 종언을 고하고 자신의 민낯에 더 충실한 새롭고도 낯선 미국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트럼프는 단지 그런 미국 지도자 시대의 첫 주자에 불과할 것입니다.

미국 경제는 수출에 의존하는 다른 선진국과 달리 국제 무역이 축소되더라도 자급자족이 가능하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있지 않나 싶습니다.

더하여 기술의 발전으로 셰일 가스라는 새로운 에너지 공급원을 통하여 굳이 석유를 통한 세계 지배라는 거추장스러운 방패를 유지할 필요성도 많이 약해졌습니다.

그러니 미국은 골치 아픈 국제 문제 따윈 신경 끄고 자신에게 잘 어울리는 몇몇 나라들하고만 사이좋게 지내고 싶어 하는 속마음을 거침없이 드러내고 있습니다.
이런 미국의 변심에 가장 큰 피해자는 중국이 될 것입니다..

어쩌면 그동안의 경제 성장의 달콤함에 취해 철 없이 미국과 함께 세계를 이끌 슈퍼 강국이라는 허황된 꿈을 꾸던 중국에게는 당분간 고통의 시간이 기다릴지도 모릅니다.

이러한 시기에 우리 대한민국의 외교적 방향은 어떠해야 할지 처절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대한민국호를 이끌고 있는 대통령은 열강들의 틈바구니에서 험난한 파도를 해쳐 국민을 번영으로 이끌고 나가야 할 사명이 있습니다.

완전히 개인적인 생각입니다만 현재 대한민국호를 이끄는 선장인 문재인 대통령님은 흥선 대원군과 비슷하다는 느낌을 많이 가지고 있습니다.


크게 두 가지 이미지 때문이라고 할 수가 있겠습니다.

흥선대원군은 권력을 잡기 전 자신을 견제하는 외척 세력으로 터 살아남기 위해 바보 행세를 하며 지내왔다는 일화는 유명합니다.

문재인 대통령도 살아남기 위해 10여 년간 "허허 실실"한 미소로 버티며 정치판에서 살아남았다는 점에서 비슷하지 않을까 합니다.(순전히 주관적 의견으로 견해가 다른 분들도 많으시리라 생각됩니다. 그냥 개인 블로그라 정치적 성향을 떠나 자유롭게 쓰는 것이니 그냥 이런 견해도 있구나 하고 이해하여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특히 대원군은 남들에게는 바보로 보이던 시기에도 추후 권력을 잡았을 때를 대비하여 정치적 이해로 엮인 당파 세력과 세계정세에 관해서도 끊임없이 공부하고 대비하였기에 집권 후 자신의 판단에 따라 쇄국 정책을 비롯한 여러 내부 개혁을 펼쳐 나갈 수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비슷하게 대통령께서 집권 후 추진하는 정책 및 외교 노선을 볼 때 10년 이전부터 준비하고 구상하였던 것들을 실행해 나가는 느낌입니다.


두 번째로 경제 정책의 핵심인 소득 주도 성장을 밀어붙이는 과정과 한반도 운전자론으로 대변되는 외교 정책의 추진은 100여 년 전 개화기 조선의 운명을 결정 지었던 흥선대원군 시절의 모습과 흡사한 느낌을 받게 합니다.

부동산을 포함한 경제 정책은 이견이 많은 관계로 이번 글에서는 평가를 잠시 접어 두도록 하겠습니다.


외교적인 면에서 흥선대원군의 쇄국 정책은 잠시 내부 왕권을 강화하고 안정화하는데 기여했지만 결과적으로 조선의 근대화를 이루기 위한 골든 타임(?)을 놓치게 되어 마침내는 일제 식민지 시대로 향하게 되는 엄청난 비극을 초래한 원인 중 하나가 되기도 하였습니다.

하지만 현재의 한반도 평화를 향한 대통령의 외교 정책은 훗날의 역사학자들의 평가로 남겠지만 흥선대원군과는 반대로 우리 한민족의 번영을 가져다 줄 단초가 되지 않을까 조심스레 기대하며 응원해 봅니다.

우리는 자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약하지 않습니다.

혹자는 미국이든 중국이든 무조건 센 놈에게 붙어야 약소국이 생존할 수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꼭 그렇게 살아야 할까요?

우리가 주도적으로 동북아시아의 질서를 만들어 미국이 거절할 수 없는 동맹을 제안하면 어떨까요?

정답은 아무도 모르고 후세 역사가들이 우리 세대의 선택을 판단하게 될 것입니다.

하지만 적어도 자존감은 지켰던 세대로 미래의 후손들이 현재를 기억하면 좋겠습니다.


격동하는 세계 질서 속에서 개인의 삶도 생각해 봅니다.

바야흐로 현재의 자본주의 사회 시스템에서는 어떤 조직이나 직업이건 위로 올라갈수록 스트레스가 많고 하는 일도 많고 한번 잘리면 갈 곳이 없어지고 있습니다.

관리자로 위로 갈수록 자기가 직접 하는 일은 없기에 조직을 떠나게 되면 할 수 있는 일은 거의 없고 재 취업도 인맥을 통하지 않고는 매우 어려울 수밖에 없습니다.


냉정하게 생각해 보면 대한민국의 평범한 직장인의 월급은 다른 개발 도상국가의 직장인 월급보다 높은 수준임에도 생산성은 그다지 큰 차이가 나지 않습니다.(조선업과 철강업 등 제조업의 쇠퇴가 극단적인 사례가 되겠습니다.)

물론 문화 차이나 근면성, 성실함 등을 따지면 한국인을 따라갈 민족은 별로 없겠지만 격차는 시간이 갈수록 줄어들고 후진국의 그들이 서비스업에도 우리를 대체할 가능성이 높아져만 갑니다.


헤드헌터 회사에서 조사한 자료에 의하면 직장인이 생각하는 중요 덕목과 회사에서 생각하는 중요함이 조금 차이가 있다고 합니다.

나이를 먹은 직장인일수록 업무 처리가 젊은 경쟁자에 비해 떨어지더라도 자신의 조직에 대한 충성도를 회사에서 더 높이 살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현실은 다릅니다.

일을 못해 회사에 기여하지 못하는 나이 든 직장인의 충성도는 오히려 부담일 뿐입니다.

게다가 나이가 들수록 자신만의 고집이 강해지기에 직원들과의 원만한 관계 유지도 일부러 노력하지 않으면 힘들어지니 회사에서 살아남기에는 더 불리해집니다.


결국 불안정한 세상에서 개인이 살아남는 방법은 진부한 말이지만 노력이 필수가 아닐까 합니다.

바로 오늘부터 술과 담배를 끊고 운동을 시작하여야 합니다.

또 피부도 관리하며, 나이에 맞는 차림새도 갖추어야 합니다.

20대에는 넝마를 입어도 멋스럽지만 40대가 후줄근한 옷을 입으면 사람 자체가 뒤떨어져 보이는 인상을 주게 되는 것이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청춘과 장년은 다르다는 사실을 인식하는 것이 그 출발점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가능하면 제시간에 자야 하고 충분한 수면, 건강에 좋은 음식, 그리고 좋은 생각과 좋은 말만 하고 건강한 몸과 마음을 가지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경제적으로는 쓸데없는 지출을 삼가고 자신의 능력을 파악할 수 있도록 자신이 가진 자산을 주기적으로 점검해 보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조직에서 정년까지 생각하는 사람은 각각의 부서의 핵심 인재를 파악하고 그들과 좋은 관계를 만드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성공하는 사람들의 비결은 결국 사람입니다.

사람들을 좋아하고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사람이 돼야 합니다.

가장 중요한 일은  세상의 흐름을 읽고 자신이 경쟁력 있게 할 수 있는 일을 찾아보는 것입니다.


쓰다 보니 자신에게 부끄럽습니다.

필자도 운동을 전혀 하지 않고 있으며 수면 관리는커녕 불규칙한 생활을 하기 일쑤입니다.

건강에 나쁜 음식만 주로 먹는 것 같으며 외모도 거의 신경 안 쓰고 있어 안타까울 뿐입니다.

인맥 관리도 엉망입니다.ㅠㅠ


하지만 언젠가는 하리라 계속 다짐해 봅니다.

계속 실패하지만 다시 일어서는 우리들의 희망을 위해 오늘도 다시 힘을 내어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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