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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디지털전사 Aug 28. 2019

국화와 칼을 든 원숭이 -아베 정권의 최후를 예측하다!

기회주의자란 어떤 사람일까요? 위키 낱말 사전을 찾아보니 아래와 같이 정의되어 있습니다.

"마음이 굳지 못하여 그때그때의 상황에 맞추어 자신에게 이로운 것만을 밝히는 사람"  

기회주의자는 아첨과 척하는 것이 특징이다.

너는 마치 기회주의자처럼 어찌 매사에 이리저리 눈치만 보느냐?

세계가 다양한 가치관이 범람하는 다문화 사회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기회주의자라고 한다면 별로 좋지 않은 이미지임을 알 수 있습니다. 기회주의자가 생기는 이유는 손해를 회피하고자 하는 인간의 이기심 때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처해진 환경에서 가능한 최선의 결과를 추구하기 위한 이기적 선택은 본능의 영역이기에 이를 비난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인류의 보편타당한 양심(논란의 여지는 있습니다)에 크게 위반된다면 문제가 될 것입니다.


개인과 마찬가지로 국가나 단체도 기회주의적인 선택을 할 경우가 많습니다. 최근 일본과의 경제 전쟁의 원인 중 하나가 일본 아베 정권에 만연한 기회주의적 속성의 발현임을 주지해야 할 것입니다. 아베 정권이 혐한을 바탕으로 하는 정책을 추진하는 원인을 알기 위해서 일본의 과거 역사를 살펴보아야 합니다. 2차 세계 대전 당시 일본 제국주의자들이 전쟁을 벌인 속내에는 동맹국인 나치 파시스트 독일이 승승장구하는 마당에 기회를 놓치지 않고 전쟁에 끼어들면 승리에 편승해 한몫 챙길 수 있을 것이라는 기회주의적인 욕심도 깔려 있었다고 할 것입니다. 당시 일본의 국력으로는 서방 선진국들과의 직접적인 전쟁을 감당하기 힘들다는 것을 알고 있었겠지만 열강들이 각축을 벌이는 상황에서 아시아 전역을 어부지리로 차지할 수 있으리라는 헛된 욕심을 버릴 수 없었을 것입니다. 일본의 이런 허황된 생각은 임진왜란 당시 명나라를 점령할 수 있으리라 꿈꾸었던 미치광이 히데요시 사후 수백 년을 거치면서도 전혀 배우지 못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일본의 소수 제국주의자들에게서 시작된 망상은 국가 전체의 판단 능력이 마비될 때까지 집단 세뇌 상태에서 결국 수십만 명의 조선인이 군인과 노무자로 징용되고 젊은 여성들이 위안부로 끌려가는 등 우리에게도 극심한 피해와 생채기를 남겼습니다.

문제는 패전 이후 일본 사회에서는 제대로 된 반성의 목소리도 나오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내부에서 나온 반성과 비판은 주변국에 대한 침략과 범죄가 아니라 무모한 전쟁을 일으켜 큰 피해를 본 자신들에 대한 것들이었습니다. 마치 살인 폭행 가해자가 살해된 피해자는 아랑곳하지 않고 피해자에게 긁힌 상처가 아프다고 생색내고 있는 형국이라고 비유하면 지나친 일일까요? 임진왜란 후 수백 년 그리고 태평양 전쟁을 거친 수십 년 후에도 여전히 일본 극우 세력들은 과거사를 반성하지 않고 있으며, 최근 한일 관계는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 등으로 최악의 상황을 맞고 있습니다.


심리학적으로 인간은 자신이 가진 무의식적 편견으로 인해 새로운 현상이나 이론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합니다. 아베 정권에서는 크게 두 가지 심리 편향이 보이는 듯합니다. 첫째는 확증편향(Confirmation Bias)입니다. 간략히 설명하면 사람들은 자기가 기존에 가지고 있던 생각을 강화시켜주는 정보만 듣는 경향이 있다는 것입니다. 이는 우리가 다양한 주제들에 대해 심도 있는 대화를 하기 힘든 이유이기도 합니다. 현재의 아베 총리 집안은 현 일본 총리 아베 신조는 일본 우익의 대표적인 집안 자손입니다. 그의 고조부 오오시마 요시마사는 1894년 7월 8,000 명의 군대를 지휘하여 조선에 침입해 고종이 거하는 경복궁을 점령한 다음 조선 정부 내각을 강제로 친일내각으로 바꾼 전력이 있는 군국주의자입니다. 또한 그의 외조부 기시 전 총리는 패전 후 A급 전범 용의자였습니다. 이런 집안 배 경하에서 아베 총리가 파시스트적 세계관이 아닌 민주 시민의 의식을 가지고 있기를 바라는 것은 무리입니다. 대한민국의 정당한 요구에 당당히 대응하지 못하는 아베 정권의 속사정을 심리적으로 일견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요?

추후 아베 총리의 선택은 어떤 것일까도 두 번째 심리 편향으로 생각해 봅니다. 심리학 용어로 선택 지원 편향(choice-supportive bias)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사람이 어떤 의사 결정을 내리는 순간, 그 사람은 그 결정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게 되고 실제로 그 결정에 결함이 있더라도 한 번 내린 결정을 밀고 나가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대한민국과의 경제 전쟁을 벌이기로 선택한 이상 외부에서 큰 충격이 발생하지 않는 이상 당분간 정책 방향이 바뀌기는 힘들지 않을까 예상해 봅니다. 현재 일본의 선택은 대한민국의 자발적 불매운동과 수입처 다변화를 통한 기업들의 노력으로 자국 기업과 경제에 부담이 더 큰 자충수였음이 시간이 지날수록 드러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베 총리를 비롯한 극우 주의자들은 이를 인정하기 힘들 것입니다. 단적인 예로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을 만난 G7총회에서 아베 총리는 단순히 미국에 잘 보이기 위해 중국이 수입을 거부해 남아돌던 미국의 옥수수를 무려 8조 원어치나 구매하겠다는 약속을 하는 비굴함을 보여주었습니다. 이 정도 규모의 호의를 보인다면 미국에서도 대가로 무언가를 얻어 냈어야 하는데 표면적으로는 아무것도 없어 보입니다. 만약 이것이 대한민국과의 경제 전쟁에서 미국의 지지를 얻기 위한 수단이 주목적이었다면 아베는 일본 국민의 입장에서는 진정한 매국노라 할 것입니다.


시간이 갈수록 일본의 초기 예상과는 달리 한국민은 하나로 뭉쳐 위기를 극복해 나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아베 총리는 탄핵당하기 전에 스스로 물러 나는 것이 진정으로 일본 국민을 위하는 것임을 아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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