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디지털전사 Sep 29. 2019

내 멋대로 사는 사람 vs 노숙자가 되는 사람의 차이

 이기적이지만 후회하지 않는 삶을 위하여

태풍이 불어 가로수가 뽑히고 거리에 스산한 낙엽만이 뒹굴더니 슬그머니 가을 하늘의 푸르름과 함께 살이 쪄가는 계절입니다. 날씨가 제법 쌀쌀해지고 있어 이젠 반팔을 입어야 할지 얇은 외투라도 걸쳐야 할지 아침마다 살짝 고민도 됩니다.


살금살금 바뀌는 계절의 변화처럼 개발도상국이었던 대한민국도 어느샌가 OECD 국가 중에서도 상위권을 넘보는 국가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어린아이들이 늦게까지 골목길에서 뛰어놀아도 걱정하지 않았던 세상은 이젠 드라마 속의 아련한 추억에서나 가능할 뿐 그 자리엔 학원 수업으로 지쳐 버린 아이들의 고민들이 드리워져 있습니다. 어릴 적 기억 속 인정 많았던 어른들이 갈수록 돈에 미쳐 가는 세상은 경제가 발전해 가면서 쉽게 포기해 버렸던 것들의 결과라고 한다면 지나친 비약일까요..  


현대 자본주의 사회에서 부자는 과거의 부자와 다른 특성을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진정한 부자란 돈의 속성을 이긴 사람이라 할 수 있습니다. 돈의 부정적 속성은 인간 내면에 자리 잡은 부정적 심리와도 일치하는 특성이 있습니다. 크게 보면 욕심과 두려움, 그리고 시기심이라고 할 수 있는데 진정한 부자는 탐욕과 공포를 이긴 사람입니다.


하지만 내 멋대로 살기 위해 현재 가진 것들을 포기한다면 노숙자가 되지 않을까 큰 불안함이 몰려오는 것도 우리의 삶입니다. 얼마 전 미국 CNN 뉴스에서  LA 노숙자 문제를 진단하면서 10년 전 노숙자로 전락한 50대 남성의 사연을 전했습니다. 고등학교 수석졸업생으로 고별사를 하고, 예일대에서 경제학을 전공한 뒤 월스트리트의 촉망받는 투자은행 직원이었는데, 지금은 로스앤젤레스(LA) 도심의 노숙자 캠프에서 지내고 있는 숀 플레전츠(52)의 이야기를 다루었습니다. 그는 로스앤젤레스 권역에 있는 6만여 노숙자 가운데 한 명입니다. 열심히 살았지만 사업 실패와 마약 중독으로 인해 그는 현재 삶의 밑바닥에 있습니다. 그러나 이는 그가 제 멋대로 살았기 때문이 아닌 오히려 그 반대입니다. 운이 따라 주지 않는다면 자신의 노력 여하와 상관없이 사업은 언제든 실패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러나 마약은 자신의 의지로 끊을 수 있음에도 자신이 원하는 대로 살지 못했기에 재기가 힘든 무기력한 상태로 추락한 것이 아닐까요? 내 멋대로 사는 사람은 사업이 실패하고 직장에서 밀려나고 예상하지 불운이 닥쳐도 타인들의 걱정에 개의치 않고 제 멋대로 긍정적인 상상을 하고 희망을 믿는 삶을 사는 사람입니다.

내 멋대로 살자라는 이기심은 인간의 당연한 권리이며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최근 불고 있는 삶과 일의 균형 잡기는 자신을 소중히 여겨야 한다는 이기심의 발로이면서 사회를 향한 이타심의 또 다른 표현이기도 합니다. 결국 인생에서 자신을 위한 행복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난다면 사회 전체도 만족감이 높은 사회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형이상적 관점에서 보면 내 멋대로 살 자와 이러다 노숙자가 될까 두려워하는 걱정과의 교차점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즉 자신의 정체성이 확실하다면 돈을 벌지 않거나 심지어 잃는다 해도 무서워하지 않으며 삶에 초연하게 대응할 수 있습니다. 만약 극단적인 이기심을 통해 세상이 뭐라 하든 상관치 않을 정도로 자존감이 매우 높다면 내 멋대로 살 수 있을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종교적 수준의 흔들리지 않는 내 안의 정체성이 확고해야 가능합니다. 성인이라 일컬어질 정도의 수준 높은 종교인이라면 가능할 것입니다. 이런 분들은 진정한 부자이며 돈을 필요로 하지 않습니다. 예수님과 부처님이 세상 사람들이 추구하는 식으로 돈을 추구하지 않았음은 두말할 필요도 없습니다.


부자가 되기 위해서는 탐욕과 공포를 이겨야 진정한 부자가 될 수 있으며 이는 돈을 필요로 하지 않아야 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자본주의 관점에서 보면 부자가 되려면 돈이 필요합니다. 아이러니한 상황이 발생하는 것인데 가짜 부자가 되기 위해서 진정한 부자가 되는 길을 포기해야 하는 모순이 생길 수 있습니다. 해결책은 사실 간단합니다. 진정한 부자가 되려면 자신이 돈을 벌어야 하는 이유를 스스로 알고 있어야 합니다. 타인과 세상의 인정 때문이 아니라 본인 스스로가 잘 먹고 잘살기 위해서라는 인식을 가지고 있으면 됩니다. 조금 더 나아간다면 돈을 벌기 위해 사업을 하는 것이 아니라 세계 최고의 기술과 서비스로 더 나은 세상을 만든다든가 어려운 사람들을 돕고 또 사람들과의 연결을 통해 사회를 개선시키겠다는 것과 같은 사명이 있어야 합니다.  이러한 비전이 없이 돈을 벌거나 혹은 우연히라도 기회를 잡게 된다면 그 돈은 매우 위험한 존재가 됩니다. 사람을 볼 줄 모르는 돈은 증오, 탐욕, 공포라는 이름으로 사람을 잡아먹는 괴물이 되기 때문입니다.


PS:  삶에서 폭풍우가 몰아칠 때 긍정의 힘을 믿기는 매우 어렵습니다. 필자도 마찬가지겠지만 어려울수록 마음의 진정한 부자가 될 수 있기를 소원합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당신은 불행한가? 정체성의 혼란에 빠진 가장들에게 고함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