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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디지털전사 Nov 04. 2019

해외에서 사업하기- 외국어를 못해도 슬기롭게 살아남기?

작년 서울의 한 대학에서 전자상거래 강의를 한 적이 있습니다. 급하게 개설된 과목이라 홍보가 제대로 되지 않은 탓인지 수강 마감까지 소수 학생만이 등록한 탓에 폐강될 뻔한 위기도 있었습니다만 수강 인원을 간신히 채워 개설할 수 있었습니다. 교육부 예산 지원 사업으로 실시된 특강 형식의 강의로 교실에서는 전자 상거래 관련 이론 및 실기 수업을 하고 학생이 항공료를 부담하는 조건으로 단기간의  해외 연수까지 지원받을 수 있는 나름 실속 있는 수업이었습니다. 특히 플랫폼 사업의 선두라고 할 수 있는 알리바바와 아마존 등의 전자 상거래 업체의 비즈니스 모델을 분석하고 자신만의 상품을 발굴하여 직접 상품도 등록해 볼 뿐 아니라 최종적으로는 팀별로 마케팅 방법까지 발표해 보도록 했기에 학생들에게 취업 후 작은 도움이라도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희망도 품어 봅니다. 


해외 연수를 위해 추진한 곳은 중국 항저우에 위치한 알리바바 본사입니다. 알리바바는 본사를 견학하고 직원들과도 교류할 수 있는 공식적인 방문 프로그램이 있지만 학생들이 감당하기에는 부담스러운 비용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회사를 다니는 임직원들은 해외 연수라는 목적으로 비용 처리를 할 수 있겠지만 학교 입장에서는 아무래도 큰 금액을 지불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어쩔 수 없이 아는 알리바바 직원을 통해 공식적인 방문은 아니지만 본사를 잠깐 견학 및 회사를 소개받는 시간을 갖은 후 밖으로 나왔습니다. 바로 인근의 알리바바 현지 협력 업체 두 곳을 방문하여 수행하는 생생한 중국 전자 상거래의 현장을 보고 들으며 토론하는 방식으로 견학을 진행하였습니다. 참여 학생 수가 5명 내외의 소수였기에 가능한 방법입니다. 


중국의 발전 속도는 참으로 무서울 정도로 놀랍습니다. 몇 년 전 인터넷도 사용이 어렵던 사람들이 어느샌가 모두들 스마튼폰을 통해 상품을 고르고 결제를 합니다. 신용카드 시대를 아예 건너뛰어 무선 결제 시대를 열어 버린 것입니다. 거리에서 구걸하는 중국의 거지도 자신만의  QR코드를 만들어 적선을 받는 형편이니 스마트폰이 없으면 음식을 사 먹기도, 택시를 타기도 어렵습니다. 물론 현금이 통용되기는 하지만 중국어가 안되니 호구가 되기 일쑤입니다. 중국에 자주 다니시는 분들은 공감하시겠지만 음식점에서 메뉴판이 없고 테이블에 이상한 QR코드만 있는 경우 난감해집니다. 중국인들은 대부분 영어도 못하는 상황이라 음식을 고르지도 못해 어정쩡하게 손짓 발 짓으로 주문하면 먹기 힘든 음식이 나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특히 가장 난감한 경우가 운전기사와의 언어 소통입니다. 영어를 비롯한 외국어는 단 한마디도 알아듣지 못하는 사람들도 많기 때문에 가야 할 장소에 시간을 맞추어 가는 것 자체가 어렵다면 일정을 망치게 됩니다.  그리고 혼자만의 일정이라면 괜찮을 수 있지만 다른 사람들에게도 폐를 끼치는 일이 될 것입니다. 의사소통 장애로 인해 외국에 대한 두려움이 생기게 됩니다. 결국 외국어에 대한 트라우마로 인해 해외여행은 패키지 방식만 선호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외국어가 한마디도 통하지 못하는 외국에 홀로 있는 상황에서 슬기로운 대처방법은 무엇일까요?


첫째 스마트폰을 활용한 통역 앱 활용이 가장 무난한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스마트 정보 기술의 발달로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이 시중에 출시되어 있습니다. 예를 들면 네이버의 파파고(Papago) 같은 앱을 설치하면 인공지능이 실시간으로 통역을 해주고 있습니다. 실제로 사용해 보면 엉뚱한 의미로 번역되거나 의미가 제대로 전달이 안 되는 경우도 많기에 사업을 위한 통역은 추천하지 않습니다. 다만 기술이 지속적으로 발전함에 따라 일상 회화 정도의 소통 목적으로는 충분히 활용할 수 있으니 외국어 울렁증이 있더라도 극복해 봅시다. 

두 번째로는 바디랭귀지(body language)라 불리는 몸짓 언어 활용입니다. 무선 인터넷이 안될 경우 위에서 언급한 스마트폰의 도움을 받기 어렵습니다. 특히 해외는 우리나라와 같이 인터넷망이 깔리지 않은 국가들도 많기 때문에 통역 앱만 믿고 있다가는 낭패를 당하게 됩니다. 기초 대화 정도는 외국인과도 소통이 가능하니 설령 말이 통하지 않더라도 너무 기죽지 말고 바디랭귀지를 시전해 봅시다. 세계 공통으로 손바닥을 위로 향하게 하거나, 손바닥이 보이도록 손을 펴게 되면 '나는 모르네~'라는 의미로 쓰입니다. 또 손바닥을 아래로 향한 상태에서 몸의 한쪽에서 가로로 팔을 움직이는 것으로 '무시' 혹은 '도발' 그리고 '강한 반대'의 의미입니다. 긍정과 거절의 의미만 상대에게 알려줘도 상황을 모면하는 경우가 의외로 많습니다.


사실 가장 추천하는 마지막 방법은 주변 사람에게 적극적으로 물어보는 대범 함입니다. 외국어가 안 되는 경우 상대방에게만 집착하지 말고 주변의 도움을 적극적으로 구해 보아야 합니다. 설령 자신이 가진 핸드폰에서 통역 앱이 작동되지 않더라도 현지인이 통역 앱을 이용하여 상대방과의 의사소통을 중재해주는 경우는 흔한 사례입니다. 도움을 요청하면 반드시 도움을 주는 사람이 꼭 있기 마련이기에 두려워 말고 주변인들에게 협조를 요청하면 난감한 상황을 극복할 수 있습니다.

해외에서 언어가 통하지 않아 어려움이 있는 것은 당연합니다. 하지만 두려움을 극복하고 적극적으로 주변 사람들에게 도움을 요청하면 웬만한 소통은 가능합니다. 외국어 울렁증으로 해외여행에 대한 두려움이 있다면 먼저 자신감을 가져 보시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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