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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디지털전사 Jan 03. 2020

해외에서 사업하기- 나이가 들면 성공할 수 없을까요?

예전에 대우 그룹의 김우중 회장이 '세상은 넓고 할 일은 많다'라는 이름의 자서전을 출간한 적이 있습니다. 자본금 500만 원으로 매출 20조 원의 대기업을 만들었지만 결국은 허망하게 주저앉고 말았습니다. 연간 매출을 넘어서는 분식 회계라는 잘못된 선택을 함으로써 17조라는 상상하기도 힘든 추징금을 선고받은 후 베트남에서 도피 생활을 하며 지내다 얼마 전 세상을 떠났습니다. LG그룹 구본무 회장을 비롯한 대기업 회장님들의 잇따른 사망 소식을 접하면서 아무리 아름다운 꽃이라도 십일을 넘기기 힘들다는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을 다시금 생각해 보게 됩니다. 제 아무리 남들이 쳐다보지도 못할 성공을 거두었다 해도 나이가 들면 생의 불꽃이 꺼질 때는 반듯이 찾아올 테고 자신의 인생을 돌이켜 볼 때 후회가 없다면 그 순간이 인생의 가장 빚 나는 시간이 될 것입니다.


전성기 대우 그룹은 몽골 칭기즈칸처럼 끊임없는 확장을 통한 공격적인 경영 전략을 채택해 1998년에는 삼성을 제치고 재계 순위 2위를 차지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나 북방과 동유럽 진출을 통한 문어발식 확장은 결국 실패하고 무모한 도전 후에 남은 것은 빠져나오기 힘든 부채의 늪뿐이었습니다. 결정적으로 분식 회계라는 잘못된 방식으로 경영을 해왔던 것이 드러나 불명예 퇴진과 더불어 그룹은 해체되고 말았습니다. 대우 그룹의 사례는 도적이 결여된 사업 전략은 잠시 큰 성공을 가져오는 것처럼 보이지만 결국은 무너지고 마는 신기루일 뿐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사업을 남보다 늦게 시작했음에도 정보기술을 응용한 플랫폼 비즈니스 사업으로 성장한 기업들이 큰 성공을 거두고 있다는 뉴스가 종종 언론에 등장하곤 합니다. 김우중 회장 방식의 공격적 기업 확장을 하지 않고 사업 성공 후 M&A를 통한 매각이 주요한 수익 창출입니다. 최근 몇 달 간에도 뉴스에 나온 성공 스토리 중 창업 10년 정도의 화장품 회사는 1조 원, 요식 플랫폼 업체는 3조 원이 넘는 금액에 외국 대기업에 지분 매각이 이루어졌다고 합니다. 로또에 수백 번 당첨돼도 이루기 힘든 부를 한 순간에 거머쥔 셈입니다. 부럽지 않다고요? 축하합니다. 당신은 이미 성인의 반열에 오르셨습니다~^^


우리 모두는 성공의 잠재력을 가지고 있습니다만 나이가 들수록 성공하기 힘들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과연 그럴까요? 연구 논문에 의하면 연령이 높아질수록 생산성은 확실히 낮아진다고 하는 것이 정설입니다. 상식적으로 생각해 봐도 체력이 떨어지는 노인이 청년과 경쟁하며 일하는 것은 어려울 수밖에 없습니다. 단위 시간당 생산성이 떨어지니 당연히 성과도 떨어질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만약 성공을 이루기 위해 반드시 좋은 성과를 내야 한다고 하면 나이가 들수록 성공할 가능성도 지속적으로 떨어진다고 보는 것이 합리적입니다. 연령이 높을수록 상대적으로 창의성도 떨어지는 편이니 안타깝지만 엎친데 덮친 격이라고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수학이나 물리학 같은 학문에서도 혁신적인 연구는 주로 30대 이내의 젊은 과학자들이 주도하고 노장들의 경험은 이를 검증하고 일반화된 이론으로 만들어주곤 합니다.  


하지만 여기서 다시 한번 생각해 봅니다. 과연 성과가 낮다고 성공할 가능성도 낮아지는 것이 맞는 말일까요? 개인적인 결론부터 말하자면 노력과 성과에 기초에 성공한다는 인식은 그저  편견에 불과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태어나고 보니 금수저를 물고 난 사람과 비빌 언덕이 없는 흙수저 청년이 있다면 결과는 어떨까 쉽게 짐작할 수 있습니다. 가난한 사람은 성과가 아무리 뛰어나더라도 현재의 기득권이 공공하게 자리 잡은 사회에서 상류층으로 진입하는 것이 어렵습니다. 성과의 차이는 생각보다 차이가 크지 않습니다. 세게에서 제일 달리기를 잘하는 선수가 평범한 사람보다 10배 빨리 달릴 수 없는 것처럼 부자가 가난한 자보다 월등한 성과를 내고 있다고 보긴 어렵습니다. 그러나 현실은 상위 계층의 수입이 하위 계층보다 10배 가까이 높은 것으로 나타납니다. 한국의 경우 소득 상위 1%가 전체 소득의 12%를 가져가고 상위 10%는 전체 소득의 43%를 차지하고 있습니다(출처: 세계 불평등 데이터베이스(world inequality database2018))


중요한 점은 성공을 위해 성과가 전부가 아니라고 해서 좋은 결과를 위해 노력하지 않는다면 아무것도 이룰 수 없다는 사실입니다. 복권을 사야 1등 당첨의 꿈이라도 꿀 수 있는 것처럼 좋은 성과를 위한 노력하는 사람이 성공을 이룰 꿈이라도 꿀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아하게만 보이는 호수 위의 백조가 물속 보이지 않는 곳에서는 쉴 새 없이 다리를 움직여야 뜰 수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노력은 필수입니다.


필자가 브런치에 글을 쓰는 목적 중 하나도 노력하시는 분들을 위해 해외 시장 개척에 대한 가능성을 나누어 보는 것입니다. 현재의 대한민국에서 아무리 노력해도 좋은 성과를 내기가 어렵다면 현실적 대안은 시야를 확장해 다른 국가를 개척해 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으로 고민해 보아야 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는 시기입니다. 


다음 글에서는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가에서의 프리미엄 시장 진출 전략과 필리핀을 비롯한 저개발 국가에서의 현지화 전략에 초점을 맞추어 보겠습니다. 글을 읽으시는 분들 모두 행복한 새해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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