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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디지털전사 Mar 11. 2020

해외시장개척-검은 백조와 회색 코뿔소에 대처하는 현명함

경제는 심리라고 합니다. 연초부터 전 세계적인 대 유행으로 퍼지기 시작한 코로나 19가 우리 경제에 큰 위기를 불러오고 있습니다. 흑사병이라 불리던 페스트가 휩쓸었던 유럽은 물론 중국의 절대 제국을 무너뜨렸던 민란의 시작은 항상 전염병의 창궐로부터 시작되곤 했습니다. 전염병이 유행하면 사람들은 처음엔 병에 걸릴까 두려워하며 병균이 발생한 대상이나 지역을 혐오하다 마침내는 공포에 함몰되어 평상시에는 용납하기 힘든 행동들을 보이기도 합니다. 사회 혼란은 결국 기존 권력의 파국을 불러와 새로운 세상을 여는 단초가 되기는 하지만 그 과정에서 서민들이 감당해야 할 고통은 무척 큽니다. 


자본주의의 상징과도 같은 미국 나스닥(Nasdaq) 주가 지수가 3% 이상 폭락하는 경우가 새해 들어 벌써 4차례 이상 발생하여 이제는 세계 대 공황을 걱정해야 할 처지입니다. 서민들의 삶을 절벽까지 몰아붙였던 대 공황은 주기적으로 발생하곤 했습니다만 문제는 극우 혹은 극좌 성향을 가진 정치인들이 득세하던 시대와 잘못된 만남을 하는 경우입니다. 지도자들이 공황에 현명하게 대처하지 못하고 이기적인 판단을 한다면 세계 대전으로 파국을 맞기도 한다는 것을 역사는 보여주고 있습니다. 


주식 시장의 대 폭락은 개미 투자자들에는 큰 공포입니다. 필자도 단기간에 30% 이상 손실을 보면서 절망에 우울함까지 느끼고 있는 중입니다. 올해 세계와 한국 경제는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게 될까 조심스레 고민해 봅니다.


아름다운 호수에 백조가 살고 숲에는 코뿔소가 살고 있다고 생각해 봅시다. 평상시에 사람들은 호수에서 흰 백조를 볼 것이고 숲에서는 회색 코뿔소를 볼 것입니다. 그런데 갑자기 이상한 검은 백조를 보면 당황하게 되고 놀라서 뛰어가다 길에서 만난 평범한 회색 코뿔소를 피하지 못해 밟혀 죽을지도 모릅니다. 예상하지 못했던 사건과 일상적인 사건에는 모두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코로나 19라는 돌연 변이 검은 백조에 놀라 일상의 삶을 지탱하는 서민 경제라는 회색 코뿔소를 돌보지 않는다면 화난 코뿔소에 복수(?)를 당할지도 모릅니다. 비슷한 예로 '방안의 코끼리'도 있습니다.  매우 비정상적인 상황이지만 위험이 두려워 아무도 말을 꺼내지 않는다면 큰 문제를 초래하게 됩니다. 돌발 상황은 대부분 조만간 해결되기 때문에 우리가 평범한 일상의 삶을 놓쳐서는 안 되는 이유입니다.

자본주의는 개인의 욕망을 기본으로 무한 경쟁을 장려하는 경제 시스템입니다. 통화가 많이 풀릴수록 유동성은 증가하며 경제는 성장합니다. 작년 대한민국의 부동산과 금융 시장은 신용을 바탕으로 하여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 유동성에 의존해 자산 가치가 폭발적으로 증가했습니다. 최근 몇 년간 미국의 경제와 증권시장은 역대 최고 수준이라 연방 준비은행이 금리를 올려 버블의 폭발을 막아야 했겠지만 실행하지 못했습니다. 코로나 19의 확산과 소강상태인 미중의 무역 전쟁, 금융과 에너지 시장의 패러다임이 변화하는 과도기임을 고려할 때 당분간 금리 상승은 힘들 것입니다. 오히려 경제 위기에 대응하기 위하여 당분간 기준 금리를 대폭 인하할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미국의 대선이 끝나고 코로나 19와 같은 잠재적 위협 요인이 사라진다면 미국발 금리 인상은 전 세계에 거대한 리세션을 불러오게 되고 한국 경제는 상당히 힘든 시기를 겪게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또한 현재 부동산에 낀 거품도 무너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한국의 부동산이 거품이냐 아니냐의 판단은 미래에나 알 수 있습니다. 다만 현재 많은 직장인들이 월급 300만 원(2019년 기준  근로자 평균 연봉 3,647만 원:출처(국세통계연보))도 받기 어렵고 맞벌이라도 500만 원가량 버는 가정이 대부분입니다. 정규직보다는 비 정규직이 많고,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이어가는 청년층도 많은 직업 구조로 변했다는 것은 인정할 수밖에 없는 현실입니다.  장년층은 조기 퇴직해야 하고,  청년과 노인은 취직이 안 되며 비정규직으로 빈곤으로 내몰리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대한민국의 서민들은 생활비, 교육비, 교통비, 보험, 세금, 식비 등등을 빼면 월 100만 원씩 저축도 어려운데 1억을 모으려면 대략 10년간은 아끼며 살아야 합니다. 그런데 2019년 9월 기준 서울 중위 아파트 가격이 9억(출처: KB국민은행)이라면 과연 누가 이 집을 살 수 있을까 궁금해집니다. 최근 몇 년간 비교적 젊은 30대가 미래 소득인 부채까지 끌어 모아 부동산을 취득해 자산가치 상승을 이끌었지만 10년 후 이 가격을 지탱하며 구매해줄 후속 연령층은 집에 대한 생각이 많이 바뀌게 될 것입니다. 세상에 공짜는 없으며 현재의 높은 부동산 가격은 미래 세대의 피눈물을 짜서 마신 꼴입니다.  의도적이든 아니든 국가는 국민의 주거에 관한 권리를 방임한 상태로 희망보다 절망이 더 커진 부동산 시장은 전적으로 국가의 책임입니다. 정치권은 위기의식을 느꼈고,  대출 규제를 포함한 정책들을 지속적으로 내놓고는 있습니다만 늦은 감이 있습니다. 


2020년 3월 우리는 검은 백조와 회색 코뿔소의 위험이 동시에 등장한 어려운 시기를 경험하고 있습니다. 코로나 19의 확산이 멈추고 백신이 개발된다면 현재의 공포는 자연스레 사라질 것입니다. 다만 어려운 시기를 거치면서 더욱 확대될 부동산 및 소득 양극화 문제에 현명하게 대처하지 못한다면 잃어버린 10년 시대의 도래가 이웃나라 일본만의 이야기가 아닐 수도 있음을 명심해야 합니다. 우리에게 닥친 이 위기를 극복할 현명함이 필요한 시대 모두 파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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