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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디지털전사 Jan 31. 2020

해외 시장 개척-일하면서 행복하지 않은 이유와 일자리1

퇴근 후 치킨을 사서 집에 들어가는 저녁에 문득 지금의 나는 행복한가라는 의문이 듭니다. 공허함이 몰려오는 것은 요즘 일이 없어 하루를 멍하니 보냈다는 자괴감 때문일까요?ㅠㅠ 대학병원에서 일하고 있는 아내는 다시 태어날 수 있다면 필자의 인생을 살고 싶다고 합니다. 3교대 근무라 새벽부터 일어나 출근해야 하는 병원의 근무 환경에서 누구보다 성실히 일하는 아내의 입장에서는 자유롭게 시간을 활용할 수 있는 필자의 삶이 부러워 보일 수밖에 없을 듯합니다.

 

수렵 채취 생활을 하던 인류의 조상들에게 일이란 남성의 경우 사냥감을 찾아 하루 종일 걷다 운이 좋아야 고기를 얻을 수 있었고 대부분은 숲에서 과일 등을 채취하여 가족에 가져가는 삶이었을 것입니다. 여성 또한 육아 및 가정일, 채집 활동을 담당했다고 하네요. 배고픈 고달픈 삶이었겠지만 가끔은 동물을 사냥해 배가 부르다면 며칠간은 그냥 쉴 수도 있었을 겁니다. 지금의 관점에서 보면 이 당시의 주요 직업은 모두들 프리랜서(Freelancer) 방식이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농경 사회로 접어들어도 위와 같은 방식의 틀은 크게 바뀌지 않았습니다. '호모 사피엔스'를 저술한 하라리 교수는 인류 최대의 사기극이 농업 혁명이라고 이야기합니다. 농업 혁명은 인류에게 더 많은 식량을 제공하여 폭발적인 인구 증가를 불러왔지만 역설적이게도 자유롭게 살던 수렵 채취인 들을 농사에 종속되게 만드는 족쇄가 되었습니다. 


농부는 수확을 위해 바쁘게 일해야 했고 생산된 잉여 농산물과 재화는 소수의 권력자들이 독점하여 누릴 수 있었을 뿐입니다. 수많은 제국의 흥망성쇠를 결정한 것은 소수의 권력자들의 경쟁이었지 대부분의 민초들에게는 누가 권력을 잡고, 국가명이 바뀌더라도 별다른 차이가 없는 삶이었을 것입니다. 수렵 채취 생활에 비해 일이 폭발적으로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농업 시대의 인류 대부분은 역시 프리랜서였습니다. 수확에 대한 욕심을 내려놓으면 힘든 농사일 대신 자유롭게 놀 수가 있었습니다. 다만 굶어 죽을지도 모를 두려움과 흉작과 상관없이 세금을 내야 하는 의무로 인해  실제로는 불가능했겠지요.(역사 전문가가 아니고 필자의 주관적 생각일 뿐입니다.)


산업시대를 거쳐 현대 글로벌 자본주의 사회에 들어서면서 인간의 일자리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뉜 것으로 보입니다. 

하나는 자신이 주체가 되는 업무, 즉 목적과 수단 자체가 자신을 중심으로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직업입니다. 자신이 일을 하지 않으면 수익 창출의 수레바퀴가 돌아가지 않습니다. 예를 들면 판검사, 의사, 운동선수, 과학자, 예술가등 소위 전문직이라고 불리는 직업군들입니다. 

두 번째는 자본과 기술력 력, 혹은 조직의 힘이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직업입니다. 대부분의 직장인들이 이 분야에 속하는 데 조직의 일부분으로써 역할을 수행하지만 혹시나 자신이 빠지더라도 수익 창출의 수레바퀴를 돌리는 데는 큰 무리 없이 대체가 될 수 있는 직업군입니다. 예를 들어 자동화된 대형 공장에서는 담당 근로자가 빠지더라도 매뉴얼만 있다면 며칠 내에 다른 사람이 그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체계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과거의 인류에게 있어 행복의 척도는 배부름과 안전, 그리고 가족의 번영이었습니다. 자아실현이라는 심리학적 용어로 굳이 구분하지 않더라도 현대 인류에게 적용되는 행복의 척도 역시 비슷합니다. 다만 현대 사회에서는 개인의 적성별로 행복을 추구할 수 있는 업무가 좀 더 세분화되어가는 추세입니다. 미각이 우수한 사람은 요리사, 육체적 감각과 민첩성이 높은 사람은 운동선수, 리더십과 판단력이 좋은 사람은 기업 대표 등으로 자신에 적합한 적성에 맞추어 선택할 수 있는 일자리가 더욱 늘어만 가고 있습니다. 


현대 사회는 이미  초고용(super employment) 시대로 접어들고 있습니다. 정규직은 점차 줄어들고, 2개월에서 짧게는 2시간까지 단기 고용해 일을 맡기는 임시직(gig)이 대세가 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무도 우리가 이런 변화에 어떻게 대비해야 할지 알려주지 않습니다. 


자녀에게 행복 추구를 위한 미래 일자리에 관해 의견을 나눈다면 어떤 조언을 해 줄 수 있을까요?

다음 글에서 계속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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