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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디지털전사 Sep 23. 2020

밀과 보리가 자라네~ 농부의 마음도 함께 자라지요~~

농부가 씨를 뿌려 흙으로 덮은 후에 발로 밟고 손뼉 치고 사방 둘러보네~

밀과 보리가 자라네 밀과 보리가 자라네 밀과 보리가 자라는 건 누구든지 알지요~


가사를 들으며 쉽게 잊히지 않는 동요인 '밀과 보리가 자라네'의 가사 일부입니다. 방탄소년단 노래처럼 중독성이 강해서 흥얼거리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따라 부르다 가끔 민망할 때도 있습니다.


밀과 보리는 농부의 정성과 함께 자라납니다. 꼼꼼한 농부의 노력에 더하여 적당한 햇빛과 비의 도움이 함께 한다면 작물은 풍작을 이룹니다. 추수의 시기인 추석 명절에는 기뻐하고 즐거워하며 춤을 출 수 있을 것입니다.


주식 시장도 이와 마찬가지로 투자자의 노력에 외부의 시장 환경이 함께 한다면 큰 수익을 낼 수가 있게 됩니다. 코로나 위기로 인해 시장 외부 환경은 매우 나빠졌지만 동학 개미로 불린 개인 투자자들은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최악의 폭락 시기였던 3월 말 이후 버틸 수 있었다면 현재까지 통계상으로 평균 수익률은 괜찮았다고 합니다.


다만 작은 개미에 비교할 수 없는 큰 고래인 증권사나 연기금 등 기관 투자자는 연초부터 3월 단 한 달을 제외하고는 꾸준한 대량 매도를 이어 가고 있어 비가 올 때 우산을 빼앗아 가는 냉정한 농부들이라 할 수 있습니다. 특히 9월에는 무려 4조 원 이상의 매도를 통해 시총 상위 종목들까지 하락시키고 있는 상황입니다.


국민 연기금 같은 국가 기관은 정책적 배려 차원에서 주식/채권 배율을 한시적으로 조정해서라도 매도를 조금 자제해 주면 어떨까 하는 마음도 생기게 됩니다. 한국의 주식 시장은 매년 추석을 앞둔 시기에는 자금이 빠져나가고는 했으니 지금의 폭락 장도 시장 논리에 의한 당연한 현상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지금은 코로나 위기로 논밭이 메마른 시기이기에 개미 투자자들의 마음도 달래 주면 좋겠지요.


매일매일 수익 내기 프로젝트를 시작하면서 수익률을 희생해서라도 안정적인 수익을 만들어가는 다양한 방법을 시도해 보고 있습니다. 첫 번째 방법으로 가격이 2~3%라도 상승하면 바로 매도(매수 가격에 2~3% 곱해 예약 주문을 걸어 놓으면 됩니다) 하는 단타 매매 기법을 시도해 봅니다. 가끔씩 매도 이후 20% 이상 상승하는 모습을 보고 후회할 때도 있습니다. 반대로 팔리자마자 바로 폭락하는 모습을 보곤 안도감을 느낄 때도 있습니다. 가장 무서운 것은 사고 나서 바로 폭락하는 주식인데 관련된 내용은 장기 투자의 위험성(매우 중요!)과 함께 추후에 다시 정리해 글을 쓸 예정입니다. 매일 수익 내기 프로젝트 이번 달 현재까지의 매매 손익 표도 공개해 봅니다.

중요한 것은 주식 시장은 욕심을 통제하지 못하면 돈이라는 욕망의 덫에 사로잡힌 폐인이 될 수도 있는 두려운 전쟁터임을 잊어버리지 말아야 하는 것이 아닐까요. 역설적으로 종교에서 강조하는 정신 수양이 자동으로 이루어지기도 하니 멘털이 강한 분들은 또 이만한 수련장도 없겠습니다.


밀과 보리가 자라는 건 누구나 알지만 농부의 마음은 간과되기 쉽습니다. 홍수가 나면 농부는 물 길을 열기 위해 가뭄에는 물을 대느라 새벽부터 고생하고 그 마음도 함께 지쳐만 가곤 합니다. 그러나 밀과 보리는 시간이 지나면 자라게 마련입니다. 변덕을 부리는 자연 앞에서 좋은 농부는 지치지 말고 꾸준히 물을 주고 작물을 돌보는 사람임을 잊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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