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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디지털전사 Mar 15. 2021

누가 우리의 돈을 훔쳐가는가? 노력이 배신되는 시대

최근 인플레이션 우려로 미국의 10년 물 장기 국채 금리가 급등하면서 주식 시장이 요동치고 국내 가계 대출 금리 상승에 대한 우려도 증폭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 백신이 보급되면서 추후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 심리가 미리 반영되어 금리 상승에 대한 우려가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코비드 19 위기 극복을 위하여 천문학적인 금액으로 시중에 풀린 자금은 현금의 가치 하락을 가져오는 것이 당연하기에 각국 정부는 인플레이션 방지를 위해 시중 자금을 다시 회수할 수밖에 없습니다. 


전통적인 경제학 이론에 의하면 금리 상승으로 대출 이자가 오르면 기업의 투자 활동이 침체되어 전체 국가 경제도 덩달아 침체됩니다. 그러니 미래에 대한 기대 가치(배당 포함)로 움직이는 주식의 가격도 자연스럽게 폭락하겠죠. 그런데 국제 자본 세력을 통한 계획적인 인플레이션은 투기적 자본 시장에 참여하지 않고 있는 서민들에게서까지 재산을 훔쳐가는 위험한 강도라는 사실을 잊기 쉽습니다.


신용 사회에서 사기꾼이 아닌 이상 돈을 빌리면 이자까지 포함해서 정해진 기한 내에 반드시 갚아야 합니다. 고의로 갚지 않으면 처벌을 받아야 합니다. 그런데 거대 국제 자본(국가 정책 당국 포함)에게는 남의 돈을 합법적으로 떼어먹는 방법이 존재합니다. 바로 하이퍼 인플레이션(hyper inflation)입니다. 


이웃집 아저씨가 1년 후 갚기로 하고 100만 원을 빌려갑니다. 그런데 물가가 급격히 상승하면 갚아야 할 돈의 실제 가치는 하락해서 아저씨의 부담은 줄어듭니다. 실물 가격의 변동에 따라 돈의 가치가 결정되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백만 원으로 현재 빵을 1개 살 수 있는데 1년 후에는 0.1개밖에 살 수 없다고 가정하면 액면가는 동일하지만 실제 가치로는 1/10만 갚으면 되니 아저씨는 웃을 수 있습니다. 물론 이 정도의 급격한 하이퍼 인플레이션은 바보가 아닌 이상 각국의 금융 정책 당국이 물가를 적절히 통제하기에 웬만해서는 발생하지 않을 것입니다. 다만 예외적으로 최근 짐바브웨나 베네수엘라의 국민들이 고통을 받고 있지만 매우 특별한 경우라고 하겠습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대한민국을 포함한 이른바 선진국가에서 공개적으로 시민들의 재산을 강탈하는 급격한 물가 인상은 쉽게 발생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최근 미국과 중국의 대립으로 인해 국제 관계면에서 의도적 인플레이션 유발이 발생할 가능성이 우려됩니다.  중국의 지하 경제 규모는 매우 거대합니다. 중국 경제를 견제하기 위한 효과적인 방법 중 하나는 중국 자본의 가치를 폭락시키는 것입니다. 고의적 인플레이션 유도를 통한 경제 전쟁이 발생한다면 주요 타깃은 중국의 지하 자금일 텐데 고래 싸움에 새우등 터진다고 우리 서민들의 투자금도 함께 쓸려 갈 수 있습니다. 


달러 패권을 쥐고 있는 미국은 달러를 발행하여 인플레이션을 수출하는 고전적 방법 외에도 양털 깎기로 표현되는 자본 회수를 통해 약소국의 자원과 국가 기반산업을 빼앗습니다. 예전에 비하면 많이 대비를 하고 있기는 하지만 아직도 여전히 유효합니다. 그러나 더욱 효과적인 방법은 파생 상품 시장에 미끼를 던지고 그물로 싹 잡아들이는 것입니다.


단적으로 미국 월가에서 왜 비트코인을 실물 자산으로 인정할듯한 태도를 자꾸 언론에 흘리는지 배경을 의심해 보신 적 있는지요? 사실 메이저 금융 업체가 선물 시장에 비트코인 거래를 용인하면서 무언가 이루어질 듯한 분위기를 만들지만 동시에 정부 당국자는 반대로 우려의 목소리를 내며 시장에 경고하고 있습니다. 주식 시장의 폭락은 실물 경제의 부담으로 이어지는 부작용이 엄청나지만 비트코인 같은 가상 자산의 폭락은 경제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못합니다. 즉 암호 화폐 시장으로 중국의 지하 자본을 대거 유입시킨 후 순식간에 폭락시키면 중국의 경제에 피해를 줄 수 있을 것입니다. 


코로나 19 위기 극복을 위하여 풀린 자금으로 2020년 발생한 자산 가격 상승은 금리 인상이 시작되면 조정될 가능성이 높고 결국 경제적 약자인 서민들의 피해로 돌아오게 됩니다.  대출받기는 힘들어지고 무리하게 투자했던 중산층은 빈곤층으로 추락하게 됩니다. 시중에 돈이 넘쳐났던 파티는 서서히 끝을 보이고 있습니다. 현명한 우리는 거대 자본의 미끼에 속지 않고 이겨 낼 수 있을 것입니다. 다가오는 고난의 시기를 대비하기 위해 더욱 눈을 부릅뜨고 지켜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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