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디지털전사 Apr 01. 2021

혼란한 투자 정글에서 나 혼자만의 거리를 걷다

치열한 경쟁에 치이고 이기적인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에 지쳐 일상에서 탈출을 꿈꾸는 것은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현대인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생각해 보았을 것입니다. 요즘 유행하는 파이어(FIRE)족부터 코로나 이전 대세를 이루던 욜로(YOLO)족에 이르기까지 얼핏 정반대로 보이는 삶의 방식이지만 핵심 키워드는 스트레스에서 벗어난 마음의 평안입니다. 냉혹한 자본주의 정글에서 길을 잃고 급기야 삶의 목표에 대한 혼돈을 경험하면서 우리는 인간 본연의 자연스러운 삶으로 돌아가고 싶은 내면의 몸부림을 경험합니다. 

주) 파이어족: ‘경제적 자립’(Financial Independence)과 ‘조기 은퇴’(Retire Early)의 준말이다. 의미는 경제적 자립을 통해 빠른 시기에 은퇴하려는 사람들을 뜻한다.

 - 욜로족: ‘인생은 한 번뿐이다’를 뜻하는 ‘You Only Live Once’의 앞 글자를 딴 신조어다. 미래 또는 남을 위해 희생하지 않고 현재 자신의 행복을 가장 중시하며 소비하는 삶을 추구한다.


편리한 삶을 누리기 위해서 누군가는 남들이 모두 꺼려하는 어렵고 위험하며 힘든 3D업종에서 일해야 하지만 모두가 직접 그 당사자가 되기는 싫어합니다. 개인적으로 3D업종이라는 본질은 일하는 만큼 보수를 제대로 못 받는 업종을 말하는 것이지 실제로 회사에 종속된 모든 직업은 본질적으로 3D라고 생각합니다. 의사도 돈을 많이 벌지 못한다면 3D의 대표적 직종일 테지만 노력에 상응하는 최고의 대우를 받고 있기에 최상위급 인재들은 의대로 진학합니다. 지자체 소속 환경 미화 업도 예전에는 그다지 인기가 없는 3D 직종으로 여겨졌지만 공무직의 급여와 복지 수준이 향상되면서 요즘에는 석박사들도 부러워하며 도전하고픈 인기 직종이 되었습니다. 


결론적으로 삶을 선택하는 방식은 '가성비'의 문제, 즉 내가 들이는 노력에 비해 가장 효율이 좋은 삶을 살고 싶다는 욕망으로 결정됩니다.  파이어족이든 욜로족이든 결국은 투자라는 이름의 기차에 올라타야 만족한 삶을 영위할 수 있습니다. 자본주의 사회는 다양한 투자의 길을 열어 놓고 있기에 우리는 자신에 적합한 방식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그중에 하나가 주식 투자입니다.


2021년 들어서면서 국내 주식시장은 조정 장세에 접어들어 코스피 기준 3,000선에서 박스권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주식 시장을 움직이는 근본적인 원동력은 인간의 탐욕이지만 알 수가 없고 현실적으로 개인, 기관, 외국인으로 이루어진 투자 주체의 움직임에 따라 결정됩니다.


필자도 작년부터 주식 투자를 시작하면서 원래 계획했던 원칙은 절반은 장기 투자로 나머지는 단기 매매로 운용해 보고 싶었지만 현실적으로 장기 투자가 계획대로 되지 않았습니다. 장기 투자하기로 마음먹고 매수한 주식이 계속 하락하며 횡보한다면 마음속 고통을 견디는 것은 정말 어렵습니다. 그러다 잠깐 상승하는 순간 나도 모르게 매도 버튼에 손이 가면서 마음의 위안을 찾습니다. 손실에 대한 두려움이 주는 심리 싸움에서 이길 수 있는 분은 대단한 분임을 인정합니다.


이성에 기반하지 않은 감성적 판단은 손실을 가져옵니다. 매수한 주식이 오를 것이라는 자신만의 판단이 근거에 기반하여 만들어졌다면 최소한 1년은 기다린다고 생각하고 투자하는 것이 좋습니다. 미래 예측이 적중할 순 없겠지만 성공과 실패에 '일희일비(一喜一悲)'하지 않는 태도가 중요합니다. 이런 식이 아니면 절대 외국인과 기관들의 막대한 정보력과 자금력을 이길 수 없습니다.


장기 투자를 견디기 힘들어하는 성격이라면 자금을 절반으로 나누어 반은 장기 투자 나머지는 단기 투자용으로 별도 계정으로 운용해 보는 것도 현실적 방안이지 싶습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순환식 적립 투자입니다. 

먼저 매달 신규 투자할 자금을 마련합니다. 예를 들면 매달 20만 원을 저축할 수 있다면 첫 달에는 20만 원어치의 주식을 삽니다. 그렇게 6개월 혹은 1년 동안 새로운 주식을 각기 다른 산업 분야에서 골고루 매수한다면 자연스러운 자산 배분이 이루어집니다. 1년이 지나면 그동안 사놓았던 주식을 매달 한 개 종목씩 무조건 팝니다. 수익이 전혀 없거나 마이너스라도 팝니다. 일 년간 오르지 않은 종목이라면 처음부터 잘못 선택한 종목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만약 일 년 후 원금 그대로라면 투자 가능 금액은 20만 원(저축액) + 20만 원(매도 금액) 더 해서 40만 원이 될 것입니다. 이런 식으로 2년 후에는 투자 원금이 매월 60만 원이 됩니다. 3년 후에는 매월 20만 원의 저축액은 동일하더라도 투자 가능 금액은 80만 원이 될 것입니다..


놓치기 쉬운 핵심은 항상 변화하는 기업 가치를 파악하고  시장 동향을 예측하기 위한 지속적인 공부입니다. 무조건 장기 투자가 좋은 것은 절대 아닙니다. 시장을 지배하는 대기업들도 환경의 변화에 무너질 수도 있습니다. 지난 10년간 국내 상위 10대 기업만 해도 금호아시아나와 한진은 10년 새 자산 규모 10위권 밖으로 밀려났습니다. 특히 금호아시아나는 아시아나 항공이 대한 항공에 인수당하면서 9위에서 58위로 떨어졌습니다. 전체 자산 규모가 3조 원대로 줄어들게 되면서 대기업집단에서 제외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니 장기 투자했다면 손실을 보았을 것입니다. 


장기적인 투자를 가능케 할 여유자금의 운용과 심리적 안정감 유지 그리고 지속적인 공부만이 혼란한 투자 정글에서 나 혼자만 걷고 있는 당신의 생존 확률을 높여 줄 것입니다. 다시금 마음을 다잡아야 겠습니다. 모든 분들의 성공적인 투자를 기원합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인종 차별이 그들을 덮쳤을 때 탄광의 카나리아는 울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