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는 개인의 삶과 깊은 연관이 있다. 정의가 화두가 되고 공정함이 사회 갈등의 만능 해결책인 것처럼 인기를 끄는 사회에서 우리에게 기적은 무엇을 뜻하는가?
노력만이 성공의 유일한 방법이라고 믿던 시대는 이제 '노오오력'이라는 어투로 비꼼의 대상이 되고는 한다. '총, 균, 쇠'에서 제럴드 다이아몬드 교수는 서구권이 현재의 세계를 지배하는 세력으로 성장한 것이 유럽인이 우수해서가 아니라 우연히 지리적 여건이 우수한 지역에서 생활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한마디로 그저 '운'이 좋았을 뿐이다. 호주의 오지에 살던 원주민 에버리진이 만약 유럽에서 살았다면 그들이 현대 세계의 주인공이 되었을지도 모른다. 거스르기 힘든 세계의 변화는 지리적 이점이라는 운이 매우 큰 역할을 한다는 것을 부인하기 쉽지 않다.
그런데 말이다. 노력이 분명 가치를 발휘하는 분야는 생각보다 가까이 있다. 지도자를 선택할 때 우리는 운에 의한 것이 아닌 치열한 노력으로 정치인을 선택해야 한다는 점을 쉽게 잊고 있는 것은 아닐까. 사람들은 민주주의와 자본주의가 동일한 면이 존재한다. 모두가 부자가 되기 원하지만 부자가 되기 어려운 자본주의 시스템에서 큰 부자가 된다는 것은 기적과 비슷하다. 세상을 조금이나마 살아 본 필자가 생각하기에 큰 부자는 반드시 천운이 따라야 한다. 개인이 아무리 노력해도 운이 없으면 안 될 일이 더 안된다. (해외 무역을 하던 필자도 전 세계를 공포에 떨게 하고 있는 코로나로 인해 해외 거래처가 속속 문을 닫으면서 허덕이며 살고 있는 중이다. 내년에는 나아질 것이라는 희망은 꺼지지 않는 등불이다.)
하지만 평범한 부자는 노력 여하에 따라 얼마든지 달성 가능성이 높아진다. 자본주의는 노력 여하에 따른 흙수저가 금수저로 신분 상승을 가능하도록 통로를 폭넓게 열어준 시스템이다.(사다리 걷어차기, 빈부 격차 확대 등 현재 발생하고 있는 문제는 일단 논외로 한다.) 민주주의도 비슷하게 국민의 노력에 따라 좋은 지도자를 선택할 수도 아니면 최악의 망나니를 모시고 살게 된다. 히틀러나 무솔리니 같은 파시스트 독재자도 국민이 합법적인 절차에 의해 선출한 지도자였다.
불가능해 보이는 로또 당첨자도 매주 열명 이상 나오는 것을 보면 기적은 주변에서 항상 일어난다. 지도자를 선택하기 위한 각 시민 개개인의 노력이 현재의 대한민국을 선진국으로 지속적으로 항해하게 할 기적을 가능하게 한다.
그럼 어떤 방식으로 노력을 해야 좋은 지도자를 선택할 수 있을까 생각해 보자. 필자는 투자의 방식대로 정리해 보기를 권장한다. 예를 들면 수익을 가져다 줄 좋은 주식을 선택하기 위해서는 아래의 절차를 따라가게 된다. (순전히 필자의 개인적 관점이니 불편한 분은 나가 주시면 됩니다. 단 건전한 토론은 언제나 환영합니다.^^)
투자 회사 파악-> 콘셉 확립-> 목표 가격에 매수 -> 모니터링 -> 매도
먼저 투자할 회사나 분야의 성장 가능성, 매출 및 수익 현황을 파악해야 한다. 그리고 발전 가능성에 대한 자신의 주관을 가지고 콘셉을 확립해 본다. 콘셉이란 그 회사나 투자 아이템의 미래를 간단히 머릿속에 정리해 보는 과정이다. 즉 인공지능(AI) 분야가 유망하다고 판단된다면 인공지능을 공부해서 전문성과는 전혀 관계없이 한마디로만 남에게 설명할 수 있으면 콘셉이 완성된 것이다. 그 후 자신이 정한 목표 가격에 주식을 사고 주가 변화 추세를 살펴보다 원하는 목표 가격에 팔 면 된다. 간단하지만 정답은 없다.
정치인 선택도 마찬가지다. 자신을 뽑아 달라는 정치인을 먼저 파악해 보자. 언론 보도 외에 여러 경로로 파악해 보고 그 정치인에 대한 콘셉을 만들어 보자. 타인에게 그 사람을 왜 선택해야 하는지 설득할 수 있다면 된 것이다. 물론 전혀 논리적이지 않은 이유라도 일단 자신에게 그의 콘셉은 완성된 것이다. 그리고 투표하고 모니터링해서 다음에는 더 나은 정치인을 선택하면 된다.
세상은 계속 변화하고 거대한 변혁의 물결 속에서 시민 개개인의 힘은 미약해만 보인다. 아니다. 변화를 만드는 추세는 '운'이 크게 작용하지만 그 기저에 흐르고 있는 보이지 않는 근원은 시민의 '노력'이다. 더 나은 세상은 그렇게 만들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