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돈이다. 파국이다. 작년 3월 경부터 본격화되기 시작했던 코로나19 위기가 어느새 벌써 2년여를 넘어가고 있다. 확진자 수가 급속히 증가하며 의료 붕괴까지 거론되는 상황에서 위드 코로나 정책은 잠시 미뤄두고 다시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고 있다. 과거 IMF 위기도 글로벌 금융위기도 적응하고 버티었지만 이번 전염병 위기는 세계 전체가 두 손을 들 정도로 지긋지긋하다.
역사는 반복된다는 사실을 기억하라. 인류 역사상 최악의 역병인 흑사병을 살펴보자. 흑사병의 최초 발원지는 중국(음.... 역사는 반복된다)에서 발원하여 무역로인 실크로드를 따라 유럽까지 전파된 것으로 추정된다. 유럽에서 1348년에서 1350년 사이 3년간 최고조에 달한 대 흑사병은 유럽 인구의 1/3에서 절반에 이르는 인구를 사망의 골짜기로 향하게 했다. 흑사병 이전의 세계 인구는 4억 5천만 명 정도로 추산되는데, 14세기를 거치며 3억 5천만 명~3억 7,500만 명 정도로 거의 1억 명이 줄었다.
역사가 다시 반복된다면 코로나19 위기는 3년 차에 접어드는 내년에는 종식될 가능성이 높다. 현재까지 코로나로 인한 전 세계 사망자수는 약 534만 명이다.(출처:coronaboard.kr) 확진자 2억 7천만 명 비하면 치사율은 대략 1.96%인데 한국의 치명률은 0.83%로 세계 평균의 절반에 불과하다. 객관적인 데이터로 살펴본 K방역은 의료진의 헌신적인 노력이 뒷받침된 결과로 본다. 선거에 눈이 먼 정치인의 권력 다툼은 접어 두고 적어도 위기 상황에서는 비난이 아닌 응원을 하자.
2022년이 코로나 종식된다면 지금부터 준비를 하는 자가 웃을 수 있지 않을까. 여행이나 교통편이 차츰 되살아 날 것이고 소비 역시 상승 추세를 이어갈 것이다. 반대로 보면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 무제한 방출했던 자금 흐름이 다시 중앙은행의 금고로 회수되기 시작할 것이며 금리는 상승할 것이다. 시중에 돈이 회수되면 부동산을 포함한 자산 가치는 잠시 하락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원리 원칙대로만 세상이 돌아간다면 세상에는 부자들이 넘쳐날 것이다. 천재라 불렸던 만유인력의 뉴턴도 주식 투자 실패로 90%의 재산을 날렸듯이 미래의 흐름을 정확히 예측하는 것은 신의 영역이다. 단 당신이 재테크의 귀재라 생각되면 눈치 보지 말고 감당할 수 있는 금액은 과감히 투자하는 것도 말리지 않겠다. 어차피 월급만 모아서는 답이 없다는 것을 가족들도 알고 있어 당신을 구박하고 있지 않은가.
혼돈의 시대에서 살아남는 정답은 없지만 팁은 있을 수 있다. 세계 정치 흐름을 살펴보면 의외로 변화할 세상의 미래를 예측해 볼 수 있다. 미국, 중국을 비롯해 러시아에 이르기까지 민주주의보다는 이익과 강함을 추구하는 스트롱맨들이 득세하고 있다. 트럼프가 싫다던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정책은 사실 트럼프 시즌 2라고 할 만큼 중국을 견제하고 자국 산업 보호에 치중되어 있다. 삼성전자를 불러 거래처 정보와 재고량까지 공개하라고 하는 것을 보니 오히려 때리는 시엄마보다 시누이가 밉다는 속담이 떠오른다.
추세가 이러하니 미국에 대한 중국, 러시아의 대립은 내년에 심각할 정도로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 시장을 선 반영하는 주식 시장에서 뉴욕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의 대형 유통 및 기술주들은 이미 주가가 50% 넘게 하락한 상태라는 것이 내년에 추세화될 불확실성을 반영하고 있다고 본다. 반면 미국의 기술주들은 사상 최고가를 지속적으로 갱신하며 우상향하고 있으나 판단은 각자의 몫이다. 이전 글에서 얘기했듯이 필자는 필라델피아 반도체 약세 ETF에 투자해 반 이상 손실을 보고 말았다.ㅠㅠ
정리하면 혼돈이 고착화되는 현상이 두렵다. 중세가 끝나고 르네상스 시대가 열린 것은 흑사병이 창궐하여 수많은 농노가 사망하여 장원을 기반으로 하는 봉건 지주의 기반이 약화되었기 때문이다. 사람이 귀해지면서 농노가 해방되고 기술자의 가치가 높아지며 상업이 성장한 도시로의 집중이 권력의 중앙 집권화로 이어졌다. 역사를 되돌아보면 코로나 위기가 끝나고 기존 부자들의 기반이 약해져 서민층에 새로운 기회가 열려야 할 텐데 통계 자료로 보면 빈부격차가 훨씬 심화되고 있다. 코로나 이후의 세계는 비대면 기술의 발달(메타버스, 크립토 경제, etc)로 새로운 기회가 열릴 것이 확실하다. 그러나 시대가 변하더라도 개인이 기회를 잡는 것은 각자도생이다. 누구에게나 기회는 세 번 온다지만 깨어 있지 않은 자에게는 도둑과 같이 왔다가 사라지는 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