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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디지털전사 Jan 20. 2022

투자의 세계: 미워하는 사람에게 권하는 선물 투자

주식 시장이 휘청이고 있다. 긍정적인 전망보다는 공포가 시장을 압도하고 있다. 두려움이 마음의 틈새에 이끼처럼 자리 잡고 나면 공포는 두려움을 양분으로 성장하여 인간의 이성을 마비시킨다. 돈이 지배하는 승부의 세계는 냉정하기에 패배한 승부사에게 내어줄 자리는 존재하지 않는다. 투자는 감당할 수 있을 정도의 손실로 다시 일어설 수 있겠지만 욕심이라는 거품이 부풀어 오른 투기는 인간을 파멸로 이끈다.


투자의 세계에서 '미워하는 사람에게는 주식을 알려주고 죽이고 싶은 사람에게는 선물을 소개하라'는 격언이 있다. 노동으로 벌어들이는 수익이 부동산, 주식과 같은 자본 소득을 결코 따라잡을 수 없다는 현실 앞에 좌절하는 많은 이들이 암호화폐, NFT작품과 같은 기술 신기루에 불나방처럼 뛰어 들어가는 것을 누가 탓할 수 있을까. 조선시대에는 호환(호랑이가 나가신다!)이나 마마(천연두)가 가장 두려운 재앙이었다면 현재는 결코 넘을 수 없을 것 같은 두터운 자본의 벽이 스스로를 가둔 통곡의 벽이 되었다. 쉽게 부자가 될 수 있을 것처럼 착각하게 만드는 SNS의 멋진 사진과 스토리는 우리의 잠재의식 속에 가난은 자존감의 상처와 동일한 의미로 각인되고 있다. 모두가 가난한 시대에 빈곤은 극복해야 할 과정이었지만 선진국으로 올라선 현재 가난은 부끄러움 혹은 실패로 연결되는 결과로만 의미가 있다. 


예전 글에서 돈에 관한 생각을 글로 정리해 본 적이 있다. 그 후 자본의 역사 및 투자에 관한 책들을 읽으면서 돈의 개념에 관해 생각이 복잡해졌다. 은행 계좌에 숫자로만 기록된 현금과 실제 유통되는 화폐가 동일하듯이 일견 아무 가치가 없어 보이는 디지털 암호화폐도 전통적인 보증 역할을 했던 금은과 비슷한 길을 걸어가고 있다. 거래가 가능할 것이라는 대중의 믿음만 확산된다면 가치는 무한대로 수렴할 수도 있다. 폭등과 폭락을 거듭하는 암호 화폐의 차트를 보다 보면 가치라는 개념에 대해 생각을 하게 만든다. 확대 해석하면 정부가 돈을 무한대로 찍어내더라도 신용(거짓으로 만드는 경우라도)이 뒷받침된다면 문제가 없을지 모른다. 주류 경제학자들은 양적 완화가 인플레이션을 일으키고 미래 세대에 부담을 지우는 일이라며 부작용을 이야기 하지만 결국은 가치에 대한 믿음의 문제인 것이다. 극단적으로 마늘밭에 전 재산을 묻어 두었다 말하고 사람들이 그 이야기를 믿는 다면 묻어둔 재산을 담보로 평생을 부자로 살 수 있다.


역사적으로 근대 중국이 제대로 힘도 쓰지 못하고 몰락한 배경에는 은을 중심으로 번성했던 중국의 금융 시스템이 은을 버리고 금 본위제를 채택했던 서구 금융 세력과의 패배에 기인한 것으로 해석해 볼 수도 있다. 내부 자본이 국외로 급격하게 유출되면서 청나라는 필연적으로 몰락할 수밖에 없는 운명이었다. 가치 효용, 교환의 매개체 그리고 재화와 서비스를 창출하고 사용할 수 있는 권리로 자본은 살아 있는 생물처럼 진화하고 형태를 바꾸어 사이버 세상에서도 확대되고 증식하고 있다. 불사의 권력자인 자본에 대항하기 위한 인간의 존엄성에 대한 내면적 가치관 확립이 중요해지는 시기이다. 전쟁에서 잠깐 무릎을 꿇더라도 굴복하지 말고 스스로 극복할 수 있는 존엄성을 회복하는 것이 냉정한 자본주의 정글에 살아갈 시민의 미덕인 것을 잊지 말아야겠다.


결론적으로 투자는 결국 권리인 동시에 의무이기도 한 자신의 책임이다. 좋아하는 사람이 냉정하고 합리적인 사람이라면 선물 옵션 투자로 인생 역전을 이룰지도 모른다. 욕심에 휩싸이지 말고 실패에 무너지지도 말고 그저 무소의 뿔처럼 묵묵히 투자의 길을 개척해 보자. 인생은 생각보다 길지 않고 빈 손으로 가는 것이기에 그 끝에 무엇이 있든 자신이 만족하면 그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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