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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디지털전사 May 19. 2022

현실판 화폐전쟁? 권력자가 하는 블루마블 게임을 위해~

지갑은 갈수록 얇아지는데 물가 오름세는 고삐 풀린 망아지 마냥 잡힐 줄을 모르는 모양새다. 거대 자본 세력의 체계적인 금리 인상 신호에 대중은 마치 공포에 압도당해 행동장애에 빠진 어린아이처럼 투매를 하고 있다. 하룻밤 사이에 무려 99%가 폭락한 암호 화폐는 여름 하늘을 컴컴하게 뒤덮은 두터운 먹구름처럼 투자에 열광하던 세대에게는 시장에 완벽한 폭풍(perfect storm)이 몰려오는 불길한 징조다. 세상은 봄을 지나 여름으로 향해 가는데 자산 시장은 춥고 어두운 빙하기가 도래할 듯한 불안감이 가득하다.  


어릴 적 블루마블이라는 보드 게임이 있었다. 모바일 게임으로도 출시되어 큰 인기를 끌었던 게임으로 기본 규칙은 주사위를 던져 세계를 여행하며 부동산을 사고 건물을 지어 통행료를 받는 땅따먹기 게임이다. 블루마블 은행에서 발행하는 화폐로 거래도 가능하니 어린이들의 경제 체험 게임으로 권장되기도 했던 것 같다.(한글판에서는 수도인 서울 땅 값이 제일 비쌌는데 2022년 현재 서울의 건물 가격은 게임 속 현실이 된 듯하다.)


게임의 규칙을 잘 이해하는 아이가 현실에서도 부자가 될 수 있을까? 현실의 부자들은 서민이 부자가 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가두리 양식장에서 사육하는 물고기가 살이 통통히 오르면 움직임이 둔해지고 물리적으로 더 이상 커지기 어려운데 사료만 축내게 되니 잡아먹는 것이 이득이다. 자본주의 시스템에서는 서민이 잘 살게 되면 힘든 일을 할 근로자가 부족하게 되고 국가의 복지 부담이 늘어난다. 주기적으로 자산 가치의 폭락을 발생시켜 벼락 거지로 만들면 생계를 위해 열심히 일할 수밖에 없다. 개인뿐 아니라 국가도 동일하다. 저개발 국가의 성장이 지속될 때에는 눈에 띄지 않게 사다리를 교묘하게 걷어차야 선진국의 우월한 지위는 유지된다. 알면서도 항상 당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 악순환의 늪에 빠지면 헤어나기 어렵다.


물가 폭등은 사실 이미 예견되어왔던 경제적 사실임에도 전문가들은 오늘도 갖가지 분석으로 시장 상황에 따른 맞춤형 해설을 해주고 있다. 본질은 그저 거대 세력의 의도대로 시장이 흘러가고 있을 뿐이라는 상상을 해본다. 서민들이 가난해지면 다시 열심히 일하러 갈 것이고 저개발국은 자신의 처지를 깨닫고 충성을 다 할 것이다.  


물가가 상승하고 경제가 침체되는 디플레이션을 피하려면 자국의 손실분을 다른 나라에 떠 넘기면 그만이다. 미국과 같은 기축 통화국이 통화를 강세로 만들면 수입 물가의 상승분을 상쇄시킬 수 있고 수출도 증대시킬 수 있다. 해외 부채 상환 부담 증가는 신규 국채를 발행하면 될 것이고 물가 인상으로 인한 소비 침체는 인프라 투자와 해외 전쟁 개입을 통한 재고 비축 물자가 소진되면 회복이 된다. 대공황 시기에 항상 큰 전쟁이 발생하고 언론이 장단에 맞추어 춤추는 이유도 다분히 의도적이다.(지극히 주관적인 견해이며 실제 국제적인 경제 이해관계가 실타래처럼 얽힌 상황에서는 발생 현상들이 절대로 단순하지 않음을 강조합니다.)


엊그제 15% 상승했던 미국 필라델피아 반도체 3X ETF가 어제는 다시 15% 하락하였다. 숫자는 그저 숫자일 뿐 무시하면 그만이다. 마음을 비우고 하늘을 바라보며 거리를 걷는다. 냉장고를 열어 보니 귀촌 체험 활동으로 만든 매실 고추장과 유기농 쿠키를 아무도 먹지 않았다. 하지만 이 또한 만든 이의 노력과 솜씨가 부족함 때문이니 묵묵히 혼자 먹으면 그만이다. 혼란의 시기, 자신감을 잃지 말자. 자신의 일에 더 집중하고 미래를 대비하는 대한민국의 모든 이를 위한 건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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