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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디지털전사 Jul 15. 2022

한국의 미래: 일본과 필리핀 그 어디쯤을 거부하다.

복잡한 세상에서는 마음 한 끗 차이가 미래를 결정한다. 인간은 미래를 예상하지만 목표는 엇갈리고 계획은 빗나간다. 그저 현재를 충실히 살아간다면 미래는 자연스럽게 불현듯 현실이 된다. 개인의 차원을 넘어 국가의 미래도 이와 같을 것이다. 경제 대국이나 군사 강국처럼 거창한 목표를 향해 나가면서 실행하는 복지나 지방 균형 발전 같은 정책에 이르기까지 목표와 계획은 자주 어그러진다. 


세계 경제 위기의 한 복판에서 현재의 대한민국은 목표와 계획의 균형이 심각하게 어긋나 표류하고 있다. 개발도상국에서 중진국으로 나아가 선진국 초입에 이르기까지 쉼 없이 달려온 우리는 OECD 가입을 넘어 엘리트 선진국 모임이라는 G7에 초청을 받을 정도로 성장하였다. 외국에서 바라본 한국은 경제가 강한 나라이지만 사회적 신뢰는 약하다고 평가받는다. 최빈국에서 선진국으로 진입하는 시기 국가는 평등 교육을 강조하면서 개인별 능력에 따른 경제적 차별은 묵인했고 결과적으로 치열한 경쟁을 거쳐 남은 것은 남보다는 자신과 가족의 이익만을 우선시하는 이기주의 사상의 만연이다. 


지금의 위기가 지나가기까지 누군가는 희생해야 하고 고통을 감당해야 한다. 코로나19로 희생을 강요당했던 사회적 약자에게 또다시 더욱 가혹하게 닥칠 어려움을 생각하면 마음이 심란해진다. 마음 한 끗 차이가 미래를 결정하기에 긍정적인 마음을 먹고자 매일 다짐하지 않으면 우울증에 걸리기 쉬운 수상한 시절이다.


지금의 위기는 그나마 최근이었던 2008년 금융 위기와 비슷하면서도 다른 면이 많다. 전설이 된 1998년 IMF 구제금융 위기는 세계 경제 호황기에 글로벌 금융 투기 세력들에 의한 인위적인 위기로 특히 우리에게만 혹독한 시련이었다면 2008년의 위기는 세계 경제의 중심지 미국에서 비롯된 금융 시스템의 공황이었다. 다행히 IMF 위기를 겪으면서 기업의 체력을 조금이나마 단련했기에 어려움을 극복해 나갈 수 있었다. 오히려 위기를 기회로 선진국 기업들이 해외 투자에 주춤하면서 결과적으로는 당시 기지개를 켜던 중국을 비롯한 신흥 시장에서 지분을 늘려갈 수 있었다. 아시아 시장의 성장이라는 큰 나무는 달콤한 열매를 맺고 우리는 향기에 취했다.


현재 위기는 예전과 달리 미래 세대에게 만성적인 고통이 될지도 모른다. 특히 1994년 이후 28년간 무역 흑자를 기록했던 중국에서의 지난 2개월간의 연속 적자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일시적인 위기일 뿐이라고 첨단 산업 기술은 아직 중국이 따라오지 못하는 상태라고 안심하며 우리의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약 63%가 중국에 수출)만 회복되면 괜찮을 것이라고 위안하기에는 위험이 크다. 목표와 계획은 항상 어그러질 가능성이 있다. 


폭풍우가 치는 바다에서는 선원의 운항 능력이 무엇보다 중요하지만 악천후에도 흔들리지 않는 침착함도 무시할 수 없다. 거센 파도가 몰려오는 대양에서 대한민국호는 어디로 향할 것인가. 몇 년의 항해를 마친 후 도착할 항구는 일본이 될 것인가 아니면 필리핀이 될 것인가. 현재 몰락 중인 일본과 이미 몰락한 필리핀 어디쯤으로 향한다면 그 자체로 미래 세대에게는 살기 힘든 세상이 될 것이다. 바라건대 새로운 미개척지를 향하여 돛을 올려 아무도 예상하지 신대륙을 발견하는 국가가 되길 진심으로 소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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