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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디지털전사 Sep 27. 2022

인지부조화: 깡패 일진은 결코 사과하지 않는다.

신경외과에서 간질로 인한 뇌량 절제술을 통해 좌뇌와 우뇌를 잇는 신경망을 분리했을 때 나타나는 현상이 있다. 사물 및 사건을 인지했을 때 우리의 좌뇌는 논리적인 분석을 우뇌는 감정적인 반응을 담당하기 때문에 둘을 통합하여 최선의 대응이 결정된다. 그런데 좌뇌와 우뇌의 원활한 통신이 이루어지지 않게 되면 인지 부조화 현상이 발생한다. 예를 들면 어떤 사물을 시각적으로 인식했을 때 머리로는 이해 하지만 언어로 표현하기는 난감한 상태가 된다.


이론적인 현상은 병원에서나 참고할 만한 일들이어야 하는데 만약 현실에서 일어난다면  일이다. 어떤 사건이 발생했을  정상인은 결과와 영향을 분석하고 내부 감정을 억누르며 외부에 최대한 합리적인 반응을 보일 것이다. 그런데 환자의 반응은 어떨까 예상해 본다. 만약 감정적 억울함을 절제하지 못하고 결과에 대한 의도적 무시를 넘어 엉뚱한  탓만을 한다면 그는 뇌량이 분리된 환자와 무엇이 다를까.


병원에 입원해야  환자가 큰소리치는데 주위에서 말리기는커녕 알량한 권력의  모퉁이라도 차지하고자 하는 욕심이 깡패 일진 앞에서 벌벌 떨는 양아치들의 모습을 만들어 낸다. 정신적 굴종은 그들만의 부끄러움이겠지만 신체적 청력 손상까지 일으키는 모습은 정말 기괴하다.


태풍이 정치라는 찻잔 속에서만 머무른다면 논쟁은 있을지언정 파급력은 제한적이다. 그러나 우려스럽게도 감당하기 힘든 폭풍 속에서는 나비의 날갯짓조차 완벽한 파괴의 전주곡이 될 수도 있다. 지금 주식 시장에서 코스피가 한 때 2,200선이 무너지고 코스닥은 700선이 무너졌다. 환율은 이미 1400원을 돌파하고 있으며 무역 적자는 사상 최초로 6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으며 물가는 고공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완벽한 폭풍이 몰아치는 환경에서 찻잔 속의 파동이 그저 작은 소란으로만 그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제발 부탁한다. 좌뇌와 우뇌를 가로막고 있는 장애물을 제거하고 합리적인 사고를 회복하기 위해 인지 부조화 극복을 위한 상담이라도 받아 보자. 정신병은 부끄러운 것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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