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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디지털전사 Jul 12. 2023

기념주화로 보는 역사유적-미래의 오늘, 뭐 할 건가요?

안다는 것은 무엇인가? 우리는 대부분 알고 있음을 알고 모르고 있음을 안다고 생각한다. 만약 알고 있는 것을 모르고 모르고 있음을 모른다고 하면 이상하다. 하지만 진실을 말하자면 우리는 아무것도 모르고 있음에도 알고 있다고 생각하며 심지어 모르는 것을 모른다는 자체도 인식하지 못한다. 


우주의 끝을 과학적으로 증명하고 설명하려 하지만 인간의 인식 한계를 넘어선다면 아예 상상조차 불가능한 그 영역은 무엇을 모르는 것인지조차 파악할 수가 없다. 우리는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정말 본질적인 것들은 거의 아무것도 모른다.


시험에서 좋은 점수를 받기 위해 학교에서 열심히 한국사를 배웠지만 정작 중요한 것들은 하나도 모르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왕과 귀족이 아닌 백성들의 삶이 바로 나의 현재와 연결되어 있다. 과거부터 이어져 오는 조상의 유산을 통해서 전해지는 느낌이 단지 머릿속에만 머무르지 않도록 가슴으로부터의 앎도 필요하지 않을까..


한국의 문화유산 시리즈 중 <경주 역사 유적지구>와 <백제 역사 유적지구> 기념 주화가 있다. 경주역사유적지구’ 앞면에는 경주 동궁과 월지의 전경이뒷면에는 경주 남산 칠불암 마애불상군 중 삼존불 등의 모습이 새겨져 있다. ‘백제역사유적지구’ 앞면에는 백제 금동대향로와 공주 공산성 전경이, 뒷면에는 익산 미륵사지 석탑과 동 석탑에서 출토된 금제사리호, 유리구슬 등의 유물이 함께 디자인되어 있다. 


만약 통일 한국이었다면 고구려 역사유적지구도 함께 발행되었을 것이다. 참고로 북한의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에는 <고구려 고분군>과 <개성 역사 유적지구>가 등재되어 있다. 



5-7세기 고대 한국은 고구려, 백제, 신라의 삼국으로 나뉘어 치열하게 경쟁하며 혼란한 시대를 살아가고 있었다. 당시 조상들은 무엇을 느끼고 어떤 삶을 살았는지 알고 싶다면 그 시대의 대표 유물과 유적지를 방문해 보자. 


백제의 금동 대향로와 신라의 마애불상은 동아시아의 고대 왕국 간 교류와 찬란한 기술의 발전을 고고학 유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치열한 전쟁 중에도 한민족의 문화는 사방으로 퍼져가며 중국 및 일본을 포함한 고대 왕국에 긍정적인 영향을 남기며 원조 한류는 이미 삼국시대부터 시작되었다. 금동 대향로만 보더라도 그 찬란함은 당시 그 어떤 나라도 따라오지 못할 최고의 기술력과 화려함을 자랑하고 있지 않은가. 


나약한 인간이 작은 권력을 잡았을 때 그 집착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집요하다. 연인과의 스토킹 문제와는 비교도 되지 않는다. 국가도 마찬가지다. 중국은 방대한 영토와 인구를 기반으로 동아시아에서 수천 년간 패권을 유지해 왔지만 아편전쟁 이후 주도권을 빼앗기고 절치부심해 왔다. 


급격한 경제 발전으로 작은 권력을 쟁취한 중국은 한반도가 자신의 손아귀에서 빠져나가는 것이 두려울지도 모른다. 동북공정의 왜곡된 사상은 한반도의 문화와 역사를 중국의 일부로 종속시키고자 하는 그들의 비굴한 발악일 뿐이다.


옛 조상들이 남긴 역사와 유적을 알면 알수록 현재의 우리는 우리를 구속하는 강대국의 쇠사슬에서 자유가 된다. 우리는 언제나 스스로 독립적인 문화와 사상의 주인이었다. 중국과 미국, 일본은 알아야 한다. 대한민국은 어떤 상황에서도 국민이 주인이며 우리를 이용하고자 하는 세력은 반드시 그 실체가 드러나 파멸하게 될 것이다.


미래의 오늘, 장마가 끝나면 푸른 하늘 아래 당당히 존재감을 자랑하고 있는 역사유적지구를 아이들과 함께 답사해 보아야겠다. 어제는 장대비가 쏟아지더니 오늘 여름 햇살은 참 따갑기도 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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