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디지털전사 Jun 22. 2023

기념주화로 보는 역사: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

눈이 번쩍 떠진다. 맑디 맑은 하늘에 둥둥 떠 있는 뭉게구름 아래에 완만한 초원이 펼쳐져 있고 하얀 모래 사변 뒤로는 잔잔한 파도가 너울거린다. 꿈속에서 나는 피터팬이 되어 파도에서 솟구쳐 나온 말을 타고 하늘을 날며 이 멋진 풍경을 한눈에 가득 담는다. 꿈의 나라에서 나는 자유다.


살다 보니 외로움이 커지는 시기가 있다. 나이가 들 수록 외로움은 더 커지고 괴물은 유년시절부터 지금까지 사람  마음속에 자리 잡아 끊임없이 성장해 간다. 죽을 때까지 탈출할 수 길은 없어 보인다. 정신적으로 성숙해지면 벗어날 길이 보일 수 있을까..


외로움이 극도록 커져 감당하기 힘들 때 어디론가 훌훌 여행을 떠나고 싶다. 제주도에는 세계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한라산, 성산 일출봉, 거문오름용암동굴이 있다. "떠나요 둘이서 모든 걸 훌훌 버리고 제주도 푸른 밤 그 별 아래 이제는 더 이상 얽매이긴 우리 싫어요~~"(제주도 푸른 밤 가사 중 일부 발췌)

유네스코 세계유산 기념주화 시리즈에서 제주화산섬과 용암동굴은 두 번째 시리즈 기념주화이다.


한라산은 화산활동으로 생성된 화산체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산(1,950m)이고 정상에 위치한 백록담은 장엄한 아름다움을 자랑한다. 왕관 모양처럼 보이기도 하는 일출봉은 <해 뜨는 오름>으로 불릴 만큼 일출을 보기에 최고의 명소이기도 하다. 용암동굴 속 종유석과 석순 또한 화려함과 아름다움은 보는 이를 숙연하게 한다.


세상에는 내가 걸으면 뛰는 사람이 있고 열심히 뛰다 보면 어느새 날고 있는 사람이 있다. 재능과 노력으로 단단히 무장한 수많은 사람들과의 경쟁으로만 비교한다면 언젠가 실패로 인해 반드시 우울해지는 날이 온다. 


빠르면 학창 시절의 청소년기일수도, 사회에 첫 발을 내딛는 청년기 혹은 은퇴 후 중년 이후일지도 모른다. 인정받고자 하는 욕망은 육체가 사그라들 때조차  꺼지지 않는 불꽃 중 하나이다. 다만 그릇된 인정 욕구는 충족되지 못할 때 스스로의 자존감을 갉아먹는 해충이 되어 우울의 무기력을 불러온다.


이런 세상에서 탈출할 수 있는 길이 있을까. 정답은 의외로 주변에 있을지도 모른다. 마음이 이끄는 대로, 혼자서 길을 걷다 보이는 나무와 꽃들, 스치는 바람의 속삭임 속에 자신을 돌아본다.


만약 바로 내일 세상이 멸망한다면 당신이 지금 가장 함께 하고 싶은 사람은 누구인가? 존재의 모든 것이 붕괴되는 위기의 순간 우리의 생존 본능은 그토록 지루하고 따분했던 일상을 단 하루라도 더 연장하기를 간절히 소원한다. 평범한 일상 속 소중한 이들과 함께 했던 평범했던 하루, 그 순간에 행복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


입자와 파동으로 가득 찬 세상에 우리는 존재한다. 시간도 공간도 원자마저도 인간의 구멍 뚫린 텅 빈 내면을 채우지 못한다. 스스로를 알지 못하지만 오늘을 감사하기에 나는 행복해지리라.




매거진의 이전글 기념주화로 보는 역사: 종묘-성년을 맞는 너를 응원해~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