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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디지털전사 Sep 24. 2017

아재와 함께 하는 동남아 시장 진출 전략- 태국 편 1

인도차이나 반도의 관문

고인이 된 명배우 율 브리너(Yul Brynner)가 주연한 '왕과 나(the King and I)'라는 뮤지컬 영화를 아시는 지요?

그렇다면 당신은 조금 나이가 드신 분입니다.

요즘도 가끔 재방송을 하는 명작으로 못 보신 분들은 꼭 한번 보셔도 후회하지 않을 영화입니다.


1956년 제작된 영화로 고집스럽지만 카리스마 넘치는 왕과 왕실 가정교사로 초빙된 세련되고 지적인 영국 여자의 달달한 사랑 이야기가 오랜 기간 아련한 사랑에 대한 명작으로 남아 있습니다.

모든 신하와 국민들이 머리를 조아리며 감히 쳐다보지도 못하는 절대 권력자이지만 조국을 사랑하고 넘볼 수 없는 카리스마와는 다르게 따사로운 내면은 요즘 유행하는 차도남(차가운 도시 남자)의 조상이라 해도 손색이 없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멋지고 박력 넘쳤던 대머리 왕(죄송합니다..)께서 연기한 나라가 어떤 국가였는지 안 것은 한참 후였던 것 같습니다.

코끼리와 달콤한 코코넛이 유혹하는 매력적인 나라, 바로 태국입니다.

외국 관광객들에게 태국인들은 온화하고 친절한 이미지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서양 관광객들이 넘쳐 나는 술집과 밤의 노점상들이 즐비한 수도 방콕의 길거리를 걷다 보면  이국의 정취를 물씬 느낄 수가 있습니다.


그런데 관광 대국이라는 겉으로 보이는 표면을 살짝 걷어 내고 바라본 평범한 태국인들의 삶 속에는 매우 폐쇄적인 문화와 관습도 공존합니다.

어쩌면 수십 년간 지속되고 있는 군사 정권의 통제로 인해 사라져야 할 모습들이 아직도 존재하는 것이겠지요.


2016년에 서거한 국왕-푸미폰 아둔야뎃 (Bhumibol Adulyadej)-의 장례식에는 온 국민이 상복을 입느라 검은색 의류 재고가 하며 거리 곳곳에 1년 이상 그의 영정 사진이 걸려 조문객을 받고 있었습니다.

태국에서는 아직도 왕실 모독죄가 있어 지폐에 인쇄된 왕의 초상을 훼손만 해도 법적 처벌을 받는 나라입니다.

외국인에게도 예외는 없으며 왕실에 비판적이었던 미디어들도 줄줄이 폐간시키는 나라입니다.

혹시 태국 여행을 가시더라도 왕실에 대한 비판은 자제하시는 것이 좋겠지요. 

또한 성인 대학생들도 빠짐없이 교복을 입고 등교해야 하며 입학식 때는 국왕에 대한 충성 행사로 절을 해야 하는 의식이 남아 있습니다.

어쩐지 우리와 아주 가까이 위치한 언젠가 반드시 통일해야 할 금단의 국가가 연상되지 않는지요... 


동남아에서 경제적 영향력이 가장 큰 태국의 인구는 2017년 기준 68,414,135명으로 일인당 GDP는 USD6,265입니다.

동남아 국가들의 기계류, 연료, 원자재를 포함한 소비재 그리고 원료 수입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태국은 아세안 국가 중 경제적으로는 가장 개방된 나라이며 인도차이나 반도의 무역 주도국입니다.

태국이 중요한 이유는 인도차이나 반도 국가들, 특히 국경을 접한 캄보디아와 라오스 그리고 미얀마에 들어가는 수입품의 상당수가 전파되는 관문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태국의 통화인 바트(baht)는 국제 통화는 아니지만 이들 국가와의 무역 거래 시 바트화가 인정되고 있으며 베트남에서도 바트화가 통용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다시 말하면 태국에서 인기를 끈 제품은 상대적으로 쉽게 다른 인도차이나 국가들에 판매나 유통이 가능한 구조입니다.


동남아 시장에서 소비재 유통을 고민하는 분들은 태국을 개척하는 것이 필요하지만 이미 대부분의 외국 글로벌 기업들이 무관세 혜택을 노리고 자체 공장까지 설립해 대량으로 제품을 생산해 인도차이나 반도 국가들에 공급하고 있다는 점도 주의하셔야 합니다.

일반적인 예를 들면 국내에서 만원 정도 주고 사야 하는 해외 유명 브랜드 제품이 태국 현지에서는 오천 원 정도 하는 경우도 빈번하니 진출 전 시장 조사는 필수인 나라입니다.


태국인들의 성향은 좀처럼 No를 말하지 않으며 매우 친절합니다.

필리핀, 베트남을 포함한 동남아 국가들의 공통적 특징이긴 한데 적극적인 거부 의사를 표현하는 경우가 거의 없음으로 태국 거래처에 제안을 했을 때 미소를 지었다고 해서 거래 승인이라고 짐작하면 곤란하실 수 있습니다.


복장은 더운 날씨로 인해 비즈니스 캐주얼을 입어도 괜찮으니 괜히 정장 차림으로 땀을 뺴실 필요 없습니다.(이것도 동남아 거의 공통 사항입니다.)

하지만 체면 치례를 중시 여기는 특성상 명함 및 영문 카탈로그, 샘플 등 필요한 자료를 사전에 준비하여 제품 및 가격 등 거래 조건에 대해 성실히 말씀하셔야 현지 바이어에 신뢰감을 얻을 수 있습니다.

미팅 내용은 가급적 모두 메모하고 세부 사항까지 입력해야 나중에 딴 소리 하는 것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

태국 비즈니스는 문화적 특성상 단기간에 결정되는 사항이 아니라는 점을 사전에 숙지하고 충분한 시간적 여유를 가지고 협상에 임해야 좋은 결과를 얻을 수가 있습니다.


요즘 태국인들의 인사말 '사와디 캅'은 따라 하시는 분들이 종종 있습니다.

태국인들의 말투가 상당히 상냥하게 들려서 재미로 따라 하시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캅' 혹은 '카'는 태국어 존칭 표현으로 본인이 남자면 '캅'을 쓰시고 여자면 '카'를 쓰면 된다고 합니다. =)

태국인들은 인사할 때 악수 대신 기도하는 자세인 합장을 하므로 합장을 할 경우 친근감을 줄 수 있으며, 이러한 태국식 인사는 상담을 부드럽게 이끌 수 있음을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중요한 것은 웃으면서 모호한 태도를 취하는 태국인들에게 귀국 후에도 잊지 말고 안부를 묻고 연락을 주고받다 보면 자연스럽게 거래까지 이어진다는 사실입니다.

의외로 친절한 태국인들이지만 다른 국가에 비해 개인적 관계까지 맺는 것이 조금 더 힘든 면도 분명 존재하기에 인내심을 가질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흡연 문제인데요.

요즘 필리핀에서는 두테르테 대통령이 공공장소 흡연을 전면 금지한 상태라 길거리에서 담배를 태우 실수가 없습니다.

태국에서도 흡연에 대한 인식이 별로 좋지는 않은 것 같으니 가능하면 선물로는 인삼차와 같은 건강 제품이 무난합니다.


특히 태국 거래처와 미팅 시 주의할 사항이 있습니다.

바로 현지인들에 대해 추궁하는 듯하는 태도인데요.

이러한 태도는 그들에게 자존심을 상하게 하며 인간관계 자체가 끊기는 현상도 발생할 수 있는 행동입니다.

태국인들이 친절하긴 하지만 그들의 전통 무예인 무예타이는 실전 전투 무술 임도 유념하셔야 합니다.

평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이지만 자존심을 건드릴 시 쥐어 터지는 망신을 당할 수가 있습니다.

(이 또한 동남아 국가들의 공통 사항입니다.)

 태국 진출에 관한 경쟁력과 한계에 대해 아래 표와 같이 정리해 봅니다.

태국은 불교도가 95% 이상인 국가이지만 남주 지방에는 이슬람교 등 소수 종교 인종이 있어서 이들을 대상으로 한 생활 소비재 사업도 유망합니다.

다음 글에서는 필자가 태국 이슬람교도 들에 접근했다 사기당하고 캄보디아 및 말레이시아 협력사와 함께 준비 중인 국제 소송에 관해서도 애기해 보겠습니다.

(아... 필리핀과 베트남도 이어서 써야 하는데... 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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