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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udaBoxx Dec 21. 2015

누가 빨리 배울까?

언어 배우기

몇 년 전...

-형, 호주 가서 좀 살아볼까 싶은데, 뭐부터 해야 하지?

=영어는 하냐?

-아니..

=영어부터 해야지

-그럼, 나 영어 배우고 싶은데 뭐부터 해야 돼?

=너 토익이나 텝스 토플 뭐 이런 거 해본 적 있어?

-토익인가 그게 취업할 때 필요한 그건가?

=영어공부는 해봤냐?

-공부는 중학교 때부터 안 했는데;;

=수능 영어는 기억나?

-수능 몇 과목이었는지도 당일날 알았어. 으카카칵

=그냥 해외는 여행이나 가라

-아ㅆ... 진짜로 뭐 해야 해




강의를 하다 보면 일반인이 평생 살아가면서 만날 사람의 수를 단 몇 년 만에 만나게 된다. 

원래 실력이 좋은 사람 / 언어적 센스가 좋은 사람 / 학구파 / 노력파 / 마냥 놀러 오는 사람 / 등등 

사람의 수 만큼이나 다른 성향들이 있다. 


하지만 유독 언어를 빠르게 습득하는 사람들을 면밀히 관찰하다 보니 

비슷한 성향의 사람들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여유 / 호기심 / 약간의 뻔뻔함 / 꼼꼼함 

외향적인 사람들이었다.

그래서 우리는 닮도록 해보자


1. 우리는 좀 더 즐겁게 생각해야 한다. 

새로운 것을 배우는 일이다. 즐겁지 않은가? 유독 언어에 대해서는 부끄러워한다

부끄러워 하지 말자. 비정상회담에 나오는 외국인들을 보면 한국어 실수를 하는 것이 일상다반사다.

부끄러워하지 않는다. 왜? 내 모국어가 아니니까. 

실수할 수 있다. 웃어넘기면 그만이다.


대부분 학창시절에 영어를 배워왔기에 이미 잘 알고 있다 생각하지만, 

학교를 졸업하고 수년 후까지 미적분이라던지 원소주기율표 또는 시조나 몇 년에 병자호란이 일어났는지 기억하는 사람은 극히 드물다. 시험을 위해 공부했고 시험 후에 잊어버리게 된 것이다. 매일 쓰는 것이 아니기에 잊는 것이 자연스럽고 거기에 대해  부끄러워할 필요 없다.


악기나 운동 또는 그림 그리기 등등 무엇이든 처음 배울 때는 실수를 하기 마련이다. 실수하면 웃어넘기자. 초보가 틀리는 것에 대해서 뭐라 나무랄 사람 아무도 없다. 


2. 궁금해하고 행동하자

"쌤 이거 영어로 뭐라고 해요?"

궁금한 것이 생기면 의문을 갖고, 찾아보고, 물어봐야 한다. 모든 행동들이 그 단어 또는 문구를 한번 더 상기시켜 줄 것이고 Long-term 메모리로 입력시켜 줄 것이다. 묻지 말고 찾아보고 알게 되면 써보고 하면서 내가 확실히 알고 있는 목록에 하나 더 추가시키자 


Exile

어렸을 때 KOEI 사의 삼국지2 라는 게임이 있었다

2D 였고 한글판이 나오기 한참 전 이였기에 영어로 게임을 했는데. 당시 영어는 A = Apple B = Boy 수준이었기 때문에 모르는 것들 투성이었다.

이건 뭐지.. 하고 눌렀다가 게임 포기. 당장 사전을 꺼내 들고 찾아봤다.

망명, 추방


고등학교 친구 중엔 일본어를 꽤 잘 하는 친구들이 있었다. 정식으로 배운 것이 아니라 독학.

이유? 애니를 좀 더 재밌게 보기 위해서. 어설픈 한국어 자막을 읽기 싫어서. 미번역 게임이 해보고 싶어서.


궁금해함에 멈추지 않고 행동으로 옮기자


3. 지금 모르면 평생 모른다

모른다고 창피해하지 말자 

"Embarrassment lasts a moment,

      ignorance, however, lasts a lifetime"

민망함은 순간,

    무지함은 평행


모르는걸 배우는데 물어보는 것이 당연하다. 언제나 그렇듯 입장 바꿔 생각해보자. 외국인 친구가 여러분에게

'밥상머리가 뭐야?' 물어본다면 그것도 모르냐고 나무라지 않는다

잘 모르겠으면 물어보자


물론 혼자 찾아볼 수 있는 여건이 아닐경우


4. 한번 틀린 건 반드시 기억하자

같은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스스로를 모니터링해보자

언어는 이해하는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내 의사를 전달하기까지 해야 하는데 

읽고 듣기만 하다 보니 말할 때는 실수가 많다 

영어의 경우 He She It 같이 주어가 단수 일 때는  동사에 S를 넣어줘야 하는데 

위와 같이 규칙으로만 알다 보니 순간적으로 

    He thinkS 해야 할 것을 He  think로 말하기도 한다. 

    매번 지적하지만 대부분 다음번에 또 틀린다. 몰라서 틀리는 것이 아닌 부주의. 

조금씩만 더 신경을 써보자. 


미국에서 학교를 다니고 수십 년 생활을 하던 친구들도 신경 쓰지 않으면 여전히 틀리는 부분이다.

물론 필자도 마찬가지.




1주 1포 스트로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글을 안 쓰게 됐다.

두서없이 쓰다 보니 제목 변경만 수차례. 

창작은 나를 위한 즐거운 행위이지만 누군가에게 조금이나 도움이 될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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