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RD 70 : 텀블러
텀블러는 한 번 쓰고 버리는 일회용 인생을 거부한다.
편의점 플라스틱 컵은 가볍다. 쓰고 버리기 편하다.
오늘 벌어 오늘 쓰는 삶도 딱 그만큼 가볍다.
당장의 갈증은 해소해주겠지만, 내일의 나를 위해 남겨둔 온기는 없다.
일회용 인생에 취해 미래를 탕진하는 이들에게
하루는 그저 한 번 쓰고 버리는 소모품일 뿐이다.
텀블러는 무겁고 번거롭다. 마신 뒤에는 정성껏 씻어 말려야 한다.
그 지루한 과정을 견뎌야 비로소 내일도 다시 쓸 수 있다.
성장은 이 '지속'의 불편함을 기꺼이 껴안는 힘에서 나온다.
화려한 한 번의 이벤트보다 무서운 건, 매일 텀블러를 헹구듯 자신의 루틴을 정비하는 꾸준함이다.
일회용 쾌락에 속아 자신의 내일을 헐값에 넘기지 마라.
텀블러 속에 담긴 온기가 오래가는 건, 밖으로 새나가는 열을 막고 스스로를 단속하기 때문이다.
SNS의 무의미한 반응에 에너지를 흘리고 다니느라 정작 자신의 삶은 식어가고 있지는 않은가.
성장은 매일의 지루함을 이겨내는 반복의 산물이다.
일회용 컵처럼 가벼운 존재로 남을 것인가,
씻고 닦으며 단단해지는 텀블러처럼 자신의 가치를 지켜낼 것인가.
삶의 온도를 결정하는 건 오늘의 기분이 아니라,
매일 반복하는 네 손끝의 정성이다.
다시
청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