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RD 10 : 택배상자
택배상자는 감정을 실어 나르는 그릇이다.
누런 종이 박스 안에는 물건만 있는 게 아니다.
보낸 이의 마음이 함께 배달된다.
내가 주문한 상품에는 판매자의 치열한 성장이,
친구가 보낸 선물에는 묵직한 우정이 담겨 있다.
엄마가 꾹꾹 눌러 담은 김치와 다진 마늘은 어떤가.
자식을 향한 그리움이자 사랑의 다른 이름이다.
이것들은 눈에 보이지 않지만 마음으로 읽히는 '감정 언어'다.
백 마디 말보다 이 뭉근한 느낌 하나가 관계의 빗장을 풀고 사람을 움직인다.
성장이란 바로 이 보이지 않는 언어를 해독하는 눈을 갖는 것이다.
그 안에 담긴 온기를 먼저 포착하는 예민함.
눈에 보이는 것보다 보이지 않는 진심이 훨씬 강력하다는 걸 아는 사람만이,
세상을 더 또렷하게 볼 수 있다. 보이지 않는 것이 가장 선명하다.
다시
청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