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션은 '불안을 감추는' 방패다

WORD 12 : 쿠션

by 다시청년

WORD 12 : 쿠션

쿠션은 '불안을 감추는 가장 부드러운 방패'다.

생존 필수품은 아니다. 없더라도 사는 데는 지장은 없다.

하지만 이 사각형의 솜뭉치가 곁에 있을 때 마음은 한결 든든해진다.


우리는 소파에 앉으면 습관적으로 쿠션을 무릎 위에 끌어안는다.

단순히 편해서가 아니다. 앉을 때마다 신경 쓰이는 불편한 옷매무새를 가려주고,

민망하게 튀어나온 뱃살도 조용히 덮어준다.

이 작은 가림막 뒤에 숨으면 날카로운 남들의 시선으로부터 묘하게 안전해진다.


거실에만 쿠션이 필요한 게 아니다.

전쟁터 같은 삶의 현장에도 나를 보호할 쿠션 하나쯤은 품고 있어야 한다.

곤란한 질문을 가볍게 받아치는 '농담', 날 선 비난을 잠시 덮어두는 '침묵' 같은 것들 말이다.

성장이란 맨몸으로 세상과 정면충돌하여 멍드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다.

적절한 순간에 마음의 쿠션을 끼워 넣어 충격을 부드럽게 흡수하는 것.

그것이 다치지 않고 나를 지키며 나아가는 현명한 성장러의 요령이다.



다시

청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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