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대는 1평짜리 우주다

WORD 31 : 침대

by 다시청년

침대는 1평짜리 우주다.

세상의 소음을 끄고 나만의 주파수를 켜는 하루의 끝 기지다.

밖에서 팽팽하게 당겨졌던 긴장이 풀리고, 억지로 지어낸 표정도 여기선 홀가분하게 벗어던진다.

'탁, 딸깍.'

천장 전등을 끄고 스탠드를 켜는 순간 오롯이 내 세상이 시작된다.

1평의 우주가 다시 두 페이지의 책장으로 좁혀지는 찰나다.

이 순간을 위해 하루를 달려온 것 같은 깊은 안도감을 느낀다.


이곳은 낮과 밤이 교차하는 정거장이자, 다른 세상으로 연결되는 회복의 길목이다.

이 탐구의 시간이 없다면 내일의 나는 그저 어제의 복사본일 뿐임을 알기에,

나는 이 1평 우주의 시간을 사랑한다.



다시

청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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