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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유일 Mar 18. 2020

애정하는 종묘

한국사 삽화_외주 작업




종로3가의 세운스퀘어로 필름카메라를 고치거나 점검하러 종종 일년에 1~2회 방문하던 중

인근에 예쁜 돌담길이 눈에 들어왔고 그곳이 종묘라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서울에 살면서 종각과 광화문을 그렇게 많이도 걸었는데 종묘의 존재와 의미를 참 늦게 알게 된 샘이지요.

그렇게 종묘를 탐방하고자 하였는데요. 언제고 들어갈 수 있는 궁과는 달리 종묘는 시간에 맞춰 해설사 님과 함께 입장하는 것만이 가능한 곳이에요. 제가 처음 방문한 때는 가을이었는데 가을 단풍이 정말. 정말 너무나 아름다웠습니다. 정원의 자연스러움과 한국의 건축은 우리나라 특유의 웅장하지 않고 오밀조밀 하면서도 자연스럽고 편안한 느낌을 주었어요. 해설사 님의 해설을 듣는 것도 너무나 좋았고 설명을 들을 수록 와.. 왜 이곳을 이제 알았을까 싶을 정도로 의미가 깊은 곳이었어요.






살아서는 궁, 죽어서는 종묘에


왕이 살아서는 궁에서 지내고 죽어서는 육신은 릉에, 혼은 종묘에 모신다고 합니다. 

그래서 조선시대의 종묘인 지금의 종묘는 조선시대 왕과 왕비를 전부 모시고 있기 때문에 그에 맞춰 건물도 점차적으로 증축을 한 것이라고해요. 가로로 긴 형태의 건물이 인상적이지요.


종묘에 들어서면 땅에 3가닥의 돌길이 잘 다듬어져 있는데요. 3가닥의 길 중에서 가운데 가장 큰 길은 혼이 다니는 길로 살아있는 사람은 밟으면 안되는 길이라고 해요. 그 설명을 듣고 밟지 않으려고 조심 조심했답니다.

정말 깊은 철학을 담아 무엇 하나 허투로 만든 것이 없다는 것이 느껴집니다. 


그림을 구상하면서 한 다큐 영상을 보았는데요, 사직과 종묘에 대한 것이었어요.

교과서에도 나오는 종묘제례와 제례악은 그렇듯 익히 알고는 있으나 자세히는 모르는 것이었어요.

조선왕조 역대 임금과 왕후의 신위(神位)를 모신 종묘에 제사를 드리는 것이 종묘제례이고 그때 연주되는 것이 종묘제례악이지요. 매년 5월 첫 일요일에 그 유명한 종묘제례악 공연을 종묘에서 볼 수 있다고해요. 이때 진짜 왕의 후손인 이씨 가문의 핏줄인 분께서 제사를 진행한다고...!!? (뭣보다 제례복 진짜 너무 멋있네요...)

당시 치루던 의식들이 왕조가 사라지면서 계승할 일이 없고 장차 기억하고 이어갈 사람도 사라지는데 이렇게 잊지 않고 한 곳에서 오래된 것을 지키고 있었다니 무언가 가슴이 뿌듯했답니다. 

종묘와 더불어 사직도 역사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고하니 ...잊지 말자고 하기엔 제가 너무 늦게 그 의미를 알게 되었네요. 뿌리를 지키는 일이 가슴 깊이 와닿는 것을 보니 저도 나이가 드나봅니다.

어쨌든 애정을 담아 그린 종묘편 입니다. 


아참. 종묘는 올해 5월부터 30년 만에 보수, 정비하는 공사가 2년동안 진행된다고 하니 공사가 시작하기 전에 꼭 가보시길... 바래요 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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