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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uuly Sep 06. 2022

니트 컴퍼니 - 출퇴근


현대적 의미의 '출퇴근'이라는 개념은 학교를 오고가는 '등하교'처럼 직장을 오고간다는 의미입니다. 이러한 개념은 역시나 영국의 산업혁명이후로 공장이 많아지고 공장노동자라는 새로 형태의 일자리를 만들어내면서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전까지는 계절과 날씨에 따라 농사를 짓거나 가축을 키웠다면 공장노동자가 많아진 이후에는 정해진 시간에 출근을 하는 것이 중요해졌습니다. 그러면서 그 전과는 다른 시간 관념으로 살아야 했었는데요. 그래서 아침에 일어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했습니다.



1920~40년 쯔음에 알람시계가 저렴해지고 대중화되기 전까지는 그래서 영국에선 노커업(knocker-up)이라는 직업이 있었다고 합니다. 이 사람들은 1층은 짧은 막대, 2층은 긴 막대로 아침에 창문을 두드려서 사람들을 깨웠다고 합니다. 프리랜서로 일하는 사람도 있었지만 대부분 공장이나 방앗간에 의해 고용되었다고 합니다. 

노커업들도 아침 일찍 일어나야 할텐데 어떻게 했을까요? 그들은 그래서 사람들을 깨우는 일이 끝난 다음에 낮에 잠을 자서 오후 4시에 일어났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그 시대에도 올빼미족이 있었던 겁니다! 


출퇴근과 노동시간


출퇴근 '시간'과 관련이 있는 노동 시간과 관련된 역사를 간단하게 살펴보고자 합니다. 우리가 흔히 얘기하는 9 to 6(해외에서는 주로 9 to 5)는 하루 8시간 노동을 전제로 만들어진 관행입니다. (도대체 왜 9시에 시작인지는 도통 모르겠네요... 왜 8 to 5나 7 to 4가 아니라 9 to 6 인가...) 


이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면 또 다시 영국의 산업혁명부터 이야기를 시작해야 하는데요. 초기에는 공장 노동과 관련된 법이 없었기 때문에 자본가들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노동 관행들이 이루어졌고 그러다보니 당시에는 보통 하루에 12~16시간의 노동을 하였다고 합니다. 협동조합을 최초로 시작한 사람으로 알려진 '로버트 오웬'은 1810년에는 하루 10시간의 노동을 주장했고, 1817년에는 8시간 노동, 8시간 휴식, 8시간 수면이라는 구호를 내세워서 1일 8시간 노동을 주장하였습니다. 당시에는 임금 조차 굉장히 낮은 수준이였고 아동 노동이 당연하게 시행이 되고 있었습니다. 특히 아동이 성인보다 임금을 낮았기 때문에 많이 고용이 되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노동조합을 필두로 다양한 요구들이 있었고 1847년에 법 개정을 통해서 아동 노동자 및 여성 노동자에 대해서 10시간 제한이 이루어졌습니다. 프랑스는 1848년 2월 혁명을 통해 하루 12시간 노동 제한을 쟁취하였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제도적인 지원이 빈약한 상태에서 파업이 이루어져도 자본가들이 외국인 노동자를 고용하는 방법을 쓰는 등 노동자 입장에서는 조직적인 대응이 쉽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당시에 칼 마르크스와 프리드리히 엥겔스가 만든 이론을 바탕으로해서 세계 노동자 연대인 '국제 노동자 협회' 혹은 인터내셔널이라고 불리는 국제적 조직이 만들어지게 되었습니다. 1차(1864~1876), 2차(1889~1916)의 만남을 통해 노동과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들이 나왔었고 그 중에서는 하루 8시간 노동에 관한 이야기도 있었습니다. 


1917년에 소련에서 처음으로 국가 법률로 8시간 노동제를 채택하였습니다. 당시 세계 1차대전이 끝난 뒤 1914년에 이루어졌던 베르사유 조약에서는 패전국인 독일을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이야기 뿐만이 아니라 당시에 유럽 전체로 퍼지고 있던 사회주의 혁명을 경계, 예방하기 위한 논의들도 진행이 됐었습니다. 특히 산업화에 따라 점점 열약해지는 근로 조건을 개선하지 않으면 소련처럼 혁명이 일어날 수도 있다는 불안감에 모든 나라가 지켜야 할 근로조건에 대한 국제 기준의 필요성이 제기가 되었습니다. 그렇게 해서 여러 노동규약이 만들어졌고 이를 바탕으로 1919년에 국제노동기구(ILO)가 출범하였습니다. 


당시 ILO에서는 하루 8시간, 주 48시간 근로시간 규제를 명시하였고, 1935년에 주 40시간으로 단축하기로 합의하였습니다. 그렇게 정해진 근로조건들은 2차 세계 대전 이후 ILO에 의해서 전세계에 퍼지게 되었습니다.



8시간의 근로시간이 표준이 되는 과정(9 to 6)


기본적으로 1919년에 국제노동기구(ILO)가 만들어지고 그때 확립되었던 다양한 근로조건들(근로시간, 월차 등)은 2차세계대전 이후에 다양한 나라에서도 기준으로 받아들여지게 됩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서 근로환경들이 많이 변하였고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근로조건들에 대해서도 변화가 요구되기 시작했습니다. 


1970년대 후반 영국에서 처음 출현한 일과 삶의 균형, 즉 워라밸 논의는 원래 일하는 여성들의 일과 가정의 양립에 한정되어 사용되었습니다. 그러다가 노동관의 변화와 라이프 스타일의 다양화를 배경으로 남녀, 미혼/기혼을 불문하고 모든 직장인과 노동자를 대상으로 하는 워라밸이라는 개념으로 발전합니다. 이러한 워라밸에 대한 욕구는 결과적으로 유연근무제가 탄생하는 밑바탕이 됩니다. 


한국에서는 2018년에 52시간 근무제가 도입되면서 워라밸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졌습니다. 한국에서는 대기업에서는 유연근무제를 활용하는 곳들이 많다고 합니다. 


다만 여러 이유로 인해서 유연근로제가 아직은 많이 받아들여지지는 않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정부에서는 2017년부터 유연근무제를 활용하는 중소기업에 자금지원을 해주고 있지만 여전히 유연근무제는 고용주에게 이득보다는 관리비용이나 부작용이 많은 제도로 인식이 되고 있는듯합니다. 또한 협업이나 커뮤니케이션등의 문제로 업무 효율성도 떨어뜨릴 수 있다는 우려도 있습니다. 


앞으로 한국에서는 어떤식으로 유연근로제에 대한 인식이 되고 적용이 될지가 궁금해지네요! 



니트컴퍼니에서의 출퇴근


니트 컴퍼니에서는 현재 온라인 출퇴근을 하고 있기 때문에 기본적으로는 재택근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한국에서는 2020년, 코로나 이후로 재택근무가 많이 시행이 되면서 본격적으로 논의가 시작되기 시작하였습니다. 의도한 것은 아니였지만 니트 컴퍼니 역시 코로나 시기가 시작하면서 자연스럽게 온라인 기반으로 자리를 잡게 됩니다. 카카오 프로젝트 100을 시작으로 유캔두, 네이버 밴드 플랫폼을 이용해서 니트 컴퍼니를 운영 해왔고 현재는 네이버 밴드를 이용하고 있습니다. 


니트 컴퍼니에서의 출퇴근은 각 팀별 채팅방에서 출근합니다, 퇴근합니다를 외치는 것으로 이루어집니다. 기본적으로는 출퇴근 시간은 9 to 6을 제시하고 있으며 플랫폼의 영향을 많이 받습니다. 카카오 프로젝트 100과 유캔두는 시간제한이 있어서 정해진 시간(오후 6시 or 7시) 이후로는 인증을 할 수 없는 구조였기 때문에 출퇴근 시간이 제한적이였습니다. 반면 네이버 밴드에서는  출퇴근 시간이  자유롭게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니트컴퍼니에 가지는 좋은 점 중에 하나인 '루틴 만들기'는 업무 인증, 그리고 '출퇴근하기'를 통해서 이루어집니다. 출퇴근 시간 자체는 유연하게 이루어지고 있지만 너무나 지체될 시에는 팀장들이 각 사원(니트 컴퍼니 참여자들)들을 채팅,문자, 더 나아가 전화로 호명을 함으로써 니트 컴퍼니의 출퇴근 루틴에 들어오도록 돕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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